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8.27 09:27 / 기사수정 2008.08.27 09:27
[엑스포츠뉴스/풋볼코리아닷컴=최영민] 고양시민축구단, 양주시민축구단, 서울파발FC, 천안FC, 아산 유나이티드… 이런 팀들을 아는 사람들이 몇이나 있을까?
사람들은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에 열광하여 밤을 새가며 프리미어리그를 본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 중 프리미어리그 이외에 챔피언쉽, 리그1, 리그2, 그밖에 아마추어리그들을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우리나라에도 프로축구리그인 K리그, 실업축구리그인 내셔널리그(N리그), 그리고 작년에 창설된 순수 아마추어 축구리그를 표방하는 K3리그가 있다. 앞서 언급한 팀들은 모두 K3리그에 소속되어 있고 지금 현재 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팀들이다. K리그 수원삼성과 FC서울의 경기에는 5만 관중이 들어오는데, K3리그에는 관중이 2~300명 들어와도 구단 관계자들은 ‘오늘 경기 대박났다’ 며 좋아하는 어찌 보면 소박한 리그이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축구팀이 있다. 프로축구 14개 구단, 내셔널리그 14개 구단, K3리그 16개 구단,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아마추어 축구리그에 많은 팀들이 참가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도 축구 저변이 좁은 나라는 아니다. 하지만 그 넓은 저변에 비해 너무 많은 축구팬들이 상위리그인 K리그에만 몰려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들 중 K3리그에 대해 아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팀이 몇 팀이고, 주요 선수로는 누가 있는지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K3리그는 K3리그만의 맛이 있고 매력이 있다. K리그가 대도시에 거점을 두고 그 주변도시에도 파급 효과를 미치는 반면, K3리그는 중소도시에 거점을 두고 그 지역의 지역민에게만 깊숙이 파고드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그야말로 ‘내고장의 내팀’이 생긴 것이다. 양주시민축구단의 경우, 경기가 있는 날이면 홍보차량이 경기장 주변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를 순회하며 경기가 있는 것을 알린다. 양주의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하나둘씩 나와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팀을 열렬히 응원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서포터스가 만든 구단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 유나이티드, 부천FC1995 등과 같은 팀의 경우 골수 팬들이 그들의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팀을 알리면서 홍보를 하고 있고 서울 유나이티드 같은 경우 자체 인터넷 방송을 구축하여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인터넷 방송을 해주고 있다. 이렇게 K3리그 팀들은 지역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K3리그의 진정한 묘미는 무엇일까? 먼저 바로 내 눈앞에서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다. K3리그가 열리는 경기장의 경우 종합 운동장에서 열리는 경우도 있지만 소규모 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가 대부분이다. 팬들은 이런 경기장을 찾아 프로경기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선수들이 경기 중에 하는 말 한마디, 축구화끼리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 등을 바로 눈앞에서 들을 수 있고 자신이 마치 경기장에서 뛰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가까운 K3리그 경기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가까운 지역의 K3리그 팀들의 경기가 열리는 곳을 찾아보라. 가족의 손을 잡고 여름 나들이를 떠나기에도 좋고, 바로 나의 이웃집 아저씨가 저 운동장에서 선수로 뛰고 있는 모습을 볼 수도 있고, 어느 한 선수의 플레이를 계속 보고 있으면서 그 팀의 전술적인 면도 함께 파악할 수 있는 리그가 K3리그다. 우리 이웃이 선수로 뛰고 있는 리그, 우리 동네 축구팀이 활약하는 리그, K3리그로 이제 관심을 돌려보자.
최영민 명예기자 (ymchoi@footballcorea.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