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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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먹어도 GO' 장정석 감독이 밝힌 번트 안 대는 이유

기사입력 2017.06.01 00:38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장정석 감독은 번트 사인을 자주 내지 않는다. 이유를 묻자 "아웃카운트가 아깝기 때문이다"라고 명쾌한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이 같은 이유가 전부는 아니다.

이번 시즌 넥센은 리그에서 가장 번트를 적게 대는 팀이다. 아웃카운트를 헌납하며 어렵게 한 점을 내느니 '못 먹어도 고' 정신으로 강공을 밀어붙이곤 한다. 넥센이 번트를 적게 대는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번트 자체의 성공률이 높지 않고, 고타율의 타자들로 이루어진 넥센 타선인 만큼 정석대로 안타를 쳐서 점수를 내는 편이 이득이기 때문이다.

적은 번트 시도에 대해 장정석 감독은 "번트 성공이 어렵더라"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난달 30일 잠실 LG전에서 넥센과 희생번트 사이의 악연이 드러났다. 넥센 벤치는 5회초 선두타자 허정협이 사구로 출루하자 주효상에게 번트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주효상은 번트 파울을 범했고 오히려 강공으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뒤이어 이정후 역시 번트 사인을 받고 번트를 시도했으나 오히려 선행 주자를 아웃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장 감독은 "번트 성공도 어렵고, 성공시켜도 아웃카운트와 맞바꿔야 하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을 전했다. 번트는 아웃카운트를 주는 대신 주자를 한 베이스 진루시키며 득점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그러나 후속타가 빠르게 터지지 않을 경우 오히려 노아웃 찬스를 날릴 수 있는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실제로 넥센은 30일 LG전에서 5회 두 번의 번트를 시도했으나 한 점도 내지 못했다.

또한 장 감독은 넥센 타선에 대한 믿음도 한 이유로 꼽았다. 이번 시즌 넥센은 팀 타율 2할9푼3리로 리그에서 가장 잘 치는 팀이다. 장 감독 역시 "우리 선수들의 타격 능력이 원체 좋다"라며 "번트 없이 강공으로 쳐서 해결하자는 이야기를 캠프에서부터 해왔다"고 전했다. 번트는 적지만 자신있게 친 결과 현재까지 넥센은 팀 득점 267점으로 KIA(292점), SK(276점)에 이어 두산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라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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