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7.01 14:54 / 기사수정 2008.07.01 14:54
[엑스포츠뉴스=박남규 기자] 이번 유로 2008 에서 우승팀 못지않은 찬사를 받은 팀이 있다.
바로 '투르크 전사들' 터키축구 대표팀이었다. 애초 터키는 본선 조별 토너먼트 통과도 힘겨워 보였지만, 첫 경기인 포르투갈전에서 0-2로 패한 뒤로 극적인 '연전연승'을 거두며 4강 진출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유럽과 아시아의 사이에 위치하여 주류가 아닌 변방으로 다크호스 정도로 평가되던 터키의 세계무대 도전은 많은 인내가 필요했다.
1954년 월드컵 처녀출전 이후 국제대회에서 자취를 감춘 뒤 1996년 유로대회 처녀출전을 시작으로 국제대회에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이후 2000년 유로대회에서 8강 2002년 월드컵에서 3위의 성적을 기록하여 변방이 아닌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서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이번 시즌 터키축구의 행보는 심상치가 않았다. 그 출발은 페네르바체로부터 시작되었다. 터키의 자국리그인 수퍼리그 우승후보 중 하나인 페네르바체는 2006년 여름 우승탈환을 위해서 지코 전 일본대표팀 감독을 영입하였다.
2007/08시즌 갈라타사이에 리그 우승을 내주었긴 하지만, 지코감독은 페네르바체를 팀 역사상 최초로 16강에 진출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이어 다크호스 정도로 평가되던 페네르바체는 많은 사람의 예상을 뒤엎고, 스페인의 강호 세비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하더니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두고도 아깝게 탈락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보여준 터키축구의 힘은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많은 축구팬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이어진 유로 2008에서 보여준 터키축구는 축구가 보여줄 수 있는 감동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첫 경기 포르투갈에 패하며 험난한 여정을 예고하였지만, 이어진 스위스전서 92분에 터진 역전골을 시작으로 그들은 매 경기 최고의 명승부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종료 15분 전 2골을 몰아친 니하트의 마법이 작렬한 체코전, 크로아티아와 8강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가 만들어낸 기적의 1분(터키는 이 경기서 승부차기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돌풍을 이어가진 못했지만, 만신창이인 상태로 독일을 벼랑까지 밀어붙였던 4강까지.투
터키가 이번 유로에서 치른 5경기 동안 리드를 지켜본 시간은 고작 13분, 항상 선취골을 빼앗기고 경기 막판에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여 기적 같은 역전승들을 만들어왔다.
그들의 멈출 것 같지 않았던 기적의 행진은 독일에 의해서 4강에서 멈추어야 했지만, 감독이 선수를 믿고 선수가 감독을 믿는 신뢰 속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통해 많은 축구팬에게 승리 이상의 그 무언가를 보여주었다.
이번 시즌 페네르바체에서 시작되어서 바젤에서 끝난 터키축구의 돌풍, 이것은 끝이 아닌 세계축구의 중심으로 발돋움한 터키축구의 새로운 출발의 시작점이다. 투르크만이 보여 줄 수 있는 열정과 승리에 대한 끈기 그 모든 것들이 전 세계 축구팬들의 가슴을 벅차오르게 할 것이다.
[사진=터키 돌풍을 이끈 니하트 (C) 유로 2008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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