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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족구] 순 지하이, 맨체스터시티와 작별

기사입력 2008.07.02 17:34 / 기사수정 2008.07.02 17:34

홍준명 기자



[엑스포츠뉴스=홍준명 기자] 맨체스터시티의 중국인 선수 순지하이(Sun Jihai, 32세)가 6년 반의 잉글랜드 생활을 끝냈다.

맨체스터시티의 중국인 선수 순 지하이(Sun Jihai, 32세)가 6년 반의 잉글랜드 생활을 끝냈다.

순 지하이는 중국 언론에서 그의 영문이름 성을 따서 '중국의 태양(Sun)'으로 불리곤 했는데 이번에 그가 맨체스터시티를 떠나자 중국언론들은 일제히 '중국의 태양이 지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특히 호주를 제외한 아시아선수가 잉글랜드에서 6년 동안 활약한 것은 하나의 기록이라면서 중국에서는 더더욱 그의 과거와 앞날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중국 최대의 포털사이트인 소후닷컴에서 전한 순 지하이의 맨체스터시티와의 이별에 관한 기사들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 7월 1일, '중국의 태양' 순지하이가 6년 반 동안의 맨체스터시티에서의 생활을 끝냈다. 가장 성공한 중국의 해외파 선수로서 그는 맨체스터시티에서 있는 동안 중국 팬들에게 무수한 기쁨을 가져다주었었다. 하지만, 맨체스터시티는 7월 1일부로 그와의 계약을 끝냈고 더 이상의 계약연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순 지하이는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잉글랜드에서 활약할 것이다. 나의 컨디션으로 볼 때 앞으로도 3년은 더 축구를 해도 문제가 없다.'

- 순 지하이는 맨체스터시티의 절대적인 노신(老臣)이며 팀을 위해 큰 공로도 세웠었다. 맨체스터시티는 순 지하이가 있기 때문에 수많은 중국팬을 보유할 수 있었다. 순 지하이는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지만 오히려 팀은 그를 버렸다. 한 때 맨체스터시티 공식 매거진에서 팀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선수 20인 중 19위에 오르기도 했던 순지하이는 팀의 재계약 포기 결정을 탓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축구의 잔혹한 일면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 현재 포츠머스와 블랙번이 순 지하이를 관찰 중이라고 하며 스토크시티 역시 그의 영입을 타진 중이라고 한다.  스토크시티는 이미 두 차례나 순지하이에게 입단 요청을 했다고 했지만 당시 그는 월드컵 예선으로 바빠서 그 일은 에이전트에게 맡겼었다. 순 지하이는 잉글랜드에서 3년은 더 활약한 뒤에 중국으로 돌아갈 것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 순 지하이는 2002년 2월 26일, 200만 파운드로 중국의 해외파선수 몸값 신기록을 세우며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한 후 올해 4월 12일 잉글랜드에서 자신의 150경기 출장기록을 세웠으며 올해 5월 22일 홍콩에서 홍콩 난화팀과의 맨체스터시티의 일원으로 마지막 친선경기를 가졌다. 그때 팀은 처음으로 이 노장 충신을 주장으로 임명해 주면서 그와의 마지막을 송별했다.

- 순 지하이는 잉글랜드에서 오랫동안 활약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솔직하게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우선 나의 실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고, 그리고 나의 몸값이 그렇게 비싸지 않기 때문이며, 마지막으로 중국시장의 마케팅을 다소 고려했기 때문이었다.'

- 6년이 넘는 잉글랜드 생활로 영어를 유창하지만 크나큰 타향살이 감정이 여전히 그의 생활을 덮고 있다. 그는 아직도 운전할 때 영어 GPS를 필요로 하며 그의 생활권 역시 중국인들의 테두리 안에 있다. 훈련과 경기를 제외하면 그는 여전히 동료와 많은 교류를 갖지 못한다. 이에 그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잉글랜드와 중국의 문화 차이로 인해 늘 귀속감을 갖지 못했다. 이곳의 문화에 녹아드는 것은 7년 만에 해결될 수 없다.'

순 지하이는 중국선수 중에서는 그래도 기복이 적고 꾸준한 기량을 보여준 선수이며 한국팬들에게도 비교적 낯이 익은 선수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선수들이 잉글랜드에 진출한 이후부터 중국언론에서는 종종 순 지하이와 박지성, 설기현 등 다소 불필요하거나 과장된 비교기사들을 전해오기도 했었다. 1977년생인 순 지하이는 이제 노장 축에 속하지만 자신은 3년은 더 잉글랜드에서 활약하기를 원하고 있다. 현재 그의 영입을 타진하는 잉글랜드 구단이 몇몇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국 본토의 팀에서 역시 그의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실력의 고하, 중국마케팅의 등의 요인들을 제외하고라도 여섯 시즌이 넘는 시간 동안 잉글랜드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점은 프로선수로서 인정할 만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순 지하이(孫繼海, Sun Jihai) - 잉글랜드 무대 총 150경기 출장, 그 중 EPL 경기는 123경기 출장에 3골과 6도움 기록.

[사진=순 지하이 (C) 맨체스터시티fc 공식홈페이지 (mcfc.co.uk)]



홍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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