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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요정' 곽민정, 주니어 정상에 올라서다

기사입력 2008.08.07 01:39 / 기사수정 2008.08.07 01:3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점프요정' 곽민정(14, 평촌중)이 국내주니어선발대회 정상에 올라섰다. 전날 5일 벌어진 쇼트프로그램에서 신나희(18, 대구경명여고)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곽민정은 다른선수들에 비해 높이와 탄력이 훨씬 좋은 점프를 앞세워서 국내대회 첫 우승을 기록했다.

곽민정은 국내주니어 여자선수들 중, 유일하게 랜딩할 줄 아는 '트리플 러츠' 점프를 구사했지만 전날 쇼트에 이어 아깝게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러나 곽민정은 이내 평정을 되찾으면서 트리플 살코 - 더블 룹 - 더블 룹을 성공해 과천빙상장을 가득메운 많은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시즌보다 한창 빨라진 스피드를 앞세워 다이내믹한 연기는 지루함이 들지 않았고 스핀은 한층 유연해져있었다. 여기에 표현력과 관중들을 이끌어 나가는 흡입력까지 발전한 곽민정은 비록 트리플 러츠 점프를 비롯한 점프 몇개를 실수했어도 더블 악셀도 성공시키며 자신의 연기를 마쳤다.

곽민정의 연기가 끝난 뒤로 이날 가장 많은 팬들의 선물과 꽃 세례가 쏟아졌으며 화동이 없는 관계로 선수들이 선물을 날라야 하는 상황은 아쉽게 느껴졌다. 곽민정은 쇼트와 롱프로그램을 섞은 종합점수에서 120.78의 득점을 얻어 총점 119.32로 선두를 달리고 있던  신나희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신나희는 쇼트프로그램에서 가장 안정되고 원숙한 연기를 펼쳐 실수가 있었던 다른 선수들에 비해 실점을 최대한 줄일 수 있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의 기세를 롱프로그램으로도 이어나갈려고 했지만 트리플 점프에서 실수를 범해 곽민정의 뒤를 이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만족하지 못할 성적을 올린 김현정(16, 군포 수리고)은 경기 초반에 시도한 트리플 살코에 이은 더블 콤비네이션을 성공시키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연이어서 더블 악셀과 본인의 장기인 '트리플 플립'까지 성공시킨 김현정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침울하게 빙판을 나온 것과는 달리, 미소를 지으며 롱프로그램을 마쳤다. 김현정은 만족할만한 롱프로그램을 마치고 전날 쇼트프로그램을 만회하며 최종순위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8 슬로베니아 트리글라프 노비스(만 13세 이하)대회에서 국내 선수로는 김연아(18, 군포 수리고) 이후로 금메달을 획득한 윤예지(14, 과천중)는 롱프로그램에서 거듭되는 점프 실수를 범하며 쇼트프로그램에서 기록한 4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캐나다 토론토로 전지훈련을 가서 김연아의 전담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와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의 지도를 받으며 윤예지는 급성장했지만 대회 직후에 있었던 장염과 체중이 3kg이나 빠지는 일로 인해 아쉽게도 3위 안에 진입하지 못했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김민석(15, 불암고)이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며 1위에 올라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참가하는 행운을 누렸다. 김민석은 "그동안 갈고 닦은 트리플 러츠 점프에서 실수한 점은 많이 아쉽지만 더욱더 남은 점프의 성공률을 높여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김민석의 어머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렇게 최선을 다해준 민석이가 자랑스럽다. 국제대회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라고 답변했다.

그리고 신나희와 김현정, 그리고 라이벌인 윤예지를 제치고 처음으로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하는 감격을 누린 곽민정은 "아직도 선발전에서 1위를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작년에는 4위에 머물렀는데 이렇게 1등을 하니 너무 기분이 좋다"라며 첫 소감을 밝혔다. 또한, 트리플 러츠에 대한 실수에 대해서는 "컨디션을 좋을 때는 성공률이 높았지만 막상 대회에 들어서니 긴장이 많이 되서 실수를 한 것 같다. 앞으로 성공률을 높히는데 더욱 주력하겠다."라고 답변한 뒤, "전지훈련을 통해 많은 자신감을 가졌고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에 나가 메달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혀 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곽민정의 전담코치인 최형경 코치는 "그동안 민정이의 약점으로 지적된 표현력을 높히기 위해 노력했고 이 부분에서 발전된 점이 오늘의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라고 대답하면서 "민정이는 빠르고 경쾌한 곡을 선호하고 이번 곡도 민정이의 의사가 많이 들어갔다."라고 답변했다.

곽민정의 어머니인 노상희씨는 "민정이가 이번대회에서 많은 발전을 하고 좋은 성적을 내 만족하고 있다. 앞으로 플립을 교정하고 트리플 러츠의 성공률을 높힌다면 세계무대에 나가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여자싱글 2위에 오른 신나희는 "올해도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에 출전해 기쁘고 내년부터는 시니어 무대도 생각하고 있다. 트리플 러츠에 대한 욕심도 있는 만큼 지금의 기술들을 안정적으로 완성시키고 새로운 기술까지 추가해 시니어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주니어 선수들의 모습을 한눈에 확인 할수 있었던 이번 주니어 대표선발전은 전혀 홍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몰려와 과천실내빙상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사진 = 곽민정, 김민석 (C) 전현진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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