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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리그에 참가하는 프리메라리가의 대표는?

기사입력 2008.08.30 15:58 / 기사수정 2008.08.30 15:58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기자]  각 리그의 우열을 가리는 방법 중 가장 극단적이며 가장 확실한 것이 챔피언스리그다.  

지난 대회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무링요가 지휘봉을 잡은 인테르, 세대교체에 성공한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각 리그 최고의 팀들만이 참가하는 대회.  08/09시즌 챔피언스리그에는 라 리가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를 포함하여 비야레알, 바르셀로나 그리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4팀이 스페인리그를 대표하는 팀으로서 참가하였다.

C조: 바르셀로나 - 스포르팅 리스본 - FC바젤 - 샤크타르 도네츠크

지난 시즌의 실패를 딛고 올라서기 위한 준비를 끝마친 바르셀로나에 이번 조편성은 순조로운 첫걸음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쉬운 조는 없다는 무링요의 말도 맞긴 하나 C조를 바르셀로나의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까다롭긴 하겠으나 바르셀로나의 16강행에 제동을 걸만한 팀은 없으며 결국 2위 자리를 놓고 3팀이 겨룰 구도가 예상된다.  

흘렙과 아우베스가 바르셀로나라는 팀에 완벽히 녹아들고 16강행이 손쉽게 이뤄진다면 옛 영광을 다시 한 번 재현하길 바라는 팬들의 소망인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를 더블은 꿈이 아닐 것이다.

D조: 리버풀 - PSV 에인트호벤 - 마르세유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근 10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나들이를 하게 되었지만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죽음의 조로 평가되는 D조에 편성되는 불운을 겪고 말았다.  4팀 모두 과거의 성공을 되찾기 위해 어느 정도의 성적을 목표하고 참가하였기 때문에 한치의 양보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메즈를 토트넘으로 보낸 에인트호벤은 이삭손을 데려왔고, 나스리와 발부에나를 잃은 마르세유는 벤 아르파와 바카리 코네를 데려왔다.  

두 팀은 전력의 핵을 잃은 대신 영입한 선수들이 얼마만큼의 활약을 해줄지가 두 팀의 성적을 좌우할 것이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역시 엄청난 보강으로 더욱 탄탄한 선수층을 갖게 되었다.  이는 아틀레티코 역시 마찬가지로 헤이팅하, 위팔루시, 쿠페와 아순상을 영입하여 팀의 최대 불안요소인 수비를 강화하였다.  아틀레티코는 팀의 중심인 라울 가르시아와 아구에로가 챔피언스리그 첫 경험이기에 상대편은 경험이 부족한 그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투자한 노력에 비해서 초라한 성적이 나올 위험도 있다.  한편, 페르난도 토레스는 그의 또 다른 부모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하여 오랜만에 챔피언스리그 공기를 마시게 된 그들을 다시 슬픔의 늪으로 빠트릴 수도 있겠다.  여러모로 아틀레티에겐 힘겨운 챔피언스리그가 될 전망이다.

E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비야레알 - 셀틱 - 알보리

과거, 후안 로만 리켈메라는 선수와 함께 05/06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던 비야레알.  아직도 엘 마드리갈의 골문을 빗나간 기예르모 프랑코의 페널티킥이 뇌리에 생생하다.  챔피언스리그 4강의 신화, 그리고 3년.  

비야레알은 돌아왔다.  하지만, 비야레알은 3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하였다.  프리메라리가를 잘 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비야레알의 축구는 스페인축구의 매력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그들은 더 이상 리켈메의 그늘에 가려져 있지 않으며 세나를 중심으로 톱니바퀴가 맞물리듯이 이루어지는 축구는 맨유를 응원하며 TV 앞에 앉아있을 사람들에게 공포를 줄 것이다.  객관적으로 

E조는 맨유의 조 1위가 예상되나 지난 시즌 맨유에게 무서운 맛을 보여준 셀틱과 챔피언스리그를 위하여 많은 준비를 한 노란 잠수함 비야레알의 활약 여부에 따라 이변도 가능하리라고 예상된다.  현재의 비야레알은 어디 하나 나무랄 것 없이 탄탄한 선수 진을 가졌으며, 니하트, 로시, 요렌테등의 공격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두텁다고 할 수 있겠다.  셀틱의 저항이 거세겠지만 무난히 16강 진출이 예상된다.

H조: 레알 마드리드 - 유벤투스 - 제니트 - 바테

레알 마드리드에 강한 팀이라 하면 유벤투스를 뽑게 마련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라이벌로 리그 최다 우승팀 라는 것과 주장이 양팀의 아이콘은 라울과 델 피에로라는 것에 공통점이 있다.  최근 유벤투스는 강등의 아픔을 겪은 후 다시 돌아와 챔피언스리그진출에 성공하였고 예전의 강력한 모습을 무서울 정도로 쫓아, 이윽고 넘어서려 하고 있다.  매도 일찍 맞는 것이 맞다는 이야기처럼 상대적으로 유벤투스에 약한 레알 마드리드는 유벤투스를 조별예선에서 만난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유벤투스만을 걱정할 상황이 아니다.  벨로루시 챔피언 바테와의 경기는 선수들의 클래스 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지만, 머나먼 벨로루시까지 가야하는 원정길은 굉장한 부담으로 작용하며, 아르샤빈이 떠난다 해도 티모슈크, 포그레브냑이 버티는 지난 시즌 UEFA컵 우승팀 제니트와의 페테르부르크원정경기는 선수들에게 극심한 피로를 줄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경기내적인 요소로는 스네이더의 부상으로 인해 반 더 바르트를 영입하며 팀의 밸런스를 되찾고 수페르코파를 우승하며 사기를 충천시킨 챔피언스리그 최다우승팀 레알 마드리드가 가장 좋은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할 수 있으나 문제는 경기외적인 요소로, 다시 말하지면 호빙요의 이적에 관한 문제다.  팀의 분위기메이커를 맞던 호빙요가 첼시 행을 원한다는 이야기와 첼시와의 이적교섭이 이루어짐에 따라 레알 마드리드의 내부는 쑥대밭이 되었고 이적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아무리 강팀인 레알 마드리드라도 어수선한 분위기로 인한 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산 넘어 산이라고 라 리가 2연패를 달성하여 스페인의 왕좌를 되찾고, 이제 유럽의 왕좌마저 되찾으려던 레알 마드리드가 또 다른 시련에 맞닥트리게 된 것이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가 16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것을 의심할 사람은 없으나 레알 마드리드를 잡고 올라온 팀을 이기는 팀이 챔피언스리그에 우승한다는 '레알징크스'를 과연 레알 마드리드 자신이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챔피언스리그의 중계료는 재정적으로 상당한 이익을 줄 수 있기에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대회다.  또한, 챔피언스리그는 재정적인 의미뿐만이 아니라 모든 자본과 사람들의 눈이 프리미어리그로 쏠려있는 이때, 다시 한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우수성을 증명하면서 라 리가팀들의 위용을, 스페인 축구의 매력을 다시 한번 자랑할 좋은 기회다.  

스페인의 왕을 넘어 유럽을 다시 한번 호령하길 원하는 레알 마드리드, 이날만을 위해 깊은 심해 속 잠수해있던 노란 잠수함 비야레알, 호나우디뉴를 넘어설 새로운 세계축구의 아이콘, 메시를 앞세운 바르셀로나, 한때 구장마저 매각하며 힘든 시기를 거쳤으나 기사회생을 위한 최고의 기회를 얻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프리미어리그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들의 축구는 사람들이 새로운 축구의 매력에 눈을 뜨게 만들어줄 것이다.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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