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감독이 이끄는 오리온스가 27일 저녁 7시에 대구 실내 체육관에서 벌어진 SBS와의 5라운드 경기에서 81:68로 승리했다. 오리온스의 파워 포워드 존슨은 35점을 넣는 맹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존슨의 오리온스는 공동 3위로 도약하여 5위 SK와의 승차를 2게임 차로 벌렸다. 또 2위 KTF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좁혔다. 오리온스는 SBS와의 올 시즌 전적에서 3승2패로 우위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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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온스 엠블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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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KBL |
오리온스는 포인트 가드 김승현(13득점 3리바운드 13어시스트), 파워 포워드 존슨(35득점 16리바운드 3어시스트), 센터 매지크(14득점 11리바운드 1어시스트)가 나란히 더블 더블을 기록하여 팀 승리를 공헌했다. 특히 존슨은 덩크슛만 4개 기록했다. 반면 SBS는 부상중인 은희석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데다, 용병 중에 버로만이 출전하는 전력적인 어려움을 겪고 경기에 나섰다.
1쿼터 부터 기선 제압한 오리온스
1쿼터 점수는 28:19로 오리온스가 9점차 앞섰다. 28점을 기록한 것은 1쿼터 치고는 비교적 많은 득점을 기록한 것이다. 오리온스는 1쿼터 부터 SBS를 기선 제압하며, 경기 초반부터 승리를 위해 분주한 활약을 펼쳤다.
1쿼터에서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이 경기에서 더블 더블을 기록한 김승현, 존슨, 매지크 뿐이었다. 김승현은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비롯한 8점을 기록했고, 매지크도 8점, 존슨은 12점을 넣었다. 매지크와 존슨이 골 밑에서 SBS 선수들을 압도하여 맹활약 펼친 사이, 김승현은 경기 초반부터 오리온스가 앞서가는 분위기를 능숙하게 유도했다. 특히 상대팀 허를 찌르는 송곳같은 패스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빠른 공격 템포를 활용하여 공격력을 높였던 오리온스는 SBS의 턴오버를 유도했으며, 역습 공격으로 여러차례 득점을 성공시켰다. 반면 SBS는 오리온스의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잦은 턴오버를 남발했다.
그나마 SBS는 포워드 양희승과 센터 버로의 득점포가 터지며, 오리온스를 추격할 수 있었다. 양희승이 오리온스 진영 안에서 볼을 잡으면 정종선이 악착같이 따라붙어 견제 받았음에도, 11점을 기록했다. 오리온스가 세 선수에게 득점이 집중 되었다면, SBS는 두 선수에게만 득점이 집중 되었다. 한 선수의 득점이 더 많았다면, SBS가 1쿼터부터 오리온스와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칠 수 있었다.
추격하는 SBS, 역전의 희망이 보였다.
2쿼터는 양팀의 경기 향방이 엎치락 뒤치락 접전의 양상 이었다. 이는 3쿼터 중반까지 계속 되었다. 오리온스가 득점하면 SBS가 따라오는 형태였다. 한동안 9점차의 간격이 계속 유지 되었을 정도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런데 오리온스의 슛 정확도가 떨어지기 시작하자, SBS가 3쿼터 종료 3분여전부터 슬슬 추격하기 시작했다. 오리온스 선수들이 턴오버 등의 실수를 범하자, SBS가 오리온스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펼쳤다.
52:48로 오리온스가 4점차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점프력이 높기로 잘 알려진 SBS의 전병석이 덩크슛을 성공하는 놀라운 장면이 연출 되었다. 올 시즌 팀내 국내 선수들 중에 김성철, 윤영필에 이어 3번째 덩크슛을 기록했다. 용병 선수들에 비해 국내 선수들의 덩크슛 성공이 많이 연출되지 않아, SBS가 경기 분위기에서 오리온스를 압도할 수 있었다.
오리온스는 백인선이 3쿼터 종료 막판에 자유투 2개중에 1개를 성공시켜 53:50으로 3쿼터를 끝냈다. SBS는 2쿼터 종료까지 오리온스에 11점차 뒤졌지만, 3쿼터에 추격에 가속도를 붙이며 역전의 희망이 보이는 듯 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3쿼터까지 넣은 53점 중에 31점이 존슨의 득점이었다. 존슨이 팀 공격을 이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운이 따라주지 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4쿼터 초반, 또 다시 기선 제압한 오리온스4쿼터 시작한지 얼마 안되자, 오리온스가 1쿼터에 이어 또 다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매지크가 3점슛을 성공시킨 뒤, 김승현까지 3점슛을 연달아 성공시켜, 순식간에 59:50으로 9점차 앞서갔다. 당황한 SBS는 김동광 감독이 작전 타임으로 선수들을 불러들여 새로운 작전을 선수들에게 지시했지만, 그 이후 오리온스가 17점차로 달아나는 바람에 허사로 돌아가고 말았다.
30점 넘게 득점을 올린 존슨을 마크하던 윤영필은 4쿼터에서만 3개의 반칙을 범했고, 그 이전 반칙까지 합하여 5반칙 퇴장을 당했다. 오리온스에 10점 이상 뒤진 SBS의 추격은 더욱 어려워졌다. 오리온스의 득점이 화끈하게 터지는 사이, 4쿼터 초반부터 3점슛 2개를 어이없게 허용한 SBS의 득점력은 저조했다.
경기 종료 약 3분 25초전에 오리온스가 71:56으로 15점차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SBS가 작전 타임을 요청했다. 김동광 감독은 작전 타임 도중에 선수들에게 "6라운드도 있고 플레이오프도 있으니까, 끝까지 물고 늘어지자." 라고 말했다. 작전 타임 이후 SBS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따라붙으려고 노력했지만, 오리온스에 계속된 득점을 허용했다.
오리온스는 김병철이 4쿼터에서 8점 넣는 등, 6명의 선수가 득점을 기록하여 4쿼터에서 28점을 기록했다. 반면 SBS는 4쿼터에서 9점 넣은 양희승을 비롯한 4명의 선수만이 득점을 기록하여, 4쿼터에서 오리온스에 10점 부족한 18점에 그쳤다.
1쿼터에서도 28점을 기록한 오리온스는 경기 종료 약 1분전에 존슨을 벤치로 불러 들였고, 결국 81:68로 13점차 앞서며 팀 승리를 확정 지었다. 특히 4쿼터 초반에 매지크와 김승현이 연속으로 3점슛 성공시켜 SBS의 기선을 제압한 것이, 이날 경기 승리의 결정타가 되었다.
이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