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2.15 00:38 / 기사수정 2005.02.15 00:38
조커들-영건들에 김해님과 오봉옥
선발 팔꿈치 4인방에 차명주, 문용민 좌완2인방. 그리고 당장 시즌 초반부터 가동할 우완불펜 투수 조영민과 정병희, 5월서부터 가세할 파워피처 권준헌과 윤규진. 이들 10명이 현재 1군로스터에서 계속 한화를 이끌 선수들이다. 하지만 매년 보면 어느 팀이든 꼭 핵심 전력 이외에 뉴페이스와 조커들이 등장해 쏠쏠히 던져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 한화에는 어떤 조커들이 있을까.
1) 안영명
천안북일고 시절 전국대회에서 0점대의 방어율을 자랑하며 4관왕의 주역으로 불린 선수이다. 기본적으로 로케이션이 좋고 다양한 변화구사능력에 유연한 몸을 지니고 있다. 또한 공은 묵직하지 않으나 피해가지 않는 배짱이 돋보인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좋은 로케이션과 품질 좋은 변화구구사능력으로 두산 마운드의 살림꾼이었던 정재훈과 비슷한 모델로 클 선수이다. 현재 좋은 훈련 페이스를 보이고 있으며 1군 무대에서도 자주 모습을 드러낼 투수이다.
2) 김창훈
구위 회복 여부에 따라 극과 극을 달릴 선수이다. 구위회복이 되지 않는다면 묻혀지고 잊혀지겠지만 140Km이상만 찍어준다면 특유의 완급조절능력과 경기운영능력으로 포스트 송진우로서 기대를 할 수 있다. 현재 투구폼과 밸런스는 회복이 다 되었고 구위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구위 회복만 된다면 언제든 비중 있게 쓰일 선수이다.
3) 신주영
옆구리 투수로 아마때 아마야구매니아들로부터 꽤 호평을 받은 선수이다. 한때 잠재력과 유연성에서 큰 점수를 얻었지만 게으른 천재기질을 보여주며 3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하지만 이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준비중이다.
현재 같은 옆구리 투수인 정종민이 컨트롤에서 많은 문제점을 보이고 있어 당장 마정길의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신주영이 더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개인적으로는 먼저 위에서 열거한 열명의 투수에 현실적으로 위 셋이 합류되어 1군 투수 엔트리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 양훈
큰 키에 종속이 좋고 각이 좋은 직구를 구사하는 신인 투수이다. 아직 경기운영능력이나 타자 상대요령 등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송창식을 제외한 선발 투수들의 수명이 앞으로 길지 못하기 때문에 구단에서 선발요원으로 쓰기 위해 정책적으로 키우고자 하는 투수이기도 하다.
예상으로는 5선발로 간간히 나오지 않을듯 싶다. 당장 올해 큰 임팩트를 줄 수도 없고, 그에게 부담을 지울수도 없는 상황인만큼 성장을 위한 경험을 쌓으라는 배려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본다.
5) 김해님
통산 방어율 5.21에 지난해 방어율 5.58을 기록했고 선발로 총 15번 등판해 그 중 단 2번만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잠실구장 대 LG전에서 최진행의 역전쓰리런을 뽑아 이긴 날 정민철을 구원해 호투해서 승리투수가 되었다. 아마 그때 그 경기 하나로 강한 인상을 남겨 고평가된 선수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욕본다, 수고한다”라고는 생각해도 신뢰감은 가지 않는 투수이다. 지고 있을 때 경기를 포기하기에는 이르고 흐름을 관망해보고자 할 때나 마운드에 올렸으면 한다. 적지 않게 볼 조커는 분명하지만 기대나 신뢰도에서는 양훈 위에 세 투수들보다 많이 낮다.
6) 장재혁
이번에 상무에서 제대한 우완투수이다. 직구는 가벼우나 로케이션과 체인지업 특히 슬라이더가 좋은 투수이다. 입대전인 02년에 32.2이닝 무승 1패 방어율 3.86를 기록했고 작년 상무에서는 64.2이닝 5승2패 방어율 2.92의 성적을 거두었다. 롱릴리프로 가장 적격인 투수이며 김해님보다 불펜에서 더 중용될 듯 보인다.
7) 오봉옥
윤규진과 권준헌이 복귀하기 전 1군에서 뛰었다. 그러나 그들이 복귀한 이후에도 다른 우완 불펜투수들의 힘이 떨어졌을 시 2군에서 1군으로 승격되어 간간히 던져줄 투수이다. 그리고 여전히 종속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연투능력은 많이 약해져 있고 컨트롤과 타이밍 뺏는 요령이 부족해 큰 기대는 할 수 없는 투수이다.
결론지어 매듭을 지어보자면-다른 곳도 돌아보아야
결론적으로 말해 한화 마운드는 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이 나이 많은 선수거나 아니면 많은 부상 전력이 있거나 경험 적은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승에 도전하기는 많이 약한 실정이고 또 삼성 그리고 막강 마운드 현대와 최강의 원투쓰리펀치 기아에 비교하면 많이 떨어지고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가능성 있고 구위 좋은 선수들이 적지 않은 만큼 잘 조련하고 운용의 묘를 잘 살린다면 나름대로 계산이 되는 야구는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본다.
그리고 김인식 감독이 누구인가. 그는 01년 두산의 우승을 일굴 때도 당시 악한 선발진을 막강 타선으로 보완했던 전력이 있다. 비록 게임 초반에는 밀려도 타력의 힘으로 중반이후 점수를 벌어놓았다. 그리고 여기에 차명주, 이혜천, 진필중의 필승 계투조를 투입해 경기를 매듭짓는 형식으로 정규시즌 꾸려 나갔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는 박명환 선발카드로 우승까지 일궈낸 감독이다.
이런 전례를 보면 올해 한화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용병 타자 둘에 김태균, 이범호, 고동진, 고지행의 강타선으로 점수를 벌어놓구 똘똘한 불펜요원들로 경기 후반에 승부 거는 형식 말이다.
따라서 중요한건 투수들 하나 하나의 역량과 몸상태보다는 마운드 운영의 묘를 어떻게 살리느냐이다. 아울러 팀타선이 마운드를 얼마나 지원사격해주느냐와 특히 경기후반 굳히기 상황에서 중요한 포수, 유격수의 수비력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지금까지 종합해보면 그렇게 비관할 상황은 아니며 낙관적으로 볼 때 4강 도전은 충분한 역량이 아닐까 한다. 봄이 얼마남지 않았다. 화려한 봄날을 위해 지금도 일본 나가사키에서 궂은 땀을 흘리고 있을 선수들과 팀 지도부들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내자.
사진출처는 모두 http://hanwhaeagles.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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