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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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자체발광' 고아성 "연기하며 스스로 위안 받기도"

기사입력 2017.05.29 09:00 / 기사수정 2017.05.29 05:32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대사가 주는 힘이 있는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위안을 많이 받았다."

배우 고아성은 MBC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에서 100번의 탈락 후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101번째 회사에 계약직 사원으로 취직하게 된 은호원 역을 맡아 밝고 코믹한 연기를 선보였다.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20대라면 모두가 공감할 취업 전쟁,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겪는 초년생 시절 등을 아우르면서 공감을 끌어냈을 뿐만 아니라 계약직의 반란, 할 말 하는 속 시원한 전개로 대리만족을 줬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시청률면에서 소위 말하는 대박은 아니었지만(최고 시청률 7.4%), 많은 시청자의 마음에 남는 드라마였다.

영화 '괴물'이나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등 다소 무겁고 진지한 이미지로 각인된 고아성은 '자체발광 오피스'로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고아성은 "항상 지금 하는 작품과 다른 성격의 캐릭터를 하고 싶다. 겨울엔 여름이 좋고 여름엔 겨울이 좋은 거랑 같은 거다. 심오하고 진중한 역할을 할 때마다 다음엔 정말 밝은 걸 하자고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제야 만났다"며 웃었다.

고아성은 은호원으로서 살았던 3개월여의 시간 동안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그는 "아무래도 호원이가 천방지축이다. 그런 걸 제가 생각만 하는 것과 실제로 말로 하고 행동하니 영향을 크게 받았다. 3개월 동안 굉장히 밝고 쾌활하게 살았다"고 말했다. 여기엔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 스태프의 도움도 컸다. 고아성은 "코미디를 해본 적이 없어서 '내가 사람들을 웃길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근데 현장 사람들이 공기 자체를 유쾌하게 만들어줘서 잘할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은호원에게 마냥 밝은 면모만 있었던 건 아니다. 회사로부터 100번 탈락 통보를 받은 취업준비생, 자살시도까지 했었고, 가까스로 취업에 성공했지만 시한부라는 또 다른 벽에 가로막힌 청춘이다(물론 진짜로 시한부는 아니었다). 고아성은 "저도 어렸을 때부터 정말 오디션을 많이 봤는데, 떨어진 건 300번 정도 된다. 하지만 그런 경험이나 비참함이 이 역할에 도움을 주진 않았다"고 했다. 대신 고아성은 은호원을 연기하면서 스스로 치유받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은호원이 '못 해서 그런 게 아니라 몰라서 그런 거다. 아무도 안 가르쳐줬으니까. 가르쳐주면 잘할 수 있다'고 말하는 신이 있다. 그걸 찍으며 제가 잘하고 싶은데 몰라서 못 했던 때의 절절한 심정이 되살아났다. 우는 신이 아니었는데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흘렀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대사가 주는 힘이 있는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위안을 많이 받았다."

실제로 많은 시청자가 '자체발광 오피스'의 대사에 박수를 보냈다. 특히 청춘이라면 공감할만한, 담담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대화가 많았다. 고아성은 "작가님이 써주신 좋은 대사의 맛을 살릴 수 있게 신경을 많이 썼다. 제 대사가 아니더라도 대본으로 봤을 때 오랫동안 남는 게 있었다. '사람은 다 문밖에 저승사자 세워두고 사는 거다', '사는 거 별거 아닌데 저 너무 버거워했어요' 이런 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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