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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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스 마무리투수 조영민, 그의 도전과 꿈(2부)

기사입력 2005.01.30 02:57 / 기사수정 2005.01.30 02:57

임건순 기자
첫 블론세이브 그리고 발목부상 


그러나 첫 블론세이브 이후에 조영민은 무너졌다. 8월 10일 LG전 첫 블론세이브 이후 12.1이닝에 9점대에 가까운 방어율이란 기록에서 보여줄 수 있듯이 그는 난타당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면서 이렇게 석달 남짓 기간동안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이유를 나름대로 짚어보자면
당시 유승안감독의 무리한 연투와 혹사 아래 권준헌과 송창식은 부상으로 나가 떨어지고 다른 투수들도 구위저하를 보여주며 마운드에 과부하가 단단히 걸렸다는 것이다.


조영민도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당시 부상을 앓고 있었다. 첫 블론세이브 이후에 발목부상으로 인해 공에 힘을 조금도 실어주지 못했고 그로 인해 구위를 잃어버려 난타만 당했던 것.


21이닝 동안 피홈런이 제로였던 선수가 12.1이닝동안에 피홈런이 6개 그만큼 부상으로 인해 구위가 쳐졌던 것이었다.


프로 입문한 지 얼마 안된 신인투수가 기회를 잡았는데 어깨나 팔꿈치 쪽 부상도 아닌데 부상으로 자신에게 온 기회를 마다할 리가 있었겠는가? 더구나 당시 불펜쪽 사정은 조영민이 아닌 다른 대안도 없었던 상황이었다.


풀타임 마무리로서 첫 도전에 나서는 조영민


그가 얻은 지난 시즌 최종성적표는 1승5패 8세이브 31.1이닝에 방어율 4.08 WHIP은 1.35로서 초라하다면 초라한 성적표일 수도 있지만 40여 기간동안 보여준 완전무결한 내용은  위기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마인드를 증명해 주었다.


150에 가까운 묵직한 직구에, 빠르고 각이 큰 고속슬라이더 이런 구위등은 검증이 되었기에 조영민은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고 올시즌에도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그가 맡게될 보직은 마무리.


권준헌이 팔꿈치 수술을 했고 또 35이나 되는 나이가 걸린다는 점, 부족한 연투 능력등을 고려한다면 권준헌에게 올해 또다시 마무리를 맡기기는 어렵다고 생각되는데 그렇다면 마무리 대안 0순위는 현재 단연 조영민일 것이다. 

권준헌은 복귀 후에도 현대시절처럼 중간계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사료된다. (권준헌은 일주일 6경기에 4이닝을 던진다면 하루에 1이닝씩 4일 던지는것보단 하루에 2이닝씩 두 번 던지는게 자신에게 훨씬 좋은 스타일의 투수)


짧은 기간이지만 내용으로 보나 구위로 보나 마인드로 보나 검증이 되었고 윤규진이 불펜으로 온다면 김인식 감독의 특성상 과거 이용호나 아님 이재영식 셋업으로 돌릴 가능성이 크니 더더욱 마무리 대안은 조영민이 아닐까 싶다.


계산이 되어야 할 수 있는 것이 야구이고 계산이 되는 야구 아래엔 든든한 마무리 투수가 있어야 한다. 경쟁력 있는 팀이 되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으로 든든한 마무리를 꼽을 수 있는데 그만큼 마무리는 비중있는 자리이며 무거운 자리다.


구대성이 나간 이후 한화 이글스에는 풀타임 마무리가 단 한번도 없었다. 마무리가 없으니 매해 성적은 좋지 못했다.


이상목-조규수-송진우-박정진-피코타-마정길-권준헌 많은 선수가 거쳐갔지만 한번도 풀타임을 소화한 경쟁력 있는 마무리가 4년 간 없었다. 풀타임 마무리로서 리그에서 경쟁력으로 쳐지지 않는 마무리, 팀을 가을잔치로 이끌 수 있는 신뢰가는 마무리는 없었다.

한화 팬들은 그 무거운 짐을 조영민에게 맡겨보고자 한다.


그의 연대 선배인 조용준과 상대해도 꿀리지 않는 조용준급 마무리, 너무 무리한 기대인가? 하지만 조영민은 그만큼 기대해도 좋을 만큼 역량이 잠재된 투수이다.

마무리 투수의 부재 그리고 스터프 좋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배짱 있는 투수가 한화이글스엔 없었고 팬들은 그런 투수를 오랜 시간 기다려왔는데


이제 조영민이 보여줄 차례다.


2년 차에 접어들며 첫 풀타임 마무리에 도전하는 조영민에게 독수리 수호신으로서 모습을 기대해 본다. 그의 꿈과 도전이 올해 한화를 4강으로 이끌기를!



임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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