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7월 13일 중화민국(타이완) 타이베이의 세계무역센터 난강전람관에서 세계 유일의 입식타격기 메이저단체 K-1의 아시아예선이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대한민국 선수 2명이 K-1 특유의 8강 토너먼트에 참가하고 본선 2회 우승경력자가 초청경기로 출전한다. 토너먼트 우승자는 9월 27일 한국 서울의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리는 본선 16강전 참가자격을 얻는다.
이번 대회의 마지막 경기, 즉 메인이벤트로는 2003년부터 2년 연속으로 K-1을 제패한 레미 본야스키(63승 14패)가 2001년 산슈세계선수권 우승자 볼크 아타예프(본명 바지기트 아타예프, 입식타격기 프로데뷔전)와 대결한다. 토너먼트 결승전을 대신하여 최종경기로 낙점된 것은 주최 측에서 본야스키를 내세운 홍보를 하기 위함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수리남계 네덜란드인 본야스키는 유년기에 축구선수로 활약하다가 10대 도중 다리골절로 관뒀고 18세부터 무에타이를 수련하면서 입식타격기와 인연을 맺었다. 전업선수 이전에는 유선방송사와 네덜란드 은행 《ABN AMRO》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1995년 프로선수로 데뷔,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앞서 언급한 K-1 8강 토너먼트 2회 우승 외에도 1998년 국제프로무에타이연맹(IPMTF) +95kg 유럽챔피언, 1998년 4월 14일 KO 파워 토너먼트 2위, 1999년 6월 6일 세계프로킥복싱협회(WPKA) 무에타이 +95kg 챔피언, 2003년 8월 15일 K-1 미주예선 우승이란 경력을 쌓았다.
K-1 우승경력자와 체급 챔피언과의 대결에서는 헤비급(-100kg) 챔피언 바드르 하리(65승 1무 7패), 8강 토너먼트 4회 우승경력자(1997, 1999, 2000, 2002) 에르네스토 호스트(98승 1무 19패)에게 이겼지만 3회 우승경력자인 페터르 아에르츠(92승 1무 26패 / 1994, 1995, 1998)와 세미 스휠트(28승 1무 3패 / 2005-07)에겐 각각 1패와 2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2005년 11월 19일 K-1 8강 토너먼트 준준결승에는 최홍만(12승 4패)에게 판정으로 이겼다.
흔히 본야스키의 장점으로는 입식타격기 최정상급의 수비를 꼽는다. 77전 중 KO·TKO가 3회 밖에 되지 않기에 지당한 말이지만 강력한 다리와 무릎 공격으로 35회(55.6%)의 KO·TKO승이 있다는 것은 간과되고 있다. 주먹공격의 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하나 종합적인 공격력은 수비 못지 않다.
세계최정상급 입식타격기 선수와 상대하는 아타예프는 중국무술 수련자이자 종합격투기 17전 경력의 이색적인 선수다. 아타예프가 2001년 세계선수권에서 전 경기 KO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중국의 입식타격유술 산슈(散手)는 산다(散打)로도 불리며 2008년 올림픽 시범경기로 열리는 우수(武術)의 한 종목이기도 하다. 이미 아시안게임에는 정식종목인 우수는 국내엔 ‘우슈’라고 알려졌다. 아타예프는 산슈 세계선수권 우승 경력자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을 추진하고 있다.
종합격투기 선수로는 16승 1패를 거두면서 전 판크라스 +101kg 챔피언 고사카 쓰요시(26승 2무 18패)와 UFC 출전 경력의 아론 브링크(21승 17패 1무효), 전 M-1 MFC 헤비급 챔피언 로만 젠초프(17승 12패)를 꺾었다. 17전 중 KO·TKO 9승 1패라는 화끈한 경기를 보여줬다.
2006년 11월 11일 K-1 히어로스 리투아니아 대회를 끝으로 종합격투기보다 산슈에 전념하고 있는 아타예프에게 본야스키와의 K-1 경기는 비록 산슈의 유술적인 요소는 금지되지만, 입식타격 기술을 시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K-1 2회 우승경력자 본야스키와 입식타격기 프로데뷔전의 아테예프가 대결하니 객관적인 우열은 누구에게나 보일 것이다. 결과보다는 산슈라는 상대적으로 낯선 무술이 입식타격기 강자를 상대로 어떻게 구사될 것인지에 중점을 두고 볼만하다.
[사진(C) K-1 공식홈페이지]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을 준수했다.
강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