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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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vs 김두현, 올림픽 대표가 바라는 미묘한 차이

기사입력 2008.07.01 03:09 / 기사수정 2008.07.01 03:09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82년생 동갑내기 김정우과 김두현. 비슷한 듯 미묘한 차이를 지닌 두 미드필더의 희비가 갈렸습니다.

김정우가 올림픽 대표 와일드카드로 박성화호에 승선한 데 비해 인터뷰에서조차 올림픽 팀 승선을 언급하며 와일드카드 발탁을 노렸던 김두현은 결국 탈락, 고배를 마셨습니다.

올림픽 대표팀의 박성화 감독은 당초 유력한 와일드카드로 꼽혔던 김두현을 뽑지 않은 데 대해, 김정우를 거론하며 포지션의 '중첩'과 4-4-2를 기본으로 하는 올림픽 대표팀의 포메이션과 그의 플레이 스타일이 맞지 않아 선발에서 제외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두현과 김정우, 김두현이 떠난 성남일화의 공격 중추를 채우기 위해 김정우가 성남의 유니폼을 입었고, 국가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로 두 선수의 역할은 비슷합니다. 다만, 김정우는 김두현이 가지지 못한 수비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고, 기복이 김두현에 비해 적은 편입니다.

오랫동안 성남을 담당한 기자의 조심스런 사견으로는 경기를 보는 시야 자체는 김정우가 김두현에 비해 조금 더 낫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만, 자신이 본, 시야 내에서 자신이 원하는 패스를 연결시키는 능력은 김두현이 나은 편입니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시원하게 내질러 줄 수 있는 중거리슛 능력도 김정우보다는 김두현이 앞서있죠. 아직 체력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김정우보다는 김두현이 더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겠네요.

사실, 두 선수를 비교하기는 조금 미묘하다고 해야 할까요?

무언가 절로 고개가 갸우뚱거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김정우는 공격형 미들보다는 중앙 미들이 더 어울리는 선수입니다. 포지션이 확연히 같지 않은 상태에서의 비교가 그리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두 선수 중 누구를 세워두더라도 공격을 이끌어 나가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만은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박성화 감독 자신이 원하는 포메이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공, 수 모두를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수가 김정우였을 뿐이죠.

이제 승부수는 띄워졌습니다. 사령탑은 김정우 카드를 선택했고, 선택받지 못한 김두현은 기회가 없죠.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들에게는 성적은 물론이고 그에 따른 군 면제 혜택 또한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그에 합당한 성적이 났을 때에만 이뤄지는 혜택이지만요. 지금은,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건 그토록 원하던 김두현이 아니라 김정우이지만 올림픽이 끝나고 난 뒤 누가 웃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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