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채정연 기자] 안방마님만 바뀌었는데, 경기 운영이 예전과는 달라졌다. 포수 최재훈의 가세 이후 한화가 2연승을 내달렸다.
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2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선발로 나선 비야누에바의 8이닝 무실점 호투가 승리의 발판이 됐다.
4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던 한화는 최재훈의 합류 이후 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포수 한 명의 가세이지만, 경기 운영 내용이 사뭇 달라졌다. 1차전 선발로 나선 오간도가 7이닝 2실점, 2차전 선발 비야누에바가 8이닝을 무실점으로 소화한데는 최재훈의 안정적이고도 공격적인 리드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최재훈은 17일 트레이드 됐고,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첫 날이던 18일 바로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당연히 선발투수였던 오간도와 호흡을 맞추고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2회초 오간도가 4피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으나, 이후 3회부터 8회까지 추가 실점은 없었다. 중간중간 안타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최재훈의 영리한 리드가 빛났다. 공을 낮게 던지도록 유도했고, 직구가 몰리자 변화구를 요구해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오간도는 이번 시즌 최다 투구수였던 NC전 98구를 넘어서 119구 역투를 펼쳤다.
성공적으로 한화맨으로서 데뷔전을 치러낸 최재훈은 2차전에서도 선발 출장해 포수 마스크를 썼다. 비야누에바와의 호흡은 1차전보다 좀 더 안정적이었다. 이날은 특히 공격적인 리드가 빛났다. 정면승부를 유도하는 최재훈의 리드에 맞게 투구가 이어졌고,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와 더불어 볼넷도 없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비야누에바는 8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수장과 투수들의 극찬이 이어졌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후 "최재훈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며 칭찬했다. 비야누에바 역시 최재훈의 안정적인 리드를 언급하며 "최재훈이 온 후 연승을 달리고 있다.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수 한 명이 달라졌을 뿐인데 승리와 더불어 분위기까지 달라지고 있다.
선발투수의 호투와 포수의 안정적인 리드, 타선의 적절한 득점 지원까지. 승리를 위해 필요한 퍼즐들이 하나씩 맞춰지며 한화는 차근히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영리하고 또 공격적인 '독수리 포수' 최재훈의 활약이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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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