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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식타격기] 까오글라이, IKKC 무에타이 헤비급 챔피언 등극

기사입력 2008.06.22 08:00 / 기사수정 2008.06.22 08:00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6월 20일 자메이카에서 열린 국제 무에타이 파이트 나이트(International Muay Thai Fight Night)의 국제가라테킥복싱평의회(IKKC) 무에타이 헤비급(-86kg) 챔피언결정전에서 2004년 K-1 아시아예선 우승자 까오글라이 깬노싱(본명 아팃 담깜, 82승 4무 31패)이 클리프턴 브라운(34승 8패)를 2-1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이 됐다. 자메이카/캐나다 이중국적자인 브라운은 1999년 무에타이 북미 라이트헤비급(-79kg) 챔피언을 지냈다.

브라운전의 승리로 까오글라이는 조국 타이의 라자담넌 경기장에서 무에타이 -67kg(웰터급, 2002)·-70kg(슈퍼웰터급, 2003) 챔피언 이후 진출한 국제무대에서 처음으로 무에타이 체급 챔피언이 됐다. 그동안 국제경기에서 K-1 아시아예선 우승(2004)·준우승(2005), 2004년 K-1 8강 토너먼트 준결승, 2007년 K-1 터키대회 2위의 성과를 냈지만 2006년 2월 9일 세계무에타이평의회(WMC) 미들급(-73kg) 챔피언결정전에서 판정으로 지는 등 체급 제패와는 거리가 멀었다.

2004년 7월 17일 K-1 아시아예선에 78kg으로 참가, K-1 무제한급 지역/본선 토너먼트를 통틀어 역대 최연소·최경량 참가자였음에도 우승을 차지했고 국제무대에서 자신보다 크고 무거운 선수를 맞아 운동능력의 극대화와 상대 공격의 최대한 회피로 유명세를 탔다. 2003년 K-1 유럽예선 우승자 알렉세이 이그나쇼프(74승 14패)와의 경기에는 유명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회피로 ‘매트릭스’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러나 ‘거인 사냥꾼’ 까오글라이는 2006년 이후 브라운전을 앞둔 시점까지 13전 4승 2무 7패로 부진하면서 80kg대 체급은 물론이고 과거 무에타이 체급과 유사한 70kg대 선수에게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회피의 미학’ 대신 ‘공격의지 부족’이라 볼 수도 있는 상위체급 상대방식은 널리 알려진데다가 과거만큼의 호응도 없다.

어떤 체급에서도 강점을 보이지 못한 까오글라이에게 이번 경기는 180cm 80kg의 체격에 적합한 무에타이 라이트헤비급(-79kg) 적응 여부를 간접 시험할 기회였다. 헤비급경기였지만 상대가 라이트헤비급 챔피언경력자였고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떨어지기에 만약 패한다면 위상 급락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고전 끝에 2-1 판정으로 거둔 승리인지라 호평하긴 어렵다. 이미 헤비급 세계 2강인 2007년 K-1 스칸디나비아대회 우승자 네이선 코벳(39승 2패 1무효), 세계풀콘택트협회(WFCA) 무에타이 챔피언 티로너 스퐁(79승 1무 3패)에게 완패한 까오글라이의 -86kg 경쟁력은 한계가 명확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헤비급 챔피언 등극은 축하할 일이지만 브라운에게 간신히 이긴 기량으로는 라이트헤비급도 장담할 수 없다. 앞으로 방어전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조만간 라이트헤비급 하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까오글라이 깬노싱 (Kaoklai Kaennorsing)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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