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05 13:16 / 기사수정 2008.09.05 13:16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서울 VS 부산, 약점 극복하고 V 일굴 팀은?
2008 하우젠컵 A조 9R 프리뷰 - FC 서울 VS 부산 아이파크
부산은 현재 수원에 승점 2점 뒤진 15점으로 컵 대회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바로 밑에서 부산을 추격하고 있는 팀은 승점 12점의 경남. 부산은 이번 경기에 승리하고 경남경기의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행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다.
서울은 이미 컵 대회는 물 건너간 상황이지만, 부산의 들러리가 될 생각은 없다. 부산이 2005년 K-리그 전기리그에서 우승을 놓고 다툴 때 찬물을 끼얹은 팀은 서울이었다. 2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홈으로 서울을 불러들인 부산. 전기우승을 홈에서 확정 지을 심산이었지만, 서울에 일격을 당하며 가슴을 쓸어내린 기억이 있다. 결국,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하마터면 무섭게 치고 오던 인천에 전기리그 우승티켓을 넘겨줄 뻔한 아찔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번 경기를 주목할 점은 양팀 모두 약점이 있다는 것이다. 서울은 대표선수의 차출 문제로 부산은 서울 원정경기 무승 징크스라는 각각의 약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팀이 약점을 극복하고 승점 3점을 따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경기는 컵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주중이 아닌 주말에 펼쳐지는 점 또한 흥미를 끈다. 두 팀의 맞대결은 6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 대표선수의 무더기 차출 VS 서울 원정 징크스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자연스레 클럽팀 선수들을 대표팀에 수급했다.
눈에 띄는 점은 서울은 최다인 5명의 선수를 대표팀으로 올려 보냈다. MF에 이청용, 기성용. DF에 김진규, 김치우, 김치곤을 보냈다. 그리고 간판공격수 데얀마저 '2010 남아공 유럽지역예선'을 대비해 조국인 몬테네그로에 부름을 받고 떠난 상태다. 대표팀에 보낸 선수만 자그마치 5명이다. 그리고 최근 박주영마저 AS 모나코(프랑스)로 이적하며 팀을 떠났다. 사실상 차-포 다 때고 부산과의 대결을 펼쳐야 할 서울이다.
이에 반해 부산은 기대했던 안정환이 대표팀합류에 실패하며 단 한 명도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으며 서울보다는 수월하게 엔트리를 짤 수 있을듯하다. 하지만, 부산의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바로 서울원정만 가면 죽을 쓰는 '서울 원정 징크스'다. 2002년 9월 25일 이후 9경기에서 서울에게 2무 7패를 기록 유독 서울 원정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5연패 중인 점도 신경쓰인다. 올해 2차례 맞대결에서 1승 1패를 거둔 양팀이지만, 부산은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원정에서 패배했다. 그래서 이번이 절호의 기회이다.
서울이 완전치 않은 전력으로 홈에서 부산전 강자의 모습을 이어갈지? 아니면 부산이 지금의 기회를 발판삼아 징크스를 타파할지 기대를 모으는 한판 대결이다.
▶ 그래도 공격진은 화려하다.
주전선수들의 대거 차출로 시작부터 열세의 상황에 놓인 서울이지만, 그래도 공격진의 면면은 여느 팀 부럽지 않다.
정조국, 김은중, 이승렬 등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서울의 신예 공격수인 이승렬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치러진 K-리그 25경기에서 무려 21경기를 출장하며 3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포인트는 적고 교체투입이 잦았지만, 데뷔시즌이라는걸 감안할때 서울이 이승렬에 거는 기대는 크다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데얀과 박주영 그리고 신예 이승렬한테 주전자리를 내주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김은중과 정조국의 부활 여부도 관심을 끈다. 김은중은 올 시즌 15경기 3골 3도움을 정조국은 12경기 3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 박주영이 빠진 자리 중 3명의 선수 중 한 명이 주전자리를 꿰차며 후반기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일단은 정조국의 선발이 유리해 보인다. 현재까지 경기 수 대비 공격포인트가 김은중에 비해 3경기가 적다. 그리고 정조국은 이미 올 시즌 부산전에서 부활을 알리는 역전 골을 터뜨린 바 있다. 그렇다고 해서 김은중이 주전경쟁에서 밀렸다는 얘기가 아니다. 김은중은 정조국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올해로 K-리그 12시즌째 임하는 김은중에 경험은 정조국이 비할 바가 아니다. 지금은 붙박이 공격수 데얀도 없다. 세 명의 공격수가 모두 필드를 밟는 일도 나올 것이다.
누가 귀네슈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줄까?
▶ 정성훈-서동원-안정환 키맨 3인방
전반기 부진했던 부산의 모습은 사라 진지 오래다.
최근의 부산은 옛 영광의 재현까지는 아니더라도 서서히 살아나며 조직적이고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고 있는 것. 수원도 김대의의 극적 동점골이 아니었다면 거함까지 함락할 수 있었던 부산이다. 그래서 부산의 키맨 3인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로 정성훈을 언급하겠다. 정성훈은 올 시즌 대전에서 부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올 시즌 20경기에 나서며 4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역시 최근의 상승세이다. 올림픽 브레이크가 끝나고 시작된 4경기에서 (FA컵 포함) 무려 3골을 몰아치며 순도 높은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최근 경기에서는 2경기 연속골까지 몰아치며 그야말로 거침이 없다. 이 상승 기조를 이어나간다면 2006년 대전에서 기록한 26경기 8골 1도움의 시즌 통산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도 시간문제다.
두 번째는 '저니맨' 서동원이다. 과장 조금 보태면 부산의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도 서동원의 합류부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중반 합류한 서동원은 첫 경기였던 인천전에서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하고 2번째 경기이자, 지금의 맞상대인 서울전에서 1도움을 올리며 서울 격파에 일조했다. 보직은 수비형 미드필더이다. 수비력도 좋고 경기조율능력이 뛰어난 서동원은 젊은 팀컬러 위주의 부산에 선수 한 명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안정환이다. 부산의 유일한 대표급 선수라 칭할 수 있는 안정환은 이번에는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올 시즌 18경기 3골 1도움. 분명 안정환에게는 부족한 공격포인트이다. 작년에는 25경기에서 5골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과는 분명 다르다. 작년에는 한 경기도 풀타임으로 소화한 게임이 없었지만, 올해는 3번을 제외하고 모두 필드를 누볐다. 안정환 역시 서동원과 함께 선수 한명 그 이상이다. 경기를 풀어가는 센스가 부산의 어느 선수보다 높고 그의 국제적인 경험 또한 바꿀 수 없는 큰 자산이다. 지금은 대표팀에 없지만 대표팀도 고비 때 마다 안정환을 불러들인 사례를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활약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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