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2.15 13:14 / 기사수정 2005.02.15 13:14
(사진설명 : 수원과 포항의 작년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장면)
(사진출처 : 수원삼성 블루윙즈 공식 홈페이지)
2003년부터 시작한 A3 챔피언스컵에서, 사상 첫 K리그 팀들끼리의 맞대결이 벌어진다. 축구팬들의 흥미를 돋구게 하는 것은, 두 팀간의 묘한 관계 때문이다. 그 두 팀이 바로, 작년 정규리그 우승팀 수원과 준우승팀 포항이다. 수원이 작년 챔피언 결정전 2차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면, 포항은 김병지의 실축으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수원과 포항이 2개월만에 서귀포에서 다시 만났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과 브라질 출신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이, 오는 16일 저녁 7시에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된다. 두 팀은 새로운 선수 영입 및 감독 영입(포항)을 통하여 작년과 다른 전력을 갖추었다. 수원의 템포축구가 업그레이드 되었다면, 포항은 수비축구에서 삼바축구로 전환했다. 두 팀의 전술이 공격적이기 때문에, 당일 경기에서는 창과 창의 전형적인 대결이 예상된다.
한중일 클럽팀의 최고를 가리는 A3 챔피언스컵 우승의 고지를 유리하게 점하고 있는 팀은, 지난 13일에 유일하게 승리를 거둬 승점 3점을 챙긴 수원이다. 포항과 요코하마가 1:1 무승부로 비기자 1위를 기록중이다. 만약 16일 4시에 치르는 요코하마vs선전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고 수원이 포항을 꺾을 경우, 승점 6점의 수원이 승점 2점에 그친 요코하마를 제치고 조기에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템포축구 vs 삼바축구
두 팀의 전력적인 면에서는, 템포축구와 삼바축구의 대결이다. 2004년 K리그에서 템포축구와 실리축구를 구사한 수원은, 지난 13일 선전전에서 템포축구를 앞세워 전력적인 큰 효과를 보면서 3:1의 승리를 거두었다. 그동안 수비 지향적인 경기력을 펼친 포항은, 지난 13일 요코하마전에서 드러났듯이, 파리아스 감독 부임 이후 공격 지향적인 경기력으로 전환했다. 그야말로 공격축구와 공격축구 끼리의 대결이다.
수원은 나드손, 김대의 등과 같은 주전 공격수들과 미드필더들이 빠른 발과 한 박자 빠른 패스 타이밍 등을 활용하여 템포를 빠르게 하는 폭발적인 공격축구를 펼치고 있다. '나드손-안효연' 투톱에 김대의가 뒤를 받치는 공격 삼각 편대는, 빠른 기동력을 앞세워 상대팀 진영을 초토화 시켰다. 좌우 윙백을 맡는 최성용과 김두현의 빠른 측면 돌파, 앵커맨 역할을 소화하는 김남일의 날카로운 패싱력이 돋보인다.
감독과 용병 전원이 브라질 출신인 포항은 공격시 숫자에 우위를 두면서, 상대팀 수비진을 허무는데 적극적 이었다. 더블 보란치 '김기동-황지수' 조합을 필두로 상대팀 미드필드진을 장악한 뒤, 아기자기한 공격 운영으로 여러차례의 공격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포항 공격수 다 실바와 공격형 미드필더 따바레즈는 개인기가 뛰어난 용병들이기 때문에, 화려한 발재간을 통하여 공격력을 높일 수 있다.
당일 경기에서는 어느 팀의 공격이 더욱 시원스럽게 풀리고, 이를 활용하여 얼마만큼 더 많은 골을 넣느냐에 따라 경기 결과가 가려질 전망이다. 공격을 쉽게 풀어갈 수 있는데 유리한 미드필드진 장악은 불꽃튀는 접전을 벌일 것이다. 수원의 '김진우-김남일'조합, 포항의 '김기동-황지수'조합의 대결이 치열할 것이다. 좌우 측면에서 수원의 최성용과 김두현, 포항의 문민귀와 백영철(또는 남영훈)의 맞대결도 중요하다.
공격력은 수원이 우세, 수비력은 포항이 우세
공격력에서는 지난 요코하마전에서 투톱을 구성한 다 실바와 남익경의 활약이 만족스럽지 못한 포항 보다는, 공격 삼각 편대가 건재한 수원이 우위다. 포항의 공격수 다 실바는 요코하마전에서 몸싸움에 약하고 슈팅력에 굴곡이 있는 단점을 드러냈다. 남익경은 공을 다루는 개인기가 이전보다 향상 되었지만, 주전을 맡기에는 더욱 능숙한 경기력이 필요하다. 다만 공격형 미드필더 따바레즈의 공격력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반면 수원의 공격 삼각 편대는 선전전을 통하여,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호흡을 맞추고 움직임을 바꾸어 가면서 상대팀 수비진을 교란 시키면서 수비망을 뚫는데 능하다. 발 빠른 공격형 미드필더 김대의가 프리롤 형태에서 좌우 측면을 오가면서 공격 기회를 잘 만들어 냈다. 미드필드진의 빠른 템포를 활용한 공격 기회까지 잘 이용했다. 이렇듯, 수원의 공격력이 포항보다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수비력에서는 두 팀이 13일에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여 실점까지 연결했다. 수원이 전반 6분에 수비수들 끼리 엉키면서 실점을 허용했다면, 포항의 산토스는 전반 4분에 요코하마 공격수 시미즈에게 공을 빼앗겨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실수의 빈도는 수원이 더 높았다. 곽희주는 여전히 패싱력과 공 걷어내기에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작년에도 그랬듯이 중요한 경기에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수비진에게 가장 필요한 안정감에서도, '김성근-산토스-오범석'의 3백 라인이 견고하게 구성된 포항이 수원보다 더 나은 편이다. 산토스와 김성근이 강력한 대인방어를 앞세워 수비진을 튼튼하게 지키고, 오범석의 안정적인 수비 운영이 돋보인다. '곽희주-박건하-조성환'으로 짜인 수원 3백 라인은 지난 선전전처럼 실수의 빈도를 줄이면, 효과적인 수비 운영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운재와 김병지의 맞대결, 이번에는 누가 이길까?
수원과 포항의 이번 A3 챔피언스컵 맞대결을 통하여, 작년 12월 8일과 12일에 벌어진 챔피언 결정전 1~2차전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1~2차전 모두 0:0으로 끝난 가운데, 승부차기에서 수원이 포항을 4:3으로 꺾고 승리했다. 포항 입장에서는, 수원과의 이번 리턴 매치가 복수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중에서도 수원과 포항의 주전 골키퍼를 맡는 이운재와 김병지의 맞대결이 이번 경기 최대 관심사다. 이운재는 작년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포항 5번 키커 김병지의 슛을 다이빙으로 선방하여 수원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 김병지는 승부차기 실축으로 패배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이운재가 김병지를 제치고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경력이 있다.
그런데 이번 경기가 벌어지는 곳이, 다름 아닌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이다. 수원과 포항이 격돌한 2002년 12월 15일 FA컵 결승전이 펼쳐진 곳이다. 김병지가 경기 도중에 포항 골문을 불안하게 지킨 것이, 당시 수원 공격수 산드로의 골로 이어진 장면이 여전히 생생하다. 이운재는 이 경기에서 무실점 선방을 펼쳐 수원의 FA컵 우승(1:0)을 이끌었다. 김병지에게는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 대한 악연이 있다.
김병지는 작년 챔피언 결정전 2차전 때의 아픔, 2002년 FA컵 결승전에서의 악연을 말끔히 털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맞이했다. 또 2002년 한일 월드컵 부터 이운재와의 중요한 고비때마다 밀려왔던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하여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안정적인 선방에 능한 이운재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다. 이운재와 김병지의 이번 맞대결에서는 누가 승리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원vs포항 예상 BEST 11 -수원(3-4-1-2)- GK : 1. 이운재 DF : 29. 곽희주 18. 박건하 25. 조성환 MF : 20. 최성용 7. 김진우 11. 김대의 5. 김남일 4. 김두현 FW : 12. 나드손 13. 안효연 -포항(3-4-1-2)- GK : 1. 김병지 DF : 5. 김성근 4. 산토스 14. 오범석 MF : 17. 문민귀 6. 김기동 10. 따바레즈 9. 황지수 22.백영철(2. 남영훈) FW : 7. 다 실바 11. 남익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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