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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치고 장구 친' 두산 테이블세터, 연패 막은 선봉장

기사입력 2017.05.27 20:32 / 기사수정 2017.05.28 10:49

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지영 인턴기자] 연승 후유증은 없었다. 두산 베어스는 선발 전원 안타를 때려낸 타선을 앞세워 kt 위즈에 전날(26일) 패배를 되갚았다. 특히 4안타 3타점을 합작한 테이블세터가 힘을 뽐냈다.

두산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의 경기에서 10-4로 가져갔다.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6이닝 동안 KBO리그 개인 최다 타이인 11피안타를 맞았지만 3실점으로 위기 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니퍼트가 힘을 낼 수 있었던 데는 타선의 집중력이 한 몫했다. 4회 터진 오재일의 안타를 끝으로 두산의 이날 경기 선발타자들이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올 시즌 KBO리그 전체 18번째, 두산의 4번째 선발 전원 안타 대기록.

선봉장은 민병헌과 최주환으로 꾸려진 테이블세터였다. 민병헌은 팀이 0-1로 뒤진 1회말 첫 타석부터 상대 '임시 선발' 홍성용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뽑아냈다. 이어 최주환은 우중간에 떨어지는 단타로 민병헌을 불러들였다. 두산은 앞선 1회초 수비에서 민병헌의 실책으로 한 점을 헌납한 바 있다. 민병헌의 결자해지였다.

민병헌은 팀이 1-2로 뒤진 2회말 무사 1·3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았다. 민병헌은 바뀐 투수 류희운의 초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2루주자 박세혁이 홈을 밞으며 2-2 동점.

민병헌과 최주환의 '콤비네이션'은 4회에도 빛났다. 두산이 5-3으로 역전한 4회말, 선두 류지혁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민병헌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최주환이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류지혁을 불러들였다. 2사 후 김재환의 볼넷으로 만루, 박건우의 좌전 안타로 민병헌이 홈을 밟았고 후속 오재일의 안타 때 최주환과 김재환마저 득점했다. 4회말에만 대거 4득점으로 '빅 이닝'. 두산이 9-3으로 승부의 균형추를 깬 순간이었다.

올 시즌 두산 타선의 '아킬레스건'은 테이블세터였다. 두산 테이블세터는 타율 2할8푼1리로 리그 5위에 머물렀다. 선봉장이 살아나가지 못하며 두산 타선은 4월 침묵을 맞았다. 두산은 시즌 초 민병헌-오재원으로 테이블세터를 꾸렸다. 그러나 민병헌의 활약과 달리 오재원이 3~4월 타율 1할7푼4리로 부진하며 포문을 열지 못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오재원 대신 최주환을 2번타자 겸 2루수로 내세웠다. 최주환은 2번타자로 나선 경기서 타율 3할5푼1리(57타수 20안타), 10타점으로 공격의 물꼬를 트고 있다. 외롭던 민병헌의 파트너로 제격이다.

이날 민병헌과 최주환이 4안타 3타점 3득점을 합작한 점은 그간 두산의 리드오프 갈증을 해소할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북 치고 장구 친 테이블세터의 활약으로 두산은 연패 후유증에 빠질 뻔하던 분위기를 대번에 바꿔냈다.

jjy@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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