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05 11:08 / 기사수정 2008.09.05 11:08
수비수라는 포지션을 감안했을 때 19세의 청년들이 수비라인을 책임진다는 것은 어느 리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평균 연령이 어린 레버쿠젠의 경우에도 중앙 수비수에는 베테랑 수비수인 마누엘 프리드리히가 자리 잡고 있고, 도버 해협 건너 런던의 아스날에도 마찬가지로 베테랑인 윌리엄 갈라스가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위어겐 클롭 감독은 이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중앙 센터백 라인에 풋내기라고 할 수 있는 이 19세 선수들을 배치하였고, 이들은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있다. 물론 여전히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과도 같은 존재이지만, 이 둘은 아마 앞으로 10년간 분데스리가를 빛낼 수 있는, 혹은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도 있는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Opa-Abwehr -할아버지-수비수'라는 명칭으로 언론의 조롱을 받은 바 있다. 크리스티안 뵈른스와 로베르트 코바치 이 둘로, 이 둘은 전성기가 확 지나간 모습을 보이며, 상대 공격진에 무기력한 모습들만 보여주었다. 하지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클롭은 19세의 선수들을 그 자리에 위치시키며 'Kinderriegel - 어린이 빗장 수비'라는 명칭을 부여하였다. 그만큼 지난 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무기력한 수비라인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는 것.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는 리가 최고의 실점률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받은 바 있다. 이름값은 뵈른스와 코바치에 비해서 한참 떨어지지만 지난 시즌의 불명예를 씻어 내줄 선수들이 바로 이 어린 선수들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맛츠 훔멜스는 지난겨울 이적 시장에서 도르트문트의 수비 불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바이에른 뮌헨에서 1년 6개월짜리 임대를 해온 선수. 처음 도착했을 때는 임대 신분에 완전 이적 조항도 없어, 보루시아 서포터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지만, 점차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며, 갈수록 도르트문트 팬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고 현재는 많은 도르트문트팬이 훔멜스를 완전 이적시키는 데 대해서 큰 관심이 있다. 훔멜스의 장점은 수비 위치 선정과, 예측 능력, 그리고 순간적인 볼 커팅 능력을 들 수 있다. 현재 독일의 U-21팀에서 뛰고 있으며, 차세대 독일 수비진의 리더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 중 하나이다.
네벤 수보티치는 지난 시즌 마인츠에서 첫 프로 무대 데뷔를 한 선수, 비록 2부리그였지만 자신의 기량을 뽐내며 2부리그의 베스트 수비수로 손꼽히기 시작했다. 위어겐 클롭이 마인츠에서 도르트문트로 온 이후, 가장 첫 번째 영입이 바로 네벤 수보티치. 세르비아에서 태어나고 미국 국적이 있고 독일 국적도 가지고 있는 이 선수는 아직 국가대표가 정해지지 않았다. 최근 언론에 따르면 세르비아 대표팀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독일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으며, 미국 청소년 대표팀에서 뛴 기록도 있기 때문에, 네벤 수보티치의 국가대표의 향방은 10월이 되어서야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순수한 수비 능력 자체는 훔멜스에 비해서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헤딩볼 경합이라던가 순간적인 태클 능력, 또한 전방으로의 볼 배급 능력은 수비수임을 감안했을 때 수준급 그 이상이다. 정확한 패싱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경기 중 훔멜스가 공을 잡은 이후 수보티치에게 건네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19세의 듀오는 출중한 외모와 더불어, 생일이 모두 12월이라는 점. 공통점이 많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둘의 호흡이 높아져 간다는 걸 느낄 수가 있다. 물론 아직까지 여물지 못한 미숙함이 보이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을 봤을 때 이 둘은 분명 분데스리가를 대표할 수비진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농후한 선수들이다. 앞으로 이영표 선수와 적극적으로 손발을 맞추며 뛰어야 할 수비진의 핵심적인 이 듀오에게 지금도 수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사진 - 네벤 수보티치와 맛츠 훔멜스 ⒞ Ruhr Nachri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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