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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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목소리의 형태', 친구가 된다는 것

기사입력 2017.05.01 15:04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포스터와 스틸컷이 보여주는 풋풋한 로맨스가 아닌, 친구와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건넨다. 

오는 5월 9일 개봉하는 영화 '목소리의 형태'(감독 야마다 나오코)는 뛰어난 영상미가 돋보이는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목소리의 형태'는 자살을 마음먹은 이시다 쇼야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는 자살을 앞두고 과거 초등학생 시절 같은 반이었던 니시미야 쇼코를 찾아가 사과를 건네려 하지만 니시미야 쇼코는 그런 그를 보고 도망친다. 

두 사람의 인연은 과거로 거슬러 간다. 초등학생 시절 니시미야 쇼코가 이시다 쇼야의 반에 전학왔다. 청각장애가 있는 니시미야 쇼코는 주로 필담으로 대화를 나누며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이 잘못한 일이 아니더라도 먼저 미안하다고 이야기 하는 식이다. 

그런 니시미야 쇼코에게 이시다 쇼야는 일부러 칠판에 악의적인 말을 쓰고 지우거나 보청기를 버리는 등 쉼없이 그를 괴롭힌다. 이후 니시미야 쇼코는 끝내 그 학교를 떠난다. 모두가 방관자였지만 이시다 쇼야가 주동자로 지목되고, 결국 이시다 쇼야는 왕따 가해자에서 피해자로 위치가 바뀐다. 시간이 흐르고 그 사이 이시다 쇼야는 수화를 배우는 등 확연히 달라진다. 초등학생에서 고교생이 돼 다시 만난 아이들이 진정한 친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목소리의 형태'는 왕따 가해자인 이시다 쇼야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인 이시다 쇼야는 자신이 친구들과 즐거울 때마다 그럴 자격이 있는지를 되묻는 등 줄곧 죄책감에 시달린다. 공감하기 힘들 수 있는 캐릭터이나 이러한 묘사로 관객들의 이입을 돕는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영상미다. 빛이 들어오는 전철, 강변에 흔들리는 벚꽃, 잉어가 노니는 연못, 화려한 불꽃놀이 장면 등 한 컷 한 컷이 아름답다. 주인공들이 현재를 힘들어하는 와중에도 이들을 위로하듯 주변 환경은 긍정적으로 담아냈다. 실제로 야마다 나오코 감독은 노란색, 하늘색, 연두색 등 밝은 컬러를 많이 사용해 무거운 이야기와 균형을 맞춰나갔다. 

'목소리의 형태'가 전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충분히 갈릴 수 있다. 왕따 가해자와 그 친구들의 성장이 국내 관객들에게 얼마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인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다만 영상미와 연출에 관해서는 절대 다수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9일 개봉.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디스테이션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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