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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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4연승으로 PO진출 가능성 높여

기사입력 2005.02.06 04:52 / 기사수정 2005.02.06 04:52

이상규 기자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삼성이 5일 오후 3시에 부천 체육관에서 벌어진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95:87로 승리했다. 1쿼터에서 22:22로 비긴 삼성은 2쿼터에만 37점을 넣으며, 17점에 그친 전자랜드와의 점수차를 20점차로 넓혔다. 전자랜드는 3쿼터와 4쿼터에서 반격을 노렸지만, 박상률 등의 4쿼터 막판 5반칙 퇴장 등의 영향으로 삼성을 따라잡는데 실패했다.

한때 하위권에 머물렀으나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은, SBS와 함께 19승20패로 공동 6위를 기록하여 PO(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얼마전 헨드릭스를 퇴출시킨 삼성은 모슬리(9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영입 이후 좋은 경기 내용을 펼치고 있다. 모슬리는 이날 경기에서 득점이 적었지만, 삼성의 궃은 역할과 수비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1쿼터]팽팽한 접전속에 루커와 스케일의 활약 돋보여

전자랜드의 공격이 시작된 1쿼터에서 가장 먼저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전자랜드의 센터 루커였다. 루커는 삼성 센터 서장훈과의 골밑 경쟁에서 압도했으며, 골밑 포진시의 위치선정이 안정적 이었다. 팀이 1쿼터에서 22점을 넣을때, 루커는 11점을 넣으며 팀의 득점력을 높였다. 1쿼터에서만 2개의 블록슛과 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전자랜드의 골밑을 튼튼히 책임졌다.

전자랜드에 루커가 있었다면, 삼성에는 가드 스케일이 있었다. 스케일은 사이드를 통한 빠른 역습 공격으로 덩크슛까지 성공시킬 정도로, 전자랜드 골밑을 공략할 수 있는 공간을 빨리 찾아 다녔다. 유연한 슛동작과 빠른발, 뛰어난 민첩성을 활용하여 삼성의 공격력을 높였다. 1쿼터에서는 7점 득점한 스케일은 리바운드 4개를 잡으며, 포인트 가드 주희정과 함게 삼성의 공격을 주도했다.

1쿼터에서는 22:22로 팽팽히 맞섰지만, 경기 내용은 삼성의 페이스 였다. 삼성의 공격은 전체적으로 빠르고, 속공 공격이 원활했다. 삼성은 서장훈이 10점을 넣는 분전속에서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반면 전자랜드는 삼성의 높이를 견제하기 위해, 201cm의 센터 표필상을 주전으로 기용했다. 그러나 서장훈과 스케일에 대한 압박이 느슨해, 잦은 득점을 허용해야 했다.


[2쿼터]37점을 넣은 삼성, 승리 가능성 높이기 시작

2쿼터에서 먼저 공격을 시작한 삼성은, 스케일이 자신을 방어하는 박규현을 가볍게 제치며 골밑슛을 성공 시키는 여유있는 경기력을 펼쳤다. 스케일은 2쿼터 초반에만 연속으로 6득점을 성공시켜 삼성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스케일의 맹활약 속에 삼성은 30:24로 서서히 앞서가기 시작했다.

삼성은 전자랜드 공격에 대한 수비를 강화하여, 잦은 공격 차단에 성공했다. 그리고 스케일과 이규섭이 나란히 3점슛을 성공시켜 점수차를 점점 넓혔다. 기존에 외곽슈터 부재를 안고 있던 삼성은 빠른 템포를 활용한 공격력으로 전자랜드의 수비망을 쉽게 뚫어 더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2쿼터에만 37점을 넣은 삼성은, 승리 가능성을 높여가기 시작했다. 스케일이 12점을 넣은 상황에서, 2쿼터에 교체 투입된 이규섭이 11점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가드인 주희정과 강혁은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여 삼성 공격 기회를 잘 만들어 냈다. 이규섭은 스틸만 3개를 기록했고, 서장훈은 4개의 리바운드를 잡으며, 용병 출전이 1명만 허용되는 2쿼터에서 팀의 골밑을 튼튼히 지켰다.

전자랜드는 삼성의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맹추격하는데 실패했다. 특히 2쿼터 막판에는 전자랜드가 3번 연속 턴오버를 범하자, 삼성이 모두 득점으로 연결 시켰다. 선수들간의 호흡과 집중력이 저하된 전자랜드는, 공격 전개시 잦은 턴오버를 범하여 삼성에 공격 및 득점까지 허용당하는 불안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1쿼터에서 4개의 리바운드를 잡은 루커는, 2쿼터에서 단 1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지 못했다.


[3쿼터]슬슬 따라가기 시작하는 전자랜드

20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3쿼터부터 삼성을 맹추격해야 하는 입장이었던 전자랜드는, 3쿼터 시작한지 얼마 안될 때 슈터 문경은이 3점슛을 성공 시키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때부터 전자랜드의 공격과 방어등이 침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슬슬 삼성과의 점수폭이 좁아졌다.

전자랜드는 루커가 골밑을 튼튼히 지키자, 삼성의 골밑 공격을 원천 봉쇄했다. 2쿼터까지 5점에 그쳤던 화이트는 3쿼터에서 활발히 움직이면서 공격을 주도한 나머지, 10점을 기록하여 팀 추격을 이끌었다. 전자랜드의 수비는 2쿼터와는 정반대로 타이트했고, 센터 루커와 표필상 등은 서장훈 등이 버틴 삼성의 골밑을 압도했다. 루커는 3쿼터에만 리바운드 6개를 잡으며, 경기력이 다시 살아났다.

그러나 문경은이 3쿼터 종료 약 3분전에 부상을 당하고 교체되자, 전자랜드의 공격이 주춤하기 시작했다. 전자랜드에게 추격을 받아왔던 삼성은, 3쿼터 막판부터 수비력을 강화하여 전자랜드의 공격을 활발히 차단하는데 치중했다. 다만, 3쿼터에서 전자랜드의 두터운 수비에 막히며 많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에 남았다. 20점 이상의 득점을 했으면, 더욱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펼칠 수 있었다.

2쿼터에서 분전한 삼성이 3쿼터에서 11점에 그쳤다면, 전자랜드는 3쿼터에만 19점을 넣으며 삼성과의 점수차를 12점차로 좁히고 70:58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전자랜드, 추격의 한계를 드러냈다

전자랜드는 4쿼터 시작할때 문경은을 다시 투입하여 역전을 노렸다. 전자랜드는 문경은이 4쿼터 초반에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켰고, 루커와 화이트를 통한 용병들의 공격이 불을 뿜자, 두 점차에서 한 점차 이내로 삼성을 추격했다. 삼성의 공격이 전자랜드의 두터운 수비벽에 막히는 사이에, 전자랜드는 계속된 상승세를 유지했다.

4쿼터에서만 11점을 기록한 문경은은 경기 종료 5분 33초전에 3점슛을 성공시켜, 77:72로 팀의 점수차를 5점차로 좁혔다. 강혁과 서장훈이 각각 3점슛과 2점슛을 성공시키자 삼성이 10점차로 달아났으나, 화이트가 덩크슛을 성공시켜 끝까지 삼성을 추격했다.

그런데 경기 종료 4분 17초전에 박상률이 5반칙 퇴장을 당하자, 전자랜드의 공격력이 서서히 둔화 되었다. 전자랜드는 박상률의 퇴장으로 공격 기회를 원활하게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슛 정확도까지 떨어진 전자랜드는, 2쿼터에서 20점 벌어진 점수차를 3쿼터를 거쳐 4쿼터까지 만회 하는데 한계를 드러냈다. 경기 종료 43초전에는 최명도가 5반칙 퇴장을 당해, 삼성의 승리가 점점 굳혀졌다.

서장훈과 모슬리 등이 3~6점 내의 고른 득점을 기록한 삼성은, 95:87로 전자랜드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전자랜드가 4쿼터에만 29점을 득점했지만, 삼성은 25점을 넣으며 전자랜드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종합]4연승의 삼성, 이전과 달라졌다

삼성은 하위권에 머물렀던 이전과는 달리, 기동력이 한단계 상승 되었다. 특히 2쿼터에서 두각을 드러낸 빠른 템포의 공격이 전자랜드 진영을 쉽게 공략하는데 큰 원동력이 되었다. 스케일이 꾸준히 맹활약 펼친 사이에, 이규섭이 11점을 넣는 득점을 성공시켰다.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이규섭과 스케일 등이 3점슛을 성공시켜 전자랜드와의 점수차가 벌어졌다.

전자랜드전에서 4연승을 기록한 것은 모슬리의 역할이 컸다. 기록은 평범했지만(9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궃은 일을 도맡아 삼성의 수비력을 높였다. 모슬리가 삼성 진영에서 튼튼히 버텼기 때문에, 20점 이상 득점한 서장훈과 스케일이 팀내에서 많은 득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 모슬리 영입이후, 삼성이 이전과 다른 경기력을 펼칠 수 있었다.

슈팅 가드 강혁의 맹활약도 돋보였다. 공에 대한 집중력과 부지런한 움직임이 돋보였던 강혁은, 팀내에서 가장 많은 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여 공격 기회를 잘 만들어냈다.

반면 전자랜드는, 특히 2쿼터에서 삼성 선수들에 대한 방어가 허술한 것이 20점차로 벌어지는 빌미로 이어졌다. 3쿼터와 4쿼터에서 추격의 기회를 마련했으나, 문경은이 부상으로 빠진 것과 박상률의 5반칙 퇴장으로 주춤하면서 역전에 실패하여 여전히 9위에 머물렀다.

<삼성vs전자랜드, 이모저모>

양팀 득점
삼성 : 22-37-11-25(95)
전자랜드 : 22-17-19-29(87)

양팀 주요 선수들 기록
-삼성-
서장훈 : 24득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이규섭 : 17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스케일 : 23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모슬리 : 9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강혁 : 13득점, 3리바운드, 9어시스트
주희정 : 9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전자랜드-
문경은 : 18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루커 : 22득점, 13리바운드, 8어시스트
박상률 : 6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표필상 : 8득점, 4리바운드, 0어시스트
박규현 : 2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화이트 : 27득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

*전자랜드는 경기 시작전에 2005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소속팀에 지명된 포인트 가드 정재호(1차 지명)와 슈팅 가드 김원(2차 지명)에 대한 환영식을 가졌다. 전자랜드 서포터스를 대표하는 서포터들이 정재호와 김원에게 꽃다발을 증정했고, 관중들이 보는 앞에서 인사를 하여 경기장을 찾은 농구팬들에게 격려 박수를 받았다. 특히 김원은 접시 돌리기와 비슷하게, 손가락 하나로 공을 돌리는 묘기를 선보였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경기 끝난뒤에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4연승 효과에 대하여,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고, 수비를 열심히 한것 같다."고 언급했다. 타팀이 삼성을 꺼려한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서장훈이 있고, 삼성이 장기전보다는 단기전에 강하다는 예상 때문에 타깃이 된 듯 하다."고 언급했다. 또 "한게임 한게임에 최선을 다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게 꼭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4연승의 비결에 대해서는 "팀 디펜스가 견고해졌고, 모슬리가 온 이후에 궃은 일과 자기 임무를 포지션에서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용병 모슬리에 대해서는, "모슬리는 팀 칼라에 맞고, 득점은 적으나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좋다."고 언급했다.

최근 한중 올스타전과 국내 올스타전 출전으로 인한 서장훈에 대해서는, "감독으로서 안타까운 점은 서장훈 선수가 계속 외국 선수와 몸을 부딪혀야 하니까 힘들때는 내가 대신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서장훈처럼 국내에서 용병들과 1:1 대결을 많이 하는 선수가 있느냐."고 언급했다.

"서장훈이 국보급 이자만 올해는 기량, 힘, 높이가 작년에 비해 좋은 선수들(용병)이 많기 때문에, 본인(서장훈)으로서는 잘 티는 내지 않지만 힘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6일 벌어지는 TG전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TG는 최근 6연승을 거두고 있는 정규시즌 1위 팀이다.

*한편 박수교 전자랜드 감독은 "선수들이 기회를 주었을 때,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계속 기회를 줄텐데"라며 이날 경기 패배에 대한 답답함 드러냈다. 제일 잘하는 선수를 루커로 꼽은 박수교 감독은 "루커와 박상률이 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경은에 대해서는, "문경은은 발목이 많이 부어 있으며, 팀의 사정이 몸을 추스릴때가 아니고, 올 시즌은 부상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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