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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남자 복식 황지만-이재진 조, '역전 드라마' 쓰며 동메달 획득

기사입력 2008.08.16 14:05 / 기사수정 2008.08.16 14:05

박혜림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혜림 기자] 지난 4강전에서의 아쉬운 패배를 뒤로하고 16일 오전 12시, 베이징 기술 대학 체육관에서 덴마크를 상대로 동메달 결정전이 열렸다.

15일에 있었던 중국과의 4강전에서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세트스코어 2-0으로 금메달 도전 가능성을 무산 시켰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는 4강전에서의 아쉬운 모습을 다 떨쳐내고 승패를 떠나 멋진 경기모습을 보여 남자 배드민턴의 위용을 살려낼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1세트에서부터 출발이 좋지 않았다.

신장이 무려 우리나라 선수들보다 10cm나 큰 덴마크 선수들이기에 위에서 내리꽂는 강 스매싱 공격에 우리 선수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거기다 이재진 선수의 공격이 계속 네트에 걸리면서 덴마크와의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셔틀콕이 네트에 걸리는 것은 물론 드라이브 및 푸쉬 등 다양한 공격이 라인 아웃 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점수 차는 더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20-13으로 덴마크가 먼저 게임포인트를 따내면서 마지막 랠리, 라스무센의 스매싱 공격이 그대로 들어가 1세트는 덴마크가 가져가게 되었다.

2세트가 시작되어서도 우리나라의 고전은 계속 되었다.

초반에는 5-1로 잘 이끌어 나가 듯하다 순식간에 덴마크가 따라잡으면서 접전이 시작되었다. 덴마크의 강공을 우리나라 선수들이 몸을 날리는 허슬 플레이까지 보여주면서 멋지게 수비를 해냈고 그 수비가 결국 덴마크의 실책을 불러오면서 점수를 따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잠깐 우리나라가 점수를 따내기 시작하면 덴마크의 거센 공격이 시작되어 다시 점수를 잃는 등 엎치락뒤치락하며 경기가 진행되었다. 특히 장시간 동안 드라이브 싸움이 지속되는 긴 랠리도 몇 번씩 나왔는데 그 긴 랠리에서 점수를 가져 오지 못해 안타까운 모습도 같이 보여주었다.

11-15에서 2점을 따라붙고 다시 1점을 잃는 등 열심히 점수를 쫓아가다 드디어 우리 선수들의 공격이 제대로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19-18로 역전을 하게 되었다.

결국, 우리나라의 공격이 계속 들어가면서 21-18로 2세트를 극적으로 따내게 되었다.

3세트는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넘어오면서 1,2세트보다 쉽게 경기를 진행하였다. 1,2세트에서 보였던 덴마크의 강 스매싱이 잠시 주춤하면서 수비가 수월해졌을 뿐만 아니라 공격도 잘 들어가 순식간에 10-3이라는 점수로 덴마크를 따돌리기 시작했다.

덴마크도 열심히 점수를 쫓아오기 시작했으나 이미 분위기는 우리 선수들에게 넘어왔기 때문에 점수 차를 3점 이하로 좁히지 못하였다.

20-17로 우리나라가 먼저 게임 포인트를 따낸 상황. 마지막 랠리에서 덴마크의 서비스 실책으로 가볍게 1점을 더하여 세트스코어 2-1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동메달을 따내었다.

2002년 이후 우리나라 배드민턴 남자 복식이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하였으나 다음에 있을 런던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획득에 희망을 가지게 해준 값진 경기였다.



박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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