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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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유럽클럽, 이제는 북미원정이다.

기사입력 2008.08.02 15:12 / 기사수정 2008.08.02 15:12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 강대호 기자] 1992년 올림픽에서 미국농구대표팀은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를 주축으로 한 일명 ‘드림팀’을 앞세워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경기 후 상대팀원의 사인공세를 받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농구의 대외성적은 1992년 당시 일방적인 우위와는 거리가 있다. 미주선수권에 불참한 1995, 2001년과 달리 2005년에는 출전했음에도 브라질에 우승을 내주고 4위에 머물렀고 세계선수권은 1998년부터 3위-6위-3위에 그쳤다. 올림픽 역시 2004년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막지 못하고 3위가 고작이었다.
 
예전 같지 않은 미국농구의 위상은 얼마 전 유럽리그 강팀의 ‘북미원정’이 확정된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팬에게 축구팀으로 익숙한 CSKA모스크바(러시아)와 FC바르셀로나(에스파냐)가 리에투보스 리타스(리투아니아)와 함께 10월 북미원정에 나서 NBA의 LA 레이커스·올랜도 매직·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토론토 랩터스와 일전을 벌인다. LA 클리퍼스도 이들과의 대결이 추진되고 있다.
 
유럽농구는 축구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견줄 수 있는 ‘유로리그’라는 대륙클럽대항전이 열린다. 지난 시즌 CSKA모스크바는 통산 6회 우승을 달성했으며 바르셀로나는 2003년 우승·준우승 5회 경력팀으로 준준결승까지 진출했다. 리에투보스 리타스는 16강 조별리그 E조에서 3위로 준준결승에 오를 수 없었다.
 
물론 유로리그 참가팀과 NBA 클럽의 친선경기 또는 평가전은 1978년 워싱턴 불리츠(현 위저즈)가 유로리그 역대 성적 3위인 통산 5회 우승·8회 준우승을 자랑하는 이스라엘의 강호 마카비 텔아비브와의 원정경기를 치른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계속됐기에 새삼스럽진 않다. 최근 2년간 유로리그와 NBA의 평가전은 모두 13회였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NBA의 유럽시장 진출과 홍보를 위한 현지방문이었다. 그렇다면, 이번 유로리그 3팀의 북미원정의 목적을 역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유로리그는 2006/07시즌부터 4강과 결승의 주요장면을 NBA TV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상영하며 북미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아직 북미방송시장에 대한 유로리그의 본격진출의지는 확인할 수 없다. 또한, 홍보가 목적이라기에는 바르셀로나와 리에투보스 리타스의 지난 시즌 유로리그 성적이 다소 미흡하기도 하다. 그러나 유럽클럽의 북미원정이 여러모로 상징적인 사건임에는 분명하다.
 
모스크바는 10월 10일 올랜도 매직과 미국 데뷔전을, 14일에는 토론토 랩터스와 캐나다 데뷔전을 치른다. 리투아니아리그 4회 우승의 리에투보스 리타스는 10월 21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바르셀로나는 10월 18일 LA 레이커스와 대결 이후 랩터스나 클리퍼스와 대결할 예정이다.
 
물론 NBA도 마냥 방관하는 것은 아니다. 유럽 3팀의 북미원정에 맞서(?) 마이애미 히트·뉴저지 네츠·뉴올리언스 호니츠·워싱턴 위저즈가 각각 바르셀로나·베를린·런던·파리를 방문한다. 어디까지나 평가전이나 친선경기지만 유럽농구와 NBA의 상호비교라는 측면에서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쏠릴 것 같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 CSKA모스크바, FC바르셀로나, 리에투보스 리타스 (C) 각 구단 공식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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