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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후 4연패' 롯데, 선발진 붕괴 이대로 괜찮나

기사입력 2017.06.04 07:00 / 기사수정 2017.06.04 02:06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채정연 기자] 브룩스 레일리, 닉 애디튼, 박세웅, 박진형, 김원중, 송승준.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6명의 선발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팀보다 많은 선발 자원을 기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최근 선발진 연쇄 붕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일 사직 kt전이 남았음에도 이번주 롯데의 성적은 5할 이하로 확정됐다. 현재 10위에 머무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에게 1승 2패 루징시리즈를 거뒀고, 9위에 랭크된 kt를 상대로도 이미 2패를 당했다. 지난달 30일 삼성으로부터 거둔 1승마저도 1-0, 한 점차 승부. 현재 평균자책점 1.58로 리그 2위에 올라있는 박세웅이 선발로 나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경기였다.

현재 롯데의 실질적인 1선발은 박세웅이다. 박세웅은 이번 시즌 10경기에 나서 6승 2패, 1점대 중반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3일 롯데전에서 kt의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ERA 1.54)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기 전까지 리그 1위였다. 선발 풀타임 3년차를 맞고 있는 박세웅은 아직 피홈런 없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박세웅 선발 경기 이후 롯데는 4연패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레일리, 애디튼이 연이어 등판했으나 모두 패했고 kt를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 박진형 등 영건들 모두 조기 강판의 수모를 겪었다. 타선이 채 힘을 써보기도 전에 선발 투수들이 일찌감치 실점하며 승기를 빼앗긴 경기가 대다수였다.

우선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이 아쉽다. 에이스 역할을 맡아줘야 하는 브룩스 레일리는 지난달 31일 삼성전에서 6이닝 6실점 4자책을 기록했다. 부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5일 SK전에서도 7이닝 6실점을 기록했고 연이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합류한 닉 애디튼 역시 4⅓이닝 7실점으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시즌 초 활약하던 영건들도 덩달아 휘청이고 있다. 10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은 2일 kt전에서 2회를 다 마치지 못하고 10실점을 기록했다. 유리한 카운트를 점하지 못하며 그야말로 난타당했다. 박진형 역시 2경기 연속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됐다. 3일 kt전에서 3⅓이닝 6실점을 기록하며 4연패의 빌미를 마련했다.

선발진의 조기 붕괴 여파는 불펜까지 영향을 미쳤다. 김유영, 배장호 등 롱릴리프 자원들이 일찌감치 투입돼 긴 이닝을 소화했다. 그 과정에서 배장호는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4일 연속 등판하기도 했다. 투구수가 적었다고는 하나 3일 kt전에서 2⅔이닝 3실점 1자책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컨디션은 아닌 모습이었다.

예기치 못한 마운드 소모가 이어지며 '계산이 서지 않는' 야구가 이어졌다. kt와의 두 경기에서 부정적인 측면이 더욱 부각됐다. 선발이 대량실점하며 타선은 많은 점수를 내야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초반부터 점수 차가 벌어지며 추격에 열중해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패색이 짙은 경기에 많은 투수를 기용하는 등 불필요한 소모가 커졌다.

사실 롯데 선발진의 균열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다. 시즌 시작 후 영입한 애디튼에 대한 기대치는 처음부터 높지 않았다. 젊은 자원인 김원중, 박진형 역시 초반 활약했으나 선발로 풀타임을 뛴 적이 없어 고비가 찾아오리란 예측이 가능했다. 조원우 감독은 이들에게 한번씩 긴 휴식을 주며 체력 안배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조 감독은 여전히 선수들을 믿는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외국인 투수 듀오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고, 영건들의 부진에도 "고비를 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 이제껏 잘해왔는데 최근 부진으로 쌓아온 호투 기록이 무너지는 것 같아 아쉽다"라고 감쌌다. 그러면서도 롱릴리프로 나서 6이닝 1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인 김유영의 대체 선발 가능성을 고민했다.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은 롯데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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