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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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ympic Jumper!] 더 이상 선수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은 불필요

기사입력 2008.08.21 13:50 / 기사수정 2008.08.21 13:5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 뉴스 = 조영준 기자] 올림픽 출전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최상으로 발휘해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올림픽이 개최되는 도시에서 나름대로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긴 하다. 그런데 그 '추억'이라는 것을 장시간 동안 남아서 만들 필요까지 있을까?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올리고 나면 가장 먼저 보고 싶은 이들은 가족들과 친구들이다. 어느 선수들은 가족들이 함께 동행한 선수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도 존재한다. 이 선수들에게는 신속한 귀국을 성사시켜 하루빨리 그리운 이들과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베풀어야 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귀국에 대한 견해가 전적으로 선수 본인에게 없다는 점이다. 선수 스스로가 제때에 귀국하고 싶은 의사를 표명한다면 이러한 의견은 자연스럽게 반영되는 것이 상식이다.

귀국하고 싶은 본인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권리이다. 베이징에서의 추억은 일주일이면 충분히 족하지만 과연 2주일씩이나 그곳에 머물며 만들어야 할 추억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폐회식에 참가하고픈 선수들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선수들 본인의 선택에 달린 문제이다. 베이징에 머물면서 좀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폐회식에도 참가하고픈 선수들은 자신의 의사를 반영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국내의 메달리스트들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25일에 합동으로 귀국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메달을 획득해 유명해진 선수가 먼저 들어오면 선수에게 다가오는 언론들로 인해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줄이고 모든 선수들이 합동으로 공식기자회견을 가지는 것이 선수들을 위해 한층 나아 보였다"라고 답변했다.

언론에 대한 제재와 귀국에 대한 입장은 어찌 보면 선수 개인의 의사에 달린 문제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점을 생각하면 여러모로 아쉽기만 하다.

이미 자신이 할일을 마치고 귀국만을 남겨둔 수영의 박태환(19, 단국대)과 유도의 최민호(28, 마사회), 사격의 진종오(29, KT) 등의 선수들에 대한 귀국이 늦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 많은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제 한국도 지금보다 나은 스포츠선진국으로 진입하려면 선수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점이 필요하다. 영광스러운 올림픽메달리스트들이 한꺼번에 입국해서 크게 보도되고 뜨거운 환영회를 치르는 점은 이제 사라져야할 구시대적인 모습이다.

그동안 올림픽에 열광했던 대중들에게 이들 선수들이 뜨거운 환영을 받는 점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선수들의 기본 의사가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은 채, 이토록 모든 선수들을 한데모아 대대적으로 환영회를 치른다는 일정은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빠른 시일 안에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본인의 의사대로 먼저 귀국해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난 뒤, 스스로 환영회에 참가해도 큰 무리가 없다. 메달을 획득했으니 무조건 베이징에 남은 다음, 25일에 귀국해서 정해진 방침대로 해단식을 치르고 서울시청에서 환영회를 치른다는 일방적인 일정은 선수들에 대한 배려와 반영이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환영회도 지나치게 거창하게 치러지기 보다는 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박수를 보내줄 수 있는 간소한 무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 4년 동안 태릉과 전지훈련을 오가며 '지옥 훈련'을 소화했던 선수들을 더 이상 피곤하게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선수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귀국일정도 앞으로 충분히 고려돼야 할 것이다.


[사진 = 박태환 (C) 대한체육회, 진종오 (C) 대한사격연맹]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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