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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실망" 했던 장원준, 무사사구 완봉승의 의미

기사입력 2017.05.12 07:34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두산 베어스 장원준(32)이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뒀다. 끊임없는 반성은 장원준을 에이스 대열에 올려놓은 배경이 됐다.

두산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7-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장원준은 9이닝 무사사구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한 경기를 모두 책임지며 완봉승으로 시즌 3승을 올렸다.

롯데 시절이었던 2010년 9월 9일 잠실 LG전 이후 2436일 만의 완봉승이었다. 당시 우천콜드게임으로 7이닝 완봉승을 거뒀고, 같은 해 4월 15일 목동 넥센전에서 9이닝 무사사구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개인 첫 무사사구 완봉승을 기록한 바 있다.

완봉승까지 95개의 공이면 충분했다. 이날 장원준은 직구(39개)를 비롯해 체인지업(20개), 슬라이더(18개), 커브(18개)를 다양하게 섞어 던지면서 SK 타선을 묶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h까지 나왔다. 공격적인 투구에 SK 타자들이 빠른 타이밍에 방망이를 휘둘렀고, 이는 승부의 우위를 점하는 기폭제가 됐다. 이날 장원준은 SK에게 3루 이상을 허용하지 않았다.

사실 시즌 초반에는 지난해 만큼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장원준이었다. 4월 4일 첫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작을 하긴 했지만, 이후 경기에서 매번 4점 이상의 실점을 했다. 그래도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으나 롯데전에서 볼넷 6개, LG전에서 사사구 4개가 뼈아팠다.

하지만 4월 22일 문학 SK전에 이어 잠실에서 SK를 다시 만난 장원준은 완벽한 모습으로 부활을 알렸다. 완봉승을 따낸 직후 장원준은 "불펜에서부터 불안할 정도로 몸이 좋았다. 날 잡혔다는 표현이 있지 않나. 스스로도 반신반의했는데, 다행히 결과가 좋게 나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경기에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승리를 놓친 것에 대해서 "이닝 별로 투구수도 많고, 수비 시간이 길어지다보니까 타자들이 집중하는 데 힘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스스로를 자책한 장원준은 "오늘 같은 경우 최대한 안타를 많이 맞더라도 볼넷을 안 주고 승부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렇기에 무사사구 완봉승이 더 의미가 있다. 그는 "앞선 두 경기에서 사사구를 10개나 줘서 실망도 많이 했는데, 오늘 볼넷 안 준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선발투수로서 늘 하는 얘기가 이닝을 길게 끌고가야한다는 생각이다. 불펜 쉬게 해주고 한 경기 책임져서 좋게 생각한다"며 "다른 날에 비해 체인지업도 괜찮게 갔고, 직구도 힘이 있다보니까 변화구도 상대 타자 타이밍을 뺏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정규시즌부터 한국시리즈에 각종 국제대회까지, 쉴 틈이 없었던 장원준이었다. 장원준은 "2년 동안 알게 모르게 힘든 게 있는데, 그런 건 핑계다"라며 "잘 던지고 몸관리 더 잘해서 그런 얘기가 안나오게끔 해야한다"면서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장원준을 '에이스'라 부르는 이유를 부르는 이유였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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