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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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27R>> Manchester Utd vs Manchester City

기사입력 2005.02.15 10:27 / 기사수정 2005.02.15 10:27

이찬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의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경기가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렸다.


방패끼리의 대결, 그 결과는?

우선 맨시는 지난 26라운드 對 첼시戰에서의 신들린 D. 제임스 골키퍼의 선방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그의 뛰어난 능력이 이번 맨유전에서도 이어질 것이라 보여졌다. 또한 맨시는 지난 對 맨유와의 홈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 원정경기에서도 무승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되었다. 이미 리그에서 강팀 킬러라는 닉네임을 얻은 맨시이므로 지난 첼시戰이 반복되지 말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두 팀은 리그에서도 수비력이 강한 클럽들이다. 특히 맨유는 첼시에 이어 2번째로 짠물수비를 해오고 있다. 여기에는 이번 시즌부터 징계에서 풀려난 R. 페르디난드의 복귀와 맞물려, M. 실베스트르(프랑스), G. 네빌(잉글랜드), G. 에인세(아르헨티나) 포백의 수비력이 한층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맨시는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올 시즌 공동 3위(에버튼과 리버풀과 같은 27점 - '05. 2. 6)에 랭크될 정도로 탄탄하다. 물론 D. 밀러(잉글랜드) - R. 던(아일랜드) - S. 디스탱(프랑스) - B. 대처(잉글랜드)의 포백은 분명 스피드에서 떨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강력한 대인마크와 협력플레이로 안정된 수비벽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살만하다. 또한 D. 제임스 골키퍼의 순도높은 선방 및 수비력도 한 몫 하고 있다.


더비 매치의 지루함

경기 전반에는 다소 시소 같은 플레이가 펼쳐졌다. 두 팀의 주도권 또한 중앙선을 기준으로 양분되었다. 전반 내내 홈팀인 맨유의 창끝은 생각보다 무디어 보였고 맨시의 창도 맨유의 두터운 방패에 번번히 막히면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양 팀의 답답하고 지루하던 경기 운영은 흐름을 자기쪽으로 이끌어 올 만한 골찬스도 한번 없었을 정도로 치열한 공방을 보여줬다. 또한 더비 매치라는 점 때문인지, 양팀 선수들은 위험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거침없는 반칙으로 상대의 기를 꺾기 위한 모습마저 보였다. 

이런 거친 분위기 속에 전반 20여분만에 맨유의 J. 오셔어가 부상을 당한다. 여기에서 교체해 들어온 선수는 바로 지난 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 허리 부상을 입은 C. 호나우도였다. 미처 준비도 되지않은 그가 투입되면서 맨유에는 서서히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반면 원정팀인 맨시에게는 오히려 찬스를 제공해준 꼴이 되었다. 실제로 전반 38분경, 맨시의 S. 라이트-필립스가 문전으로 파고들던 R. 파울러에게 자로 잰 듯 땅볼크로싱을 올려준 것이다. 하지만 파울러의 발을 떠난 볼은 안타깝게도 골대를 외면하고 말았다. 이렇게 전반에 딱 한번 있었던 골찬스가 무산되었다.


후반전은 다르다

전반전 찬스의 안타까움 때문인지 후반에 들어서자 맨시의 공격은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우측을 파고들던 K. 무삼파가 우측 페널티 박스에서 때린 강슛이 R. 캐롤의 선방에 막혀 페널티 박스안에 떨어졌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문전으로 돌파하던 R. 파울러의 왼발에 걸렸으나 살짝 비켜가면서 무위에 그치게 된다. 그러나 이런 맨시의 공격에 정신이 번쩍 들었을까. 맨유 또한 다시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투입된 호나우도도 서서히 회복하는 듯 했으며, 루니와 스콜스의 움직임도 서서히 회복하는 듯 했다. 그리고 드디어 퍼거슨 감독이 확실한 카드를 뽑아들기 시작한다. 후반 15분여경, D. 플래처를 교체아웃시키고 요즘 관계가 불편한 R. 긱스를 투입시키면서 반전을 꾀한 것이다.

'정신적인 지주' 긱스의 투입으로 활력을 찾은 맨유는 다시 한번 총공세에 나선다. 후반 23분, 우측에서 풀백을 맡아보던 G. 네빌이 루니에게 정교한 크로싱을 올려준 것이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루니는 맨시의 R. 던의 맨마킹을 뿌리치면서 강력한 헤딩슛으로 선취골을 넣는다. 특히 루니의 골 이후, 계속해서 카메라에 비춰진 R. 던의 모습은 단단하고 강력한 맨마킹을 자랑하던 그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R.던의 수난 시대

이런 R.던의 수난은 끝이 아니었다. 정확히 7분후인 후반 30분경에는 맨시의 자책골까지 만들어낸 것이다. 루니가 우측 코너부근에서 수비수를 간신히 따돌리고 올린 크로싱을 R. 던이 점프하면서 볼아웃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오히려 정강이에 빚맞으면서 희한한 각도로 맨시의 골대로 들어가 버린다. 이는 최근 첼시戰까지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맨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그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이후 맨시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노력하지만, 맨유의 두터운 성벽에 번번히 막히면서 결국 무산되고 만다. 특히 몸 풀린 C. 호나우도의 화려한 개인기와 슛팅에 농락(?) 당하면서 결국 맨유에게 주도권을 뺏긴 뒤 2-0으로 완패하게 된다.


맨유의 미래는...

이날 루니는 1골과 의미상으로는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남은 행보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문제는 수비진이다. 현재 수비의 핵인 R. 페르디난드(다리부상)와 J. 오셔어(머리부상, 뇌진탕 등으로 보임)의 부상이 자칫 장기부상으로 이어질 경우, 심각한 데미지를 안고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맨유는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추가 소식]

최근('05. 2. 14) 뉴스에서 버밍엄 시티, 사우스햄튼, 찰튼 어슬레틱, 에버튼 등의 프리미어 클럽들이 설기현 선수에게 관심을(Interest)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울버햄튼이라는 2부 리그(챔피언쉽)에서 연일 맹활약하고 있는 설기현 선수에게는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모두 우수한 재목들을 싸놓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그리 반길 일은 아니다. 가장 관심있는 것으로 알려진 버밍엄 시티만 봐도 E. 헤스키(잉글랜드), D. 요크(트리나드 토바고), W. 판디아니(우루과이) 등의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하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설기현 선수가 울버햄튼에서 더 성장해 팀을 프리미어쉽으로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선수가 되었으면 한다.



이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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