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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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타이거즈 마운드에 대한 단상-영건들의 집단 부상문제

기사입력 2005.01.23 10:53 / 기사수정 2005.01.23 10:53

임건순 기자

1.강했던 기아의 마운드 하지만

02,03정규시즌 연속 준우승 그리고 04시즌 시즌 4위.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둬오는데 , 투수력의 힘 그중에서도 선발진 그중에서도 용병투수들의 역량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속에서도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있었다.

바로 영건들의 육성과 관리 문제. 국내투수들 특히 영건들의 조련과 육성 관리등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특히나 부상관리 측면에서 무척이나 아쉬웠다. 영건들의 혹사와 부상이란 현상이 몇 년간 점철되어 왔는데 이건 가히 기아타이거즈의 전통이 되가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부상으로 신음했던 영건들을  열거하자면 당장 김진우, 신용운, 조태수, 고우석, 임준혁 등을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2.심각한 영건들의 단체 부상 문제

고졸 신인으로 02시즌에 이미 188이닝을 소화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진우는 무릎쪽에 탈이나 작년 시즌 전반기를 개점 휴업하다시피 했다. 특히 김진우의 경우는 열악한 기아 타이거즈의 선수 관리 능력과 재활 시스템의현실을 극명히 보여주는 케이스였다. 이외에도 딱딱한 폼의 고속사이드암인 신용운은 항상 혹사와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고우석과 조태수 등 역시 부상으로 작년 한시즌 가까이 쉬었다. 또한 고등학교시절부터 부상이 많았던 조태수도 안심할 수 없는 투수이고 딱딱한 폼에 극단적인 상체위주의 투구폼을 가진 이동현도 잠재적인 부상 위험성이 큰 선수로 꼽을 수 있다.

또한 투수 전업시점이 늦어 각별한 관리 속에서 투구에 관련된 근육이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던 임준혁은 바로 투수전업에서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인 시범경기때부터 무리를 해 현재까지도 기약 없는 재활을 하고 있다. 이 역시 이 팀의 선수관리시스템과 마인드에 대해서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광주일고 시절 팔꿈치 수술 경력 있는 곽정철 그리고 역시 부상으로 작년 2차지명 시점이후 개점휴업을 했던 윤석민. 삐쩍 마른 몸에 상체위주 투구폼에 투수경력 일천해 부상위험성 높은 이범석까지. 영건들의 혹사와 부상이 유난히 많았던 팀에 이렇게 부상 위험성 많은 선수들이 신인으로 합류한 상황은 유래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기존선수, 신인 선수 들 뿐만 아니라 영건들까지도 대다수가 잠재적인 부상병동인 셈이다. 이 정도면 영건들의 부상문제는 거의 팀의 전통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위에서 열거하지 않은 영건인 김주철은 또 얼마나 부상에서 자유로운가?


3.진정한 투자

키퍼와 리오스 그리고 존슨 이렇게 용병투수들의 대박으로 호강해온 기아타이거즈가 이젠 용병투수가 아닌 국내투수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이며 육성과 조련 관리에 신경을 써야지 않을까?

사실상 몇 년간 계속 용병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기형적인 마운드 구조가 아니었던가? 그러다보니 약한 불펜진과 신뢰도 떨어지는 마무리. 그것이 꼭 가을 잔치 때마다 발목을 잡아 왔고 낙마를 해왔다. 올해도 역시 김진우와 용병투수들의 대박으로 좋은 성적 내기는 어렵지 않겠으나 선발진이 삐끄덕 거리면 언제든지 팀이 심각한 위기상황에 빠질 수 있다. 당장 올시즌이든 다음시즌이던 이 점을 꼭 유념해주고 특히 선수관리에 대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모두 갖추어가면서 영건들을 조련해가고 관리해줬으면 한다.

물론 이것은 거저 되는것이 아니다. 투자가 필요하며 마인드의 변화도 필요하다. 진정한 투자가 무엇인가? 기아가 과거 해태시절보다 선수들에게 주는 계약금과 연봉 등은 많이 올라갔지만 선수단 복지시설이나 의료재활시스템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여기에는 물론 아직 야구단 경험이 부족한 탓도 있다. 그래서 다소 시야가 좁을 수도 있지만 진정한 투자는 자기의 재산인 선수들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투자하는것이 아닐까?  삼성과 현대구단만큼의 재활시스템이 자리 잡는다면  앞으로 영건들의 부상문제 이전과는 달라지지 않겠으며 전력도 더 발전하지 않겠는가?


4.기아 구단 뿐만이 아니라

기아구단 뿐만이 아니라 삼성과 현대 아닌 다른 구단도 이런 선수관리 시스템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화도 상황은 열악하고 영건들의 부상하면 기아 못지 않은 SK, 투수들이 영건 중견 안가리고 항상 부상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부상투수왕국 롯데도 마찬가지이다. 선수가 건강해야 팀이 건강한 것이라면 구단 모두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선수관리를 위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모두 갖추어야한다. 투자도 필요하고 트레이너의 권한을 강화해줄 수 있게 제도적은 차원에서 접근도 있어야한다. 

출범한지 20년이 넘고 어른의 나이가 된 한국프로야구 이제는 좀 구단들이 자각이 있어야하고 달라져야지 않겠는가 싶다. 체계적인 의료재활시스템의 구축과 구단지도부의 마인드 변화가 단순히 팬들의 머리속에서만 맴도는 공론이 되질 않기를 바랄 따름이다.

 



임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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