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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자의 프로레슬링 탐방] 'DEATH MATCH High SCHOOL' 대 일본 프로레슬링을 가다.

기사입력 2008.07.30 15:39 / 기사수정 2008.07.30 15:39

변성재 기자



[엑스포츠뉴스=변성재 기자] 프로레슬링 세계 사상 가장 잔인한 매치는 무엇이었을까? 일본의 고전 스타일인 스트롱스타일을 탈피한 바로 죽음의 매치, 다시 한 번 해석하자면 바로 데스매치 이다. 미국의 초 과격 데스매치 단체인 CZW (COMBAT ZONE WRESTLING)와 대등한 일본 단체가 있다. 바로 대 일본 프로레슬링.

세계 제일의 박치기왕 '김일'의 후배인 일본의 한 시대를 풍자했던 그레이트 코지카가 95년, 대 일본 프로레슬링 창립 이후 일본에서 볼 수 없는 획기적 프로레슬링 매치를 선사, 현재까지 약 13년째 그 명맥을 이끌어 가고 있다.

역대 대 일본 프로레슬링의 한 시대를 이끌고 갔던 그레이트 코지카, 이제 현역에서 은퇴 후 현재 대 일본 프로레슬링 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 일본 프로레슬링은 과거 김일 역도산의 스트롱 스타일을 추구 하지 않고, 좀 더 극악무도한 스타일을 추구 하고 있다. 'DEATH MATCH' 즉 죽음의 매치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故 역도산이 관에서 일어날 정도로 극악무도한 데스매치를 소개하자면, 압정, 유속 철선, 테이블 사다리, 유리는 물론 형광등까지 사용하고 있다. 처음 접하는 프로레슬링 팬들이라면 다소 놀랄 수도 있겠지만 한번쯤 눈여겨 볼 만하다.

이번 25일 열린 도쿄 고라쿠엔 대회장, 초만원의 인파에 발을 내딛을 수 없을 정도였다. 데스 매치는 지난 2006년도 메이저 데스매치 프로레슬링 단체 선언으로 음지에서만 성행하던 데스매치를 양지로 가지고 나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일본의 유명 프로레슬러들도 역시 이 단체에서 연습생 시절을 보냈는데, 바로 前 WWE 슈퍼스타, 그리고 한국 프로레슬링 단체인 WWA에서도 활약했던 타지리가 대표적인 선수이다.

지난 25일 일본의 수이도바시 도쿄 고라쿠엔홀에서 열린 대 일본 프로레슬링에 2000명이 넘는 데스 매치 마니아들이 몰려 초호화 대진 카드를 앞세워 흥행을 펼쳤다. 그들이 말하는 데스매치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단지 잔인함을 강조하는 것인가? 25일 고라쿠엔에서 열린 대 일본 프로레슬링 대회로 한번 들어가 보자.



오프닝 매치로는 15분 1 폴승 매치로써, 현 대 일본 프로레슬링 레프리 겸 프로레슬러인 오하시 아츠시와 신인 프로레슬러 간의 경기. 어느 단체에서 다들 그렇듯이 오프닝은 신인들의 시합으로 먼저 장식을 한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두 선수 모두 역시 이번 대회장을 찾아온 팬들의 욕구를 채우지 못했다.




경기 내내 관객들은 '숏빠이'를 외쳤다. '숏빠이'는 원래 일본어로 '짜다.'라는 의미지만 프로레슬링 계에서는 '서투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서투르긴 했지만 그들의 투혼 하나는 박수를 받았다. 입이 터지고 온몸에 멍이 들며 서로 못 잡아 먹어 으르렁거리는 두 신인 선수들에게 '숏빠이'를 외치면서도 우렁찬 박수 또한, 아끼지 않았다.



국내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한국계 일본인으로 '대 일본 프로레슬링의 유일한 홍일점' 불리는 이일한 레프리. 남편은 현재 대 일본 프로레슬링을 이끌어가고 있는 에이스 '드래곤' 이토류지. 현재 자신은 사나운 프로레슬러를 조련시키는 레프리로 현재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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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이 흘러 중반부 본격적인 대 일본 프로레슬링의 스타일 경기가 시작되었다. 바로 하드코어 매치. 하드코어 매치란 관객이 가져온 소지품이나 선수들이 준비한 야구배트, 의자, 죽도들을 사용할 수 있는 경기로 그 과격함이 오프닝 매치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런 거친 경기를 치르면서도 소녀 팬들을 몰고 다니는 미야모토 '양키' 유코와 그의 영원한 라이벌 이사미 간의 태그 매치가 시작되었다.

경기 종이 울리자마자 선 공격을 펼친 미야모토는 그의 라이벌 이사미와 간단한 춉 대결 이후 링 밖으로 내보내 링 아래 숨겨놓은 렌지로 이사미의 이마를 강타하기 시작했다.




세 차례 강타 후 링에 올려진 이사미의 모습은 정말 가관이었다. 이사미의 얼굴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보며 링을 찾은 관객들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그와 팀은 이룬 선수는 현재 드래곤 게이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트리플 식스 소속인 '시노부' 한국에서도 꽤 네임 벨류 있는 인디 프로레슬러이다.

자만하고 있는 미야모토를 공격한 이사미는 가까스로 시노부와 터치 후 역시 시노부의 장기인 공중 기술을 선보여 장내를 찾은 팬들의 욕구를 점점 채우기 시작했다. 중반이 흘러 후반부 미야모토는 파트너인 2006년 한국 NKPWAIMPACK 2006에 참가했던 '샷 건' 사사키 타케시와 터치 후 기진맥진한 이사미에게 유속 철선이 감긴 야구배트로 미들 킥을 선사,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일본 프로레슬링 계에서 최고의 몸무게를 자랑하는 '핑크를 사랑하는 남자' 요시에 유타카와 카이엔타이 도죠의 신인 프로레슬러와 함께 등장했다. 그리고 현 BJW 태그 챔피언인 '머슬 몬스터' 세키모토 다이스케와 맘모스 사사키가 입장. 이 경기는 챔피언 벨트가 걸려있는 매치로써, 승리하면 챔피언 벨트를 얻게 된다.





힘 하면 일본에서 최고인 세키모토 다이스케가 150 kg 이상 나가는 요시에 유타카를 번쩍 들어 링에 찾아온 관객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를 했다. 일종의 팬 서비스. 세키모토 다이스케도 데스 매치 파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대 일본 프로레슬링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로 일본의 메이저 단체 경기에 출전하며 자신의 단체인 대 일본 프로레슬링을 홍보하고 있다.




BJW 태그 챔피언 벨트 전 방어에 성공한 세키모토 다이스케와 맘모스 사사키, 하지만 요시에 유타카가 세키모토에게 도전. 이로써 다음달 고라쿠엔에서 열리는 요시에 유타카의 단체인 '드라디션' 에 참가해 싱글 매치를 부탁했다. 하지만, 세키모토의 답변을 받지 못한 요시에 유타카는 아쉬움을 달래며 쓸쓸히 퇴장했다.



메인 이벤트 매치가 열리기 전 15분의 휴식 시간이 있어 링 밖에 있는 부스로 나가보았다. 200여 명의 팬이 대 일본 프로레슬링의 선수 캐릭터가 실린 팜플렛, 인형, 열쇠고리, 등 여러 가지 용품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용품에 관심을 보였다. 일본의 프로레슬링 산업은 대단하다. 선수를 보호차원에서 모든 싸인과 사진은 정해진 장소에서만 가능하고, 선수 모두의 상품성을 따지기 위해 꼭 물건을 구입해야 선수와 싸인과 사진 등을 찍을 수 있다.



'노 로프 애니 웨어 바브 와이어 레더 하드코어 데스매치' 다소 매치의 이름이 길다. 짧게 소개하자면 링 4곳이 모두 링 줄 없이 유속 철선이 감겨져 있고 사다리를 사용할 수 있으며 어디서나 폴을 해 승리할 수 있는 매치이다. 경기 시작전 레프리와 스텝들은 링 줄을 해체하여 유속 철선을 단단히 감기 시작했다. 어느 스텝은 유속 철선을 잘못 연결하여 눈에 상처가 나 병원으로 후송되어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 스텝이 실수로 입은 상처도 이렇게 큰데, 몸을 던지고 부딪히는 선수들의 상처는 얼마나 클까.



국내에서 볼 수 없는 세 명의 레프리가 그들의 경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작종이 울리자마자 '크레이지 몽키' 카사이 준이 '데스매치 마스터' 압둘라 더 고바야시를 공격, 사각의 링에 감겨 있는 유속철선으로 데려가 그의 머리에 공격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유속철선에 찢겨 이마에 선혈이 낭자한 압둘라 더 고바야시



초반부터 거듭된 공격에 지친 압둘라 더 고바야시는 자신의 체중을 실어 유속 철선이 감긴 링 줄을 반동해 넘어 상대편에게 몸을 실어 공격했다. 약간의 무리인듯한 공격일까. 체중의 문제인 듯 상대방에게 몸을 실어 공격하다가 그만 유속 철선이 배에 닿아 피를 흘리고 있었다.



'바카 가이징' MASADA의 데스밸리 드라이버 공격에 다시 한 번 링 밖이 술렁거렸다. 공격할 자리엔 이미 유속 철선이 감겨 그들을 환영하고 있었다. 공격자와 피해자 두 명 모두 유속 철선에 휘감겨 아파하고 있었다. 하지만,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웃기 시작했고, 서서히 두 명 모두 몸을 추스르고 일어나 관객들은 그 둘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뒤를 이어 다시 링에 올라간 MASADA는 현 BJW 데스매치 헤비급 왕자인 섀도 데블엑스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현 대 일본 프로레슬링계에서 외국인 중 가장 추앙받는 MASADA는 미국의 인디 프로레슬링 중 최고의 단체이며 현재 NWA TNA와 협력을 맺고 있는 ROH의 소속 레슬러였다. 텍사스 출신의 MASADA는 고전적인 프로레슬링도 하지만 때로는 데스매치 파이터로 변신을 서슴지 않는다.

'크레이지 패밀리' 카사이쥰과 코쿠텐시 누마자와 자키의 더블 공격으로 섀도 더블 엑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팬들이 있는 곳까지 다가와 팬들의 눈앞에서 기술을 선보이며 환호를 받아내고 있다. 



사다리로 올라가 자신의 피니쉬 무브인 '바카칭 엘보우'로 MASADA를 잠재우려고 하고 있다. 130KG의 거구의 몸집에서 나오는 엘보우에 어느 선수나 당하면 폴을 당하기 마련, 초반 중반 경기 페이스를 리드한 MASADA였지만 아무래도 3인 태그 매치 시합이다 보니 기술을 싱글 매치보다 더 선보여 탈진한 것일까? 아쉽게도 패배했다.

이번 대 일본 프로레슬링을 취재하면서, 매번 색다른 프로레슬링을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왜 이렇게 해야만 할까? 라는 의문에 약간의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팬들이 원하기 때문에. 우리는 데스매치 메이저 단체이기 때문에, 다른 단체보다 모범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그것이 바로 해답이었다.

일본현지/ 글/ 변성재 사진/ 대일본 프로레슬링 오피셜 협조

 



변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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