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6.28 12:51 / 기사수정 2008.06.28 12:51
- 엑스포츠뉴스 유로 2008 FINAL 특집: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수비라인-골키퍼 완벽 분석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유로 2008 결승전을 맞아 독일과 스페인의 수비진과 골키퍼를 비교해보았다.
수비수
재능있는 수비수는 감독을 안심시킨다. 현대축구에서의 수비수의 의미는 상대의 공격을 막는 수비의 역할뿐만이 아닌 공격을 보조해주는 공격보조자로서의 의미도 갖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독일과 스페인 양국가의 수비진은 현대 축구가 요구하는 조건을 모두 충족시킨 최고의 수비진이라 할 수 있겠다.
독일 - 제공권, 몸싸움, 그리고 측면수비
메첼더(▲ 사진)와 메르테자커의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과 몸싸움은 상대가 중앙돌파를 포기하게 하기에 또한 충분하다. 양 측면수비수인 람과 얀센은 매우 공격적인 풀백으로 뛰어난 킥 능력과 효율적인 오버래핑능력을 자랑한다.
특히 람의 경우에는 4강 터키전에서의 귀중한 골을 기록할 정도로 이 둘의 존재는 독일의 큰 힘이 되고 있다. 애당초, 독일 대표팀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슈나이더를 기용하고 오른쪽 풀백으로 수비적인 측면수비수 프리드리히를 배치하고 왼쪽 풀백으로 공격적인 람을 위치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슈나이더의 부상으로 인하여 오른쪽 측면 공격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결국 뢰브감독은 람과 얀센을 둘 다 배치하는 선택을 하였다. 그리고 이것은 현재의 독일의 강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한다. 이번 대회에서 독일이 실점하는 장면의 대부분은 측면에서의 크로스와 중거리슈팅의 처리 미스에서 나오는데, 이는 람과 얀센이 이번 대회에서 만족할 만한 수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니에스타, 실바 뿐만 아니라 카프데빌라, 라모스까지 공격의 가담하는 스페인의 측면공격은 매우 위력적이기에 중앙에서 순식간에 측면으로 공을 빼면서 공간을 확보하는 그들의 공격루트에 공략당할 가능성이 크다.
뢰브 감독은 람과 얀센을 그대로 기용하며 스페인보다 앞선 공격으로 스페인이 측면을 공략할 여유를 주지 않아야 한다. 만약,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 불가능할 시엔 수비적으로 불안한 얀센을 대신하여 프리드리히를 투입해 안정적인 축구를 추구하며 미드필더진으로의 공 배급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스페인 - 조직력과 세트플레이
스페인의 주전 4백은 전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고 있는 수비수로 이루어져 있다. 메씨와 호빙요와 같은 최고의 테크닉을 가진 선수들을 상대했던 그들에게 러시아 '돌풍의 주역' 아르샤빈은 위험요소가 되지 못하였다. 유로 개막전, 수비형 미드필더 세나에게 가중되는 부담이 크다고 예상이 되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스페인 수비수들만이 지니고 있는 오밀조밀한 공간속에서도 공을 소유하고 배급할 수 있는 테크닉과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워주는 조직력은 세나의 부담을 충분히 덜어주었고, 유로 2008 최고의 수비로서 이론의 여지가 없다.
라모스와 카프데빌라라는 양 측면수비수는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전부 유럽 최고의 레벨을 넘어 세계최고의 레벨을 구축하고 있으며 푸욜(▲ 사진)과 마르체나라는 중앙수비라인은 점점 불안한 모습이 사라지고 완벽에 가까워지고 있다. 스페인 수비의 약점이라면 헤딩 클리어와 세트플레이에 약하다는 것이다. 스페인 수비진은 비교적 신장이 작기 때문에 조별예선전 스웨덴전과 같이 상대가 키를 넘기는 롱패스를 자주 구사한다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세트플레이 시에도 문제점으로 작용하며 키가 큰 독일의 공격수들에게 헤딩골을 헌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스페인은 이런 힘으로 미는 선수를 막아본 경험이 있다. 바로 8강전 이탈리아의 토니다. 당시 이탈리아는 토니를 원톱으로 놓고 왼쪽 측면에서 카싸노로 수비진을 흔들려 했지만 실패하였고, 협력수비에 막힌 토니는 힘을 쓸 수 없었다.
독일 '키커'지의 예상으로는 스페인의 미드필더진에 대항하기 위해 클로제를 원톱으로 놓는 전술을 사용할 것이라 하였기에 토니를 상대할 때와 같은 협력수비를 펼치되 발락과 슈바인스타이거에게 주의를 때지 말아야 한다.
덧붙여, 메첼더가 결승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라모스의 성격을 이용할 것'이라 말하였는데 가끔가다 열정이 지나치다 못해 퇴장을 자주 당하는 스페인의 선수들은, 특히 수비수들은 이런 '심리적 공격'에 주의해야 한다.
골키퍼
레만과 카시야스, 이 둘이 결승전의 양 골대를 지킨다는 것의 의미는 그들이 승리하였다는 뜻이고 이 뜻은 그들이 상대보다 골을 적게 허용했다는 의미이다. 도르트문트와 아스날에서 축구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고 슈투트가르트로 온 레만,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수많은 우승컵을 안아봤고, 수많은 우승컵을 안게 될 스페인의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대결 역시 놓칠 수 없다.
독일 - 옌스 레만, 우승을 갈망하는 노련한 골키퍼
아스날에서도 벤치 멤버인 레만(▲사진)이 국가대표의 주전 골키퍼? 이는 독일월드컵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부터 거론된 문제였다. 하지만, 그는 그 의문을 완벽하게 걷어내고 독일을 월드컵 3위로, 유로 2008 결승무대로 이끌었다.
큰 대회에서의 경험―이것이 그의 최대의 장점으로 '반장도 해본 사람이 잘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축구에서 승패와 관련된, 그것도 국제경기에서는 클린스만과 뢰브는 그의 경험을 믿는다는 것이고 현재까지는 그들의 결정이 옳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레만은 나이가 들고나서 굉장히 기초적인 면에서 실수를 한다는 것이 최대의 약점이다. 조별예선 크로아티아전처럼 볼 처리에 미숙하여 실점을 하는 경우가 있고, 그것이 아스날에서 벤치로 밀려난 이유였다.
그렇기에 국가대표에선 항상 메첼더와 메르테자커가 1차 저지를 해주고 레만이 2차 저지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국가대표에서의 레만은 독일 최고의 골키퍼가 될 수 있다. 과연 옌스 레만이 그의 국가대표 커리어를 화려하게 끝낼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스페인 - 이케르 카시야스, '최고'를 위한 한걸음
나무랄 데가 없다. 단점을 꼽아보자면 골키퍼치고는 작은 185센티미터라는 신장과 그 때문에 일어나는 공중볼의 처리실수 정도. 그 실수도 지난 2년간 치밀한 훈련으로 보기가 힘들고, 작은 신장은 뛰어난 반사 신경으로 막아냈다.
'힘들게 자란 아이가 굳세게 잘산다.'라는 말이 있듯이, 어렸을 때부터 레알 마드리드 특유의 문제였던 수비진을 등에 업고서 레알 마드리드의 골대를 지켜온 카시야스(▲사진) . 최근에는 그 경이로운 모습을 프리메라리가 최고 골키퍼상 '사모라' 상으로 보상받았다.
이삭손, 니코폴리디스, 아킨페에프, 부폰과 같은 최고클래스의 골키퍼를 상대로 승리하며 결승전까지 올라온 카시야스다. 그는 과연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끌며 44년 만의 우승을, '큰형님' 라울도 이뤄보지 못한 우승을, 어깨의 주장완장의 무게를 이겨내고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사진(C) 유로 2008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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