기사최종편집일 2024-10-2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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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써클' 김강우 "휴먼비 회장, 여진구일 줄 알았다"

기사입력 2017.07.01 07:02 / 기사수정 2017.07.01 09:44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써클'의 또 다른 힘은 바로 '반전'이다. 눈에 보이는 뻔한 반전이 아니라, 진짜 시청자의 뒤통수를 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재미를 더했다.

'써클' 배우들은 모든 반전을 알고 있었을까? 답은 '아니오'다. 특히 한상진이 연기한 박동건이 휴먼비 회장이라는 사실은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다고 한다. 김강우는 "나중에 알았다. 여진구일 거라는 생각도 했다. 다른 친구나 제3의 인물일 거라고 생각도 했다. 어떻게 풀려고 하나. 시청자들이 실망하면 어떡하나. 그런 걱정도 했다. 한상진으로 추리하는 댓글을 봤을 땐 좀 웃었다"고 말했다.

2037년의 김우진(여진구 분)은 복제 인간이었다. 이 또한 '써클'의 큰 반전 중 하나였고, 김강우도 전혀 몰랐다고 한다. 10회 마지막에 김준혁(김강우)과 한정연(공승연)은 계단을 올라가다 뭔가를 보고 놀라는데, 이때까지도 김우진이 나이 든 김우진인지 옛날의 김우진인지를 몰라 연기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김강우는 "파트2 엔딩이 중요하지 않은가. 마무리를 잘 해줘야 다음 회가 기다려지니까 부담감이 있었다"며 "대본에는 김준혁이 김우진을 보고 긴가민가한다. 이렇게만 끝나서 저도 확신 없이 찍었다. 11회에서 뭐가 나올지 모르니 그냥 애매하게 찍었다"고 웃었다.

반전이 중요한 작품일수록 시청자의 참여가 활발하다. 특히 토론을 방불케 하는 시청자의 추리는 김강우에게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김강우는 "휴먼비 회장이 요양원에 누워 있는 할머니일 거라는 댓글도 봤다. 정말 웃겼다. 댓글도 엄청 길게 달리고, 거의 소설이나 리포트 같았다. 그만큼 다음 전개과정이 궁금해서가 아니겠는가. 그걸 맞혔을 때 희열도 느끼니까"라며 시청자 반응에 관해 얘기했다. 방송 전 어려울 거라는 우려를 딛고 많은 시청자의 열렬한 지지를 끌어낸 셈이다.

김강우는 "처음에는 주변에서 어려우면 어떡하냐고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주제는 동생 찾는 얘기 아닌가. 보편적인 내용이고 정서와 목적이 분명하니까 저는 걱정 없었다. 또 스토리와 캐릭터로 승부하고, 연출로 승부하고. 그게 한국 드라마가 지향해야 하는 점이라는 칭찬이 기분 좋았고 고마웠다"며 "'써클' 이후로 AI나 복제인간 이런 스토리를 담은 시나리오가 많아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머뭇거리다가 제작이 되기 시작했다고. 다음부터는 시청자분들도 더 잘 받아주시겠다는 안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런 의미가 있기에 조금 저조한 시청률은 전혀 문제가 아니었다. 김강우는 "보는 분들, 타겟 시청자가 한계가 있을 거라고 분명히 생각했다. 촬영하는 저도 1~2회 안 보면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었다. 저는 파트2를 섭렵하고 있지만 파트1은 훑어보는 정도였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더더욱 중간 유입되기가 힘든 드라마였다. 장르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많이 꼬아놓기도 했다. 그래도 보시는 분들은 엄청 재밌게 봤으니 만족한다"고 답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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