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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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일어나라

기사입력 2005.02.12 01:59 / 기사수정 2005.02.12 01:59

문인성 기자



'이천수가 이상하다'

그렇다. 분명 이천수가 요즘 이상하다. 지난 이집트전과 최근 쿠웨이트전에서 우리는 자신감을 잃고 불안한 표정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는 이천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당차고 자신감 넘치던 이천수는 어디로 간 것일까. 지금 분명 이천수 축구인생에 빨간불이 켜진것이 확실하다.


도대체 자신감은 어디로?

이천수의 트레이드 마크라하면, 건방져보일정도로 넘쳐나는 자신감과 당찬 모습이었다. 그런 이천수가 이집트전과 쿠웨이트전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이상할 정도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자신감을 상실한듯한 플레이는 우리들로 하여금 '이천수가 이상하다' 라는 판단을 하게끔 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우선, 첫째로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에서의 부진을 꼽을 수 있다. 화려하게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하면서 이천수는 '베컴을 능가하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거가 되었다. 그러나 기나긴 부진속에 결국 최약체 누만시아로 임대되는 수모를 겪고, 지난해 12월 22일 이후로는 줄곧 벤치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자존심이 강하고 발랄한 이천수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큰 마음의 짐이었던 것이다.

두번째로는 대표팀 내에서의 자신의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는 불안감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최근 LA 전지훈련을 통해서 정경호가 본프레레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면서 설기현의 자리와 이천수의 자리를 넘나들고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듯이 설기현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 반명 이천수는 교체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어쩌면 대표팀에서 주전자리를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강한 불안감이 분명 이천수 개인에게 스며들고 있다는 것이다.


슬럼프는 과연 악재로 작용할것인가?

슬럼프다. 분명 이천수 축구인생에 있어서 슬럼프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과연 이 슬럼프가 이천수 개인에게 최대의 위기를 안겨줄것인가. 그동안 이천수를 비난하던 많은 축구팬들은 그의 지나친 당돌함과 튀는 행동에 불만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 이천수가 튀는 선수임에 틀림이 없다. 그는 실력뿐만 아니라 튀는 언행을 가지고 있다.

그런 당찬 이천수에게 슬럼프는 크게 배우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자만심을 버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성실함과 끝없는 투지로 다시 재무장을 할 수 있는 기회. 물론 어디까지나 이천수 개인에게 달렸다. 과연 이 슬럼프를 어떻게 벗어날것인가. 지금의 위태위태한 상황을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할 것인가. 많은 고찰을 통해서 벗어날줄 알아야 할 것이다.


일어나라 이천수!

지금 현 대표팀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은 스피드다. 스피드 있는 선수들이 공격 1선을 책임져야 빠른 공격 플레이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 그런면에서 이천수는 한국 대표팀의 빠른 공격 리듬을 살리는데 필요한 선수이다. 게다가 셋트플레이시 정확한 프리킥을 날려줄 수 있는 선수가 현재로서는 이동국과 이천수뿐이다. 이을용이 대표팀에 없다. 2002년 월드컵때처럼 환상적인 프리킥을 선사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난 선수는 이천수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조금더 다듬어야할 필요는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이천수를 활용한 전술은 대표팀에서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어나야 한다. 한창 분위기가 좋아 본프레레 호가 노를 저어 항해를 시작할때 같이 동참하여 노를 저어 독일로 가야 한다.


이제는 태도를 바꾸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전진하라

가장 실망스러웠던 부분이 이집트전에서의 이천수의 태도였다. 연이든 돌파 실패와 결정적인 찬스에서의 득점 실패를 하고도 이천수는 쓴 웃음만을 지었다. 자칫 팬들로 하여금 '플레이가 안된다고 기가막힌 표정을 하고 있는건가' 라는 오해를 살수도 있었다. 물론 이천수는 뛰어난 선수다. 레알 소시에다드가 판단착오로 실력없는 선수를 영입할리 없다. 그러나 너무 자기 자신의 명예와 자존심, 실력만을 믿고 성실함과 처음의 각오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아직 젊고 앞으로 미래가 크게 열려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쉼없이 전진하고 정신 재무장을 하지 않고서는 이 슬럼프를 극복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는 달라진 이천수의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 분명 가능성이 있는 선수이기에 걱정을 하는 팬들도 많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사진: 엑스포츠 뉴스 남궁경상 기자>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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