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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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레이커스 잔류' 포워드 아리자의 장·단점은?

기사입력 2008.06.23 16:49 / 기사수정 2008.06.23 16:49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이번 시즌을 끝으로 제한적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었던 LA 레이커스의 포워드 트레버 아리자가 잔류를 선택했다. 재계약을 하지 않고 1년 잔여계약을 채우기로 한 아리자는 다음 시즌 291만 달러(30억 원)의 연봉을 받는다.

아리자는 이번 시즌을 올랜도 매직에서 시작했으나 선발출전 없이 11경기를 평균 10.5분을 뛰는데 그쳤다. 시즌 전체를 놓고 볼 때 매직 출전시간 비율은 3%에 불과하다. 지난해 11월 20일 레이커스로 이적한 아리자는 24경기(선발 3회)에서 평균 18분을 뛰면서 시즌 전체 대비 11%의 시간을 소화했다.

그러나 레이커스 합류 전인 지난해 10월 13일 왼발 건염으로 고생했던 아리자는 올해 1월 21일 연습 중 발 골절로 8주 진단을 받는 등 부상에 시달렸다. 이에 따라 서부 콘퍼런스 우승과 전체 준우승을 차지한 레이커스의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도 뒤늦게 복귀하여 3경기에 평균 3.3분 출전에 그쳤다.

따라서 이 글에서 다룬 아리자의 통계는 이번 정규리그 레이커스 기록만을 대상으로 했음을 미리 밝힌다. 이번 시즌 매직 기록이나 레이커스의 플레이오프 통계는 선수를 평가하기엔 출전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1. 리그 평균 이상의 스몰포워드

- 2007/08시즌 아리자 스몰포워드 48분 환산 주요통계

* 조정야투정확도는 Effective Field Goal Percentage(효율야투정확도)의 의역으로 3점슛에 가중치를 준 통계다. 공식은 다음과 같다. 조정야투정확도 = (필드골 + 0.5*3점슛) / 야투 시도.

* PER은 선수효율성지수로 15가 리그평균이다.

19.5점 9.2리바운드 4.1도움 0.9블록슛 조정야투정확도 55.6% PER 19.5

이번 시즌 아리자는 출전시간은 적었지만 48분 환산 통계로는 리그 평균을 훌쩍 넘는 좋은 스몰포워드였다. 반칙도 4.2회로 적진 않지만 그렇다고 많다고 할 수는 없기에 팀 입지가 강화된다면 출전시간 증가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아리자의 장점으로 정평이 난 리바운드는 9.2회로 스몰포워드 중 정상급임을 확인할 수 있으며 대중의 인식과는 거리가 먼 도움도 4.1회로 절대 적지 않다.

2. 탁월한 골밑슛과 부정확한 점프슛

- 2007/08시즌 아리자 공격방법·시간대 관련 통계

(공격비중-조정야투정확도-도움 비율-블록슛 당한 비율) 

 

아리자의 운동능력과 속공마무리는 호평받는 장점이다. 이는 골밑슛의 정확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번 시즌 아리자는 전체 공격 중 55%를 골밑슛으로 시도하여 72.4%란 가공할 조정야투정확도를 기록했다. 성공한 골밑슛 중 동료의 도움으로 기록된 것이 74%일 정도로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거둔 성과인 것도 긍정적이다.

반면 최근 스몰포워드에게도 슈팅가드 못지않은 정교함이 요구되는 점프슛 역량은 부족하다. 전체 공격 중 45%로 상당한 시도를 했음에도 조정야투정확도는 33%에 불과했다. 성공 중 도움 비율이 77%라는 것은 점프슛도 독단이 아닌 동료와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시도했다는 증거지만 정작 슛 정확도가 떨어지니 아쉬울 뿐이다.

NBA 경력 4년째로 경험이 그리 많다곤 볼 수 없고 시즌 도중에 레이커스에 합류한 선수인지라 여러모로 적응이 쉽진 않았다고 이해할 수는 있지만, 공격시간 21초 이후 42.3%라는 조정야투정확도도 살짝 아쉽다. 같은 득점이라도 쉽지 않은 순간 팀이 어려울 때 성공하는 것은 심리적인 굳건함이 요구될 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3. 과대평가된 수비

- 2007/08시즌 아리자의 상대스몰포워드 48분 환산 주요통계

26.2점 8.7리바운드 3.2도움 0.2블록슛 조정야투정확도 60.7% PER 25.1

아리자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앞서 언급한 운동능력과 속공마무리, 리바운드에 대한 장점, 부정확한 점프슛이란 단점 외에 좋은 수비수라는 호평이 더해진다. 그러나 이번 시즌 아리자의 수비는 좋지 않은 수준을 넘어 너무도 허술했다.

아리자가 개인공격을 자제하고(혹은 부족하여) 동료의 도움을 받아 시도하는 슛이 많아서 블록슛이 극히 적은 것을 제외하면 이번 시즌 아리자를 상대한 스몰포워드의 활약은 실로 대단하다. 상대 스몰포워드에게 조정야투정확도 60.7% PER 25.1를 허용한 아리자를 과연 좋은 수비수라 할 수 있을까?

게다가 아리자는 이번 시즌 주로 교체선수로 뛰었기 때문에 상대팀의 주전을 상대할 기회는 비교적 적었음을 고려하면 아리자에게 ‘좋은 수비수’라는 수식어를 쓰는 것은 절대불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4. 팀 적응 미진?

- 2007/08시즌 레이커스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 순위

(대상: 팀경기시간 10% 이상 출전)



개인공격의 빈도가 낮은 아리자는 특출난 선수는 아니더라도 ‘살림꾼’이 될 조건은 충분히 갖춘 선수다. 실제 이번 시즌 아리자는 레이커스에서 출전 중 득실차 0.6으로 나쁘다고 볼 정도는 아녔다.

문제는 이번 시즌 레이커스가 정규리그 서부 콘퍼런스 우승팀이었다는 것이다. 출전 중 득실차가 0 이상이었음에도 팀에선 11위에 불과했고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는 -7.5로 역시 11위였다. 아리자가 출전하지 않는 동안, 즉 휴식 중 득실차는 8로 아리자가 뛸 때보다 훨씬 좋았다.

스몰포워드로 점프슛 향상과 수비력 강화라는 과제가 있지만, 농구선수로 아리자의 기본자질은 좋다. 아직 젊은 선수이기에 남은 1년 동안 레이커스에서 기량과 적응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계약 종료 후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트레버 아리자 (Trevor Ariza)



[사진=NBA 공식홈페이지 (NBA.com)]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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