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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FA컵보다는 컵대회에 AFC출전권을"

기사입력 2008.08.20 23:51 / 기사수정 2008.08.20 23:51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풋볼코리아닷컴=최영민] '한국형 지단'이라 불리며 K-리그를 주름잡던 김종현. 그는 지금 고양 KB 국민은행 소속이다. 선수 겸 코치로 후배들을 지도하면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김종현.

['지단' 김종현의 한국축구]에서는 K리그, 내셔널리그를 모두 경험한 김종현 선수와 한국축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토론을 하며 앞으로 한국축구의 발전방향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그 두 번째 시간으로 FA컵에 대해서 이야기해본다.

◇ 곧 있을 FA컵 이야기를 해보자. 소속팀 국민은행이 대학팀인 호남대와 경기를 하게 됐는데? (인터뷰 지난 8월 8일 진행)

= 다른 팀이 내셔널리그팀이나 프로와 붙는 것과 달리 우리는 대학팀과 대전이 걸렸다. 물론 호남대도 쉬운 상대는 절대 아니지만 그나마 유리한 점이 없지 않아 있다. 대진이 쉽게 걸려서인지 몰라도 이번 FA컵은 욕심이 조금은 나는 편이다.

아마추어 최초로 FA컵에서 우승해보고 싶은 마음도 가지고 있다. 프로팀을 눌렀던 상승세로 FA컵을 맞이하는 팀 분위기도 좋고 그런 분위기로 올라갈 수 있을 때까지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다.

◇ 지금처럼 내셔널리그에서 FA컵 대회를 치를 때와 전남과 대전이라는 프로팀에 있으면서 FA컵에 참가했었을 때, 어떠한 점이 다른가?

= 프로에서는 FA컵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있었던 대전이나 K-리그에서도 중하위권에 있는 팀들은 이런 토너먼트 대회를 통해 팀 사기도 높이고 상금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게 여겼던 것 같다. 프로에서는 어디까지나 리그에 온 힘을 쏟기 마련이다. 리그에서 몇 위안에 드느냐가 프로에서는 더 우선순위로 꼽힌다.

반면 내셔널리그, 특히 상위권 팀들은 FA컵에 대단한 욕심을 가지고 있다. FA컵에서 프로팀들을 만나 격파함으로써 팀 사기를 상당히 높을 수 있는 계기도 만들 수 있고 상금 또한 두둑하므로 욕심을 내는 경향이 있다.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FA컵에 대한 문제점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현재 시행되고 있는 FA컵 우승팀의 AFC챔피언스리그 진출은 반대의 생각이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모두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만약 프로팀이 아닌 아마추어팀이 우승했다고 가정해볼 때, 한국을 대표해서 나가는 AFC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만약 비행기표도 살 수 없을 정도의 자금난을 겪는 팀이 극적으로 우승해 출전권을 얻었다고 가정해보자. 그 성적이 이 팀의 본래 실력이었겠는가? 만약 이 팀이 해외 원정에도 참여하지 못해 국제적인 망신만 당한다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실력이 평준화가 되어 있지 않은 한 FA컵 진출팀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은 반대 뜻이다. FA컵 대신 지금 시행되고 있는 컵대회에 이 티켓을 부여해 컵대회에 대한 권위를 높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나는 그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지단' 김종현의 한국축구]를 통해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발전방향을 많이 토론하고자 한다. [매주 목요일 업데이트]

최영민 명예기자 (ymchoi@footballc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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