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6.26 11:18 / 기사수정 2008.06.26 11:18
객관적인 양팀의 전력 차이에 더해 터키의 심각한 선수난까지 겹쳐 경기 시작 전부터 이미 독일의 우세가 점쳐졌던 이 경기는 많은 이들의 예상과는 달리 터키의 조직적인 플레이에 독일이 고전하는 양상을 보였다.
독일은 초반부터 거세게 나온 터키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터키는 지속적으로 독일의 양 측면의 공략을 시도했는데, 이는 매우 적절하게 들어맞으며 터키의 공세를 유지하고 독일의 수비진을 흔들어 놓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독일은 중앙 미드필더인 히츨스페르거와 롤페스의 측면으로의 커버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터키의 발 빠른 역습에 대처를 하지 못했다.
전반에는 독일의 특유의 미드필더 플레이가 터키의 정신력과 열정이 합친 플레이에 상실되면서 매끄러운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독일이 미드필더 라인에서 주도권을 조금씩 되찾아오는 데 성공하였고, 이는 결국 역전골 그리고 재 역전골까지 이어지는 발판이 되었다.
이기고도 아쉬운 독일
무엇보다, 터키와의 경기에서 독일은 전반전 발락의 플레이가 전혀 돋보이지 않을 때, 독일의 플레이 역시 돋보이지 못했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이야기되는 '발락의 준우승 저주'가 발동했던 것일까? 후반 들어 발락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독일의 플레이 역시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독일로서는 전체적인 경기력은 포르투갈전에 비해 좋지 못한 것이 사실. 이러한 점은 결승전에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비진의 문제는 독일이 대회 내내 가지고 있는 문제점으로 이는 결승전에 독일의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터키는 심각한 선수 부족 속에서도 특유의 열정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끝까지 펼치며 승부를 재밌게 만들며, 그들의 플레이가 유로 2008에서 최고의 팀에 뽑혀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팬들에게 훌륭한 경기를 선보였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터키의 공격적인 플레이는 터키의 경기를 '재미의 보증수표'로 만들어 버린 셈. 비록 유로 2008에서 더는 터키의 경기를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앞으로도 터키의 경기를 관심 있게 지켜볼 팬들은 분명히 늘어날 것이다.
독일은 12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며 드디어 네 번째 우승의 도전에 한 경기만을 남겨 두었다. 상대가 러시아가 될지, 스페인이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독일은 다시 한번 결승에서 그들이 '토너먼트의 강자'임을 증명하게 될 것이다.
[사진(C) 유로 2008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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