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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축 홈런' 박용택 "팬들의 생일 축하에 아드레날린 솟구쳤다"

기사입력 2017.04.21 21:51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6회말 잠실벌에는 우렁찬 '생일축하' 노래가 울려퍼졌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박용택의 생일을 축하하는 홈팬들의 노래였다. 그리고 박용택은 노래에 화답하듯 시원한 홈런포를 때려냈다.

LG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1차전에서 6-2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로 나선 임찬규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에서는 박용택이 1홈런 포함 3안타, 이형종이 1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때려내 공격을 이끌었다.

박용택에게 생일과 팀의 승리는 연결되지 않는 단어였다고 한다. 박용택은 "내 생일에 나와 팀이 함께 기뻐본 적이 없는 듯 하다"며 웃었다. 그랬던 그가 이번 생일에는 홈런포와 더불어 3안타를 때려냈고, LG가 2연승을 내달렸다. 박용택은 "생일 축하 노래를 듣는 순간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 그 도움으로 홈런을 때려낼 수 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상대 투수 팻딘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박용택은 "비디오로 봤던 것보다 훨씬 좋은 투수였다"며 엄지를 세웠다. 이어 "한국 타자들의 습성만 조금 익히면 더 무서운 투수가 될 듯 하다. 구위로는 리그 최정상급 인것 같다"고 덧붙였다.

4월 부진하는 경우가 많아 '슬로우 스타터' 타이틀을 단 박용택이지만, 올 시즌은 한 달이 지나지 않았는데 타격감이 서서히 올라오는 추세다. "초반부터 잘하고 싶어 페이스를 일찍 끌어올렸다"고 말한 박용택은 "시범경기 때 만족스럽게 준비를 마쳤는데, 시즌 시작하니 또 다르더라. 준비 정도보다는 심리적인 문제" 같다고 답했다.

생일날 팀의 승리와 개인성적을 모두 잡은 박용택은 "집에서 딸과 와이프가 케이크를 두고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구장을 떠나는 박용택의 발걸음은 어느날 보다도 가벼워 보였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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