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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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3강 체제 구축하나?

기사입력 2008.07.06 11:36 / 기사수정 2008.07.06 11:36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수원-성남-서울이 K-리그를 지배한다!'

일정의 절반을 소화해낸 올 시즌 K-리그의 판도는 '3강' 체제로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정확하게 말하면 '1최강 2강') 정규리그 개막 이후 12승 1무, 전 구단 상대 무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는 수원삼성과 K-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지니고 있는 성남일화, 컵 대회에서 수원에 첫 패를 안기고 포항까지 잡으며 3연승을 달리고 있는 FC 서울이 그 주인공.

K-리그 13라운드에서도 세 팀은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다른 팀들과의 승점 차이를 벌려나가고 있다. 최근 부상선수들로 인한 전력 이탈이 많아 주춤한 모습을 보이던 수원은 수비의 핵 마토와 공격수 하태균의 복귀와 함께 난적 인천을 2-0으로 제압했다. 성남과 서울은 주축 공격수인 모따와 데얀이 각각 2골,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대구와 포항을 4-1로 물리쳤다. 

지난 시즌 우승팀 포항스틸러스는 시즌 초반 부진하다 전반기 막판 5연승을 달리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지만 수원, 제주, 서울에 연달아 덜미를 잡히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전통의 강호 울산현대는 주전들의 잦은 부상으로 인해 전력이 불안정하고 김정남 감독의 수비적인 전술의 결과로 승보다 무승부가 많은 것이 흠. 당초 선두권을 압박할 다크호스로 지목됐던 전북 역시 시즌 초반의 부진에 이어 후반기 개막 이후에도 성남과 경남 FC에 일격을 당하며 아직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수원-성남-서울과의 상대전적에서도 포항이 1승 2패, 울산이 2무 1패, 전북이 3패 등 세 팀 모두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점도 이들이 선두권을 위협하기에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 때 8점차까지 좁혀졌던 수원과 포항의 승점 차는 현재 무려 17점차이며 3위 서울과 4위 울산의 승점 차 역시 5점차로 벌어진 상태. 

반면 수원-성남-서울은 타팀에 비해 두터운 선수층과 안정적인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세 팀 모두 득점과 실점에서 K-리그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올림픽 대표팀 차출로 인한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선수자원 역시 풍부하다. 이런 점을 볼 때 현재의 '3강 체제'는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가오는 14라운드와 15라운드는 세 팀의 선두권 유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울은 울산 원정에 이어 전북과 홈경기를 치른다. 수원과 성남은 껄끄럽기만 한 상대인 대전과 광주와의 경기를 치른 뒤 정면대결을 펼친다. 이들 경기 결과에 따라 수원의 독주 체제가 더욱 견고해 질수도, 세 팀간의 선두 경쟁이 치열해 질 수도 있다.  

비록 '3강 체제'라 하더라도 현재까지는 수원의 독주 체제에 성남과 서울이 맞서고 있는 형국이지만, 지난 시즌 성남 역시 22경기 무패 행진 끝에 수원에 잠시 선두를 빼앗겼던 점만 보더라도 향후 판도 변화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과연 수원은 성남과 서울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지. 만약 그렇게 된다면 성남과 서울 중 어느 누가 정규리그 2위로 AFC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먼저 확보할 수 있을지. 아니면 서울과 성남 중 어느 한 팀이 대역전 드라마를 일궈낼 수 있을지. 이러한 것들이 후반기 K-리그의 즐거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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