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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리그 운영팀 김승준 "한국만의 칼링컵 창설이 필요"

기사입력 2008.08.22 14:03 / 기사수정 2008.08.22 14:03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풋볼코리아닷컴=최영민] <'동네축구' K3리그 이야기>에서는 좀 더 K3리그가 일반 축구 팬들에게 친밀해 질 수 있는 섹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체육의 만남'을 추구하는 K3리그를 적극 조명함으로써 K리그, 내셔널리그와 함께 K-3리그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합니다.

K3리그가 휴식기를 달리고 있는 요즘 각 팀들은 휴식도 취하고, 그동안 부족했던 포지션에 대한 선수를 보강하고 전술도 가다듬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과는 달리 휴식기에도 후기리그 준비, 앞으로의 리그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대한축구협회 경기국 리그운영부 직원들이다. 차명철 부위원장을 포함 6명의 직원들이 사무실에 상근하며 아직 초창기인 K3리그의 기틀을 잡아놓기 위해서 애쓰고 있다.

이들 중 올해부터 시작한 K3리그 협회 자체 중계방송을 할 때면 항상 경기장을 찾는 사람이 있다. 팀 창단과 리그 기획업무를 담당하는 김승준씨이다. 그는 K3리그의 전반적인 기획업무와 팀 창단과 관련된 업무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다.

무더위가 극성이던 지난 7월 22일(화) 오후, 그를 만나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의 각오, K3리그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 등을 들을 수 있었다

◇ K3리그를 아직 모르는 축구팬들이 많이 있다. 그들을 위해서 K3리그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하자면?

 = ‘생활체육과 엘리트 스포츠와의 만남’ 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지난 2007년 출범했다. K3리그의 궁극적인 취지는 대도시단위에 있는 프로축구의 저변 확대도 물론 중요하지만, 중소도시에서의 축구붐을 일으키고자 하는 것이다. 아마추어 축구리그에서는 최고의 규모를 자랑하는 리그이며 현재 약 600여명의 선수가 등록되어있고 이중 99.9%가 최소 초,중,고등학교까지, 프로선수 출신, 내셔널리그 출신, 소수지만 국가대표 출신까지 있는 선수생활을 했던 사람들이다.

이 선수들은 직장을 가지면서 팀에 소속된 선수들이 많고 그런 이유로 홈 경기 성적은 괜찮지만 원정경기를 떠날 때면 각 회사에서 출장이라든지 많은 일들로 인해 선수단의 참여율이 저조하여 홈, 원정의 성적 편차가 큰 편이다. 프로경기와는 또 다르게 경기를 바로 내 눈앞에서 실감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경기장 안에서나 관중석에서 다양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이것이 K3리그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K3리그를 보고 있으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이 리그만의 독특한 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재 16개팀이 리그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금은 후기리그 2라운드까지 진행된 상태이다.

◇ 경기국 리그운영부 K3리그팀이 하는 일과 본인이 맡은 일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 쉽게 말하자면 말 그대로 리그 운영이다. 내가 맡고 있는 기획 파트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K3리그의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뒤에서 리그의 재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경기에서 보면 수비형 미드필더는 경기중에 시야에도 잘 들어오지 않는 포지션이다.

그렇지만 경기에서 꼭 없어서는 안 될 포지션중에 하나이다. 공격력, 수비력 모두 갖춰져 있어야 하기 때문에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이다. 나의 K3리그팀에서의 역할도 그런 것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 작년에 이어 K3리그가 올해 2년째를 맞이하고 있는데 어떠한 것들이 작년에 비해 달라졌고, 그 달라진 점들이 가져온 효과는?

= 가장 큰 변화는 타이틀 스폰서가 생겼다는 것이다. 인터넷 미디어에서 가장 큰 기업 중 하나인 ‘DAUM'과 리그 타이틀 스폰서 협약을 맺은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가져온 효과는 인터넷 콘텐츠를 발판으로 K3리그를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비로소 제대로 된 축구리그가 탄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팀수도 작년에 10개에서 올해 16개(대구 파워트레인이 빠지고 7개팀이 새로 합류했다.)로 늘게 되어서 리그 규모도 더 커졌다.

◇ 지금 팀 창단을 준비하고 있는 도시가 있는가?

= 팀 창단을 준비하고 있는 도시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지금 준비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내년시즌을 준비할 때 참가 신청서를 못내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지금 이 시점에서 내년 시즌 참가팀의 수를 가늠할 수는 없다. 몇몇 중소도시에서 팀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간간히 들어서 알고 있다.

◇ 최근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K3리그와 내셔널리그 사이에 승강제도(UP & DOWN)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직접 몸을 담고 있는 종사자로서의 생각은?

 = 지금 K3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팀들은 우선 승강제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다. 승강제를 준비하기 전에 구단 각자의 안정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구단의 안정화가 없이는 혹 승강제가 실시하여 상위리그로 올라갔다 하더라도 그것을 유지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구단의 재정적인 안정화라든지, 시스템적인 안정화가 없이는 승강제는 불가능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 K3리그 구단 중에서도 인기구단(ex:부천,서울 등)과 비인기구단(ex:경주,포천 등)이 지자체의 지원정도나, 팬들의 수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이를 극복할 만한 방안은 없는가? 

 = 우선 K3리그를 알릴 시간이 필요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런 K3리그를 알릴 수 있는 대회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지금 실시하고 있는 내셔널선수권대회에 K3리그 팀들이 참가한다든지, 영국의 칼링컵처럼 K리그, 내셔널리그, K3리그의 모든 팀들이 참여하는 컵대회를 창설한는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K리그, 내셔널리그, K3리그 팀들이 모두 참여하는 컵대회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대회를 통해 하부리그(내셔널리그, K3리그)팀들에게 좋은 동기부여를 하게 할 수도 있고 이 대회를 통해 더 큰 리그의 팀으로 스카웃 될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있게 된다.

K리그 팀들에게도 평소 리그에서 못 뛰었던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줄 수도 있고 하부리그 팀에게 패배하지 않으려고 더욱 팀워크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부천FC1995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만난다면? FC서울과 서울 유나이티드가 만난다면? 성남일화와 천안시청 혹은 천안FC가 만난다면? 서로 이웃간인 포항 스틸러스와 경주 시민축구단이 만난다면? 이렇게 각자 사연이 있는 팀들의 Match up이 성사 될 수도 있는 이 대회는 흥행 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자체에서도 팀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어야 한다. K3리그에서 성공적인 팀이 되려면 3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한다. 첫 번째로 지방자치단체, 두 번째로 지역 축구협회, 세 번째가 바로 그 지역의 주민들이다.

지자체와 지역 축구협회가 나서서 지원을 해준다면 그 지역의 주민들도 관심을 가져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 양주시민축구단은 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장 주변 아파트단지에 홍보차량을 돌게 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적극적인 홍보도 하고 있고 지자체에서도 구단에게 1억원을 지원하는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옛 스타’들이 즐비한 용인시민축구단 역시 지자체에서 1억원을 지원해서 구단과 지자체가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지자체에서 힘을 주는 가운데 양주, 용인의 시민들도 경기날이면 경기장에 나와 지역 팀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해주고 있다. 이런 지역들의 경우가 K3리그 팀들이 있는 모든 지역으로 옮겨 갔으면 하는 것이 작은 바램이다.

◇ 올해 처음으로 K3리그 협회자체 중계방송을 시행하고 있는데, 어려운 점은 없는가? 

= 먼저 올해 협회자체 중계방송은 막을 내린 상태이다. 그 이유는 먼저 저조한 시청률 때문이고 두 번째는 그로인한 재정적인 타격이 컸기 때문이다. 나도 내가 직접 실무를 맡고 있었던 입장에서 책임을 통감하는 입장이다. 좀 더 문제점들을 파악해서 다음에는 이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중계방송의 어려움이라면 좀전에 언급했던 시청률문제, 또 하나는 시설적인 문제를 들 수 있겠다. 지난 전기리그 때 화성시민축구단과 서울유나이티드 간의 경기가 화성비봉습지구장에서 있었는데 전기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팀과 그 아성을 무너뜨릴 유일한 팀으로 꼽히는 서울유나이티드와의 그야말로 빅매치였다.

그래서 중계방송을 계획하려 했으나 화성비봉습지구장의 인터넷 시설이 무척이나 열악해서 중계방송을 하지 못했던 적이 있다. 화성신우전자가 전기리그 우승을 확정짓던 천안FC와의 경기도 중계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같은 이유로 하이라이트 촬영만 했던 적이 있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사업이었는데 안타깝게도 그만 할 수밖에 없게 되서 정말 아쉽다.

◇ K3리그가 사실, 미디어에서는 관심밖에 리그로 취급되는 것이 현실인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 K3리그는 지역의 축구붐 조성을 위한 리그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구단들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각 구단에서 지역 언론사에 나름대로의 보도자료 등을 배포하여 지역민에게 먼저 구단을 알리고 K3리그를 알리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체적인 홍보활동을 통하여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팀, 리그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미디어에서 K3리그를 다루고 있는 콘텐츠가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각 언론사에서도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거시적인 관점으로 신경을 써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서의 선전이 한국 축구의 발전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뿌리부터 차근차근히 발전 시켜야만 튼튼한 한국 축구의 근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뿌리가 바로 아마추어 축구, 그리고 K3리그이다.

◇ 각 구단마다 명예기자를 배정하여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K3리그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것으로 보는데, 어떻게 보는가?

= 명예기자들은 정말 한마디로 최고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정말 우리 실무자들에게는 그들만큼 고마운 존재가 없을 정도이다. 기자 본인들이 각자 열정을 가지고 K3리그를 알리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가만히 보면 엎드려 절을 하고 싶을 정도로 고마울 때가 많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명예기자들은 K3리그의 맛을 내는 존재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들이 작성하는 글 한줄한줄이 바로 K3리그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 K3리그가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외국의 리그가 있는가?

 = 가깝게는 일본의 JFL(일본실업축구리그)가 비슷하다고는 할 수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롤 모델을 삼고 싶은 외국 리그는 없다. K3리그는 한국만의 특성을 가진 한국의 리그이다. 외국의 리그는 그들의 특성에 맞춰서 만든 리그인데 우리가 그 리그를 따라하면 우리만의 색깔을 가진 리그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처음부터 우리 한국인들에 입맛에 맞는 축구리그를 만들 생각으로 K3리그를 창설했고 아직 초창기이지만 우리만의 색깔을 가진 리그로써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 앞으로 K3리그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달라.

= 우선 리그가 안정화 되어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자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어떻게 보면 약간은 불안정한 형태이지만 세월이 지나고 팀 수도 늘고 팬들도 점차 늘다보면 아마추어 리그지만 괜찮은 수준을 갖춘 리그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항간에는 앞으로 팀 수가 늘게 되면 권역별리그를 추진해야 한다는 말들이 많은데 개인적인 생각은 반대이다. K3리그의 각 팀들은 각 지역을 홍보하는 역할을 해야하는데, 권역별 리그의 하위팀들은 다른 권역의 상위팀들과 겨뤄볼 기회조차 없어지기 때문에 무조건 전국리그로 리그를 꾸려가고 혹 팀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되면 그때는 조별리그를 만들어서 리그를 이끌어나갈 생각도 가지고 있다. 모든 팀들이 각자 2번씩은 만나면서 각 지역에 그 지역과 팀이 같이 홍보가 되어야 만이 K3리그가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김승준씨와 담소를 나누면서 그의 K3리그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리그가 빠른 시일 안에 안정적인 자리를 잡기위해서 다른 직원들과 함께 부단히도 노력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머지 않아 K3리그도 K리그 못지않은 아니 그보다 더 대단한 리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도 머릿속으로 해보았다. 앞으로 K3리그팀의 한국 축구발전을 위한 활약을 기대해본다.

최영민 명예기자 (ymchoi@footballc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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