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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8] '징크스' 4강전, 승자는 '무적함대' 스페인

기사입력 2008.06.27 10:07 / 기사수정 2008.06.27 10:07

박남규 기자



언제나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지만 항상 녹다운 토너먼트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던 스페인, 

구소련 해체 후 기나긴 암흑의 터널을 지나온 러시아.

스페인과 러시아가 다시 결승의 길목, 27일(이하 한국시간)유로 2008 4강에서 다시 격돌했다. 첫 경기 완패의 수모를 갚고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4강 징크스라는 꼬리표도 떼어 내려는 거스 히딩크의 러시아, 8강 징크스를 극복하고 48년 만에 찾아온 우승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의 스페인, 이 둘의 만남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스페인은 이탈리아전과 마찬가지로 최상멤버로, 러시아는 안드레이 아르샤빈을 앞세워 예선전의 패배를 설욕하고자 했다.

라모스의 활약

아라고네스 감독의 4강전 키포인트는 세르지오 라모스였다. 네덜란드의 패배를 교훈 삼아 공격의 중심을 중앙이 아닌 라모스의 측면공격에 초점을 맞추었고 이러한 변화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번 대회 라모스의 활약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레알에서 보여주던 좋은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상대팀에게 공략당하는 모습뿐이었다.

그러나 이번 4강전은 그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러시아의 골문을 위협하였다. 라모스의 이런 적극적인 움직임을 수비해야 했던  러시아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스페인 미드필더들에게 공간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라모스는 공격뿐만 아니라 지르코프와 아르샤빈을 완벽히 마크해주며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었다.

이제 부진했던 모습을 벗어버리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인 라모스, 아라고네스 감독의 마지막 근심마저 없어진 지금 스페인은 결승전을 누구보다 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꾸준한 세나

이번 대회 스페인의 눈부신 활약의 밑바탕에는 비야레알 출신의 미드필더 마르코스 세나가 있었다. 사비의 뒤에서 온갖 굳은 일을 맡아줄 뿐만 아니라 꾸준한 활약으로 스페인 미들의 중심을 잡아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었다.

러시아의 역습은 번번이 세나의 의해서 번번이 막히었고 파블류첸코로 집중된 러시아의 공격 또한 세나의 적절한 커버로 중앙수비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중원에서의 정확한 볼배급 또한 스페인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이렇듯 대회 내내 꾸준한 세나의 활약은 공수에 걸쳐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있다.

파블류첸코의 분전

네덜란드와의 8강전의 히어로는 아르샤빈이였다. 그러나 스페인의 벽을 넘기에는 버거워 보였다. 좌우로 오가며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스페인 선수들에게 러시아가 휘둘리는 동안 가장 돋보인 선수는 러시아의 세브첸코라고 불리는 로만 파블류첸코 뿐이었다. 경기 초반 위협적인 프리킥을 시작으로 큰 키에 의한 포스트 플레이, 슛팅을 만들어 내는 움직임 러시아 선수 중에서는 가장 돋보였다.
 
그러나 대회기간 동안 꾸준히 지적되어온 골 결정력 부족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발목을 잡고야 말았다.

징크스의 잔인함

스페인과 러시아의 4강전은 한계를 극복한 자들과 한계에 도전하는 자들의 대결이었다. 항상 결승 문턱에서 무릎 꿇어야 했던 히딩크, 지긋지긋한 8강 징크스를 깨고 더 높이 올라가려는 스페인  히딩크 이번에는 러시아선수들을 내세워 징크스를 극복하려 했으나 다시 한 번 징크스의 벽에 막히고 말았다.

1996년 유로 대회 8강 1998년 월드컵 4강 2002년 월드컵 4강 2006년 월드컵 16강 2008년 유로 4강 화려해 보이는 성적표이지만 한 번도 결승에 가본 적이 없다. 클럽에서는 리그우승 챔피언스 우승까지 해보았지만 유독 내셔널 메이저 대회에서는 4강 징크스에 번번이 무너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극복한 장애물이 있다는 것이 히딩크가 아직도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지금은 비록 징크스에 무릎을 꿇었지만, 징크스를 극복하고 결승에서 어퍼컷 세레모니를 볼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진(C) 유로 2008 공식 홈페이지]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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