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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K!] 최근 전적의 대전? 역대 전적의 전남? '승부를 가리자!'

기사입력 2008.08.23 11:10 / 기사수정 2008.08.23 11:10

한문식 기자
2008 K리그 16Round 프리뷰 - 대전 시티즌 VS 전남 드레곤즈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K-리그 16 라운드의 재개와 함께 본격적인 '6강 플레이오프'를 향한 14개 구단의 도전이 시작됐다. 

10위에 도전하는 대전과 13위 전남이 무관치 않다. 두 팀 모두 전반기에 부진했지만, 서머브레이크를 기점으로 점점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점이 큰 위안거리다. 그리고 올림픽 브레이크를 기점으로 후반기를 향한 대권도전에 나선다.

대전과 전남의 역대전적은 39전 11승 13무 15패로 대전이 밀리고 있는 양상이지만, 최근 전적을 따지면 대전이 우세하다. 최근 6경기에서 3승 3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이 대전을 마지막으로 이긴 기억은 무려 3시즌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올 시즌은 1-1로 비겼기에 이번 대결 만큼은 꼭 승리를 거두겠다는 대전과 전남이다.

이 경기는 23일 오후 7시 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 " 친정은 없다! 다만, 승리가 있을 뿐! "

작년까지 대전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6강 플레이오프 신화'를 작성했던 고종수와 슈바는 이제 적이 되어서 만났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어서 만난 것이다.

고종수는 수원에서 프로데뷔를 하고, 8시즌을 보내며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임의탈퇴 처분을 받고 몸담게 된 구단은 다름 아닌 전남이었다. 고종수는 재기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그가 전남에서 남긴 성적은 16경기 2골. 불어버린 몸과 부상에 발목 잡힌 고종수의 '전남의 추억'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좌절할 때 자신을 받아줬던 전남 한편으로는 고마울 수 있다. 하지만, 고종수는 이미 대전에 없어서는 안될 키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프로의 세계에서 옛정은 없다. 고종수는 전남 전 승리를 위해서 뛸 것이다.

이에 맞서는 슈바 역시 마찬가지다. 2007년 대전에서 K-리그에 첫선을 보였던 슈바는 작년 대전까지 대전에 공격선봉에 섰다. 대전에서 2시즌 간 46경기 14골 11도움, 2007년 K-리그 도움왕, 2008년 '6강 플레이오프' 등 영광의 시간을 맛보고 전남으로 이적했다. 전남에서 올 시즌까지의 기록은 11경기 6골 1도움이다. 전남의 성적에 비해 슈바의 성적은 '군계일학'인 셈이다. 하지만, 이제 슈바의 팀은 전남이다. 팀의 승리를 위해서 옛 친정의 골망을 갈라야 한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서는 고종수의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고종수는 풀타임으로 전남 전에 나섰고, 슈바는 후반 7분 시몬과 교체되며 필드를 밟았다. 승부는 1-1로 비겼고,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고종수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그래서 이번 맞대결에서는 승점 3점으로 극명하게 승부를 내길 원하는 대전과 전남, 고종수와 슈바다. 어느 선수가 친정팀을 울리고 자신의 팀에 승리를 가져다줄지 기대를 모은다.

▶ 권집, 고종수처럼 부활할까?

김호 감독이 또 한 명의 애제자와 상봉했다. 바로 포항에서 적을 옮긴 미드필더 권집이다. 수원 사령탑시절 권집에게 무한한 애정을 쏟았던 사제간의 연을 대전에서 이어가게 된 것이다. 2003년 수원에서 마지막 재임기간을 보낸 김호 감독은 권집에게 데뷔시즌 14경기를 출장시키며 권집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에 투자했다. 14경기 중 2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풀타임이었다. 신인치고는 파격적인 대우였다. 하지만, 김호 감독이 2003년을 끝으로 야인으로 돌아갔고, 권집도 서서히 지기 시작했다. 

다음 시즌 권집은 2경기 출장에 그쳤다. 전북으로 적을 옮긴 2005년부터 2007년. 권집은 매시즌 경기 출장 수를 늘려갔지만, 구단과 감독에 큰 믿음을 주지 못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권집에게 김호 감독은 " 자신감을 가지고 너의 플레이를 하라 "라며 자신감을 심어주고 경기 내외적으로 조언을 많이 해주었다. 이렇게 김호 감독은 야인 시절 때부터 권집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냈던 것이다. 그리고 올 시즌 포항에서 새 출발을 선언하였지만, 3경기 그것도 모두 교체 투입되거나, 빠진 경기였다.

이제 더 무너질 것도 없던 권집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은 다름 아닌 김호 감독. 고종수도 퇴물 취급받으며 그의 재기에 반신반의했던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김호 감독은 자신의 제자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그 선수에 대한 장점을 확실하게 활용하여 고종수의 부활을 이끌었다. 시련의 시절을 보내고 김호 감독에 품에 안긴 권집 또한 고종수처럼 화려한 재기를 꿈꾼다.

김호 감독은 고종수에 수비부담을 덜어주고 고종수의 창의성을 배가시킬 허리라인의 짝으로 권집을 택했다. 전술적인 부분에서 두 선수의 호흡이 얼마만큼 맞아 들어갈지를 볼 수 있는 첫 판이 바로 전남 전이다.

▶ 박항서에 선택받은 자! 김민호!

작년 경남 사령탑 시절 후반기에 정윤성 효과를 톡톡히 봤던 박항서 감독. 박항서는 수원에서 빛을 못 보던 정윤성을 불러들이며 까보레와 뽀뽀에 편중된 공격력에 또 하나의 핵심무기로 팀을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그리고 이번 후반기에는 성남에서 김민호를 불러들였다. 그리고 작년 정윤성같은 역할을 김민호가 해주길 원하고 있다. 김민호는 측면 공격수로 매우 빠른 발과 준수한 돌파력이 장점이다. 작년 성남에서 데뷔한 김민호는 K리그 통산 8경기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올해는 두두, 모따, 최성국, 김동현 그리고 신예 조동건에 밀리며 좀처럼 기회조차 잡지못했다. 교체 투입 1경기가 김민호의 올 시즌 출장일지다. 

무명인 김민호 이지만 작년 국내 팬들에게 꽤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바 있다. 작년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8강전에서 06년 ACL 준우승팀 알 카라마와의 홈경기였다. 홈에서 1-0으로 끌려가고 있던 성남은 후반 25분 김민호를 투입시킨다. 김민호는 투입된 지 2분 만에 동점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분위기를 탄 성남은 바로 2분 뒤 조병국의 골을 묶어 2-1 역전승을 거둔다. 이렇게 강렬했던 인상을 남겼던 김민호는 이제 성남의 노란색이 아닌 전남의 노란색을 택하며 새 출발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미 FA컵 16강전 포항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되어 전남맨으로의 신고식을 마친 김민호. 활발한 측면돌파와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그 만의 능력을 대전전에서 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엑스포츠뉴스 브랜드테마] 한문식의 REAL-K. '이보다 상세할 수 없다.' K-리그 관람에 필요한 엑기스만 전합니다.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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