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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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왕국' 두산의 2인자 최재훈, 한화의 일인자 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7.04.17 18:10 / 기사수정 2017.04.17 18:10

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지영 인턴기자] 한화 이글스에 새롭게 둥지를 튼 포수 최재훈이 화제다. 굳건한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에 밀려 만년 2인자의 자리를 지킨 설움의 포수, 그는 한화의 안방마님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17일 한화와 두산의 신성현, 최재훈 1:1 맞트레이드가 성사되자 두산팬들의 반응은 양분됐다. 양 측 모두 "최재훈의 가능성"을 근거로 둔다. "가능성이 다분해 보내기 아까운 선수"라는 반응과 "가능성뿐인 선수"라는 상반된 반응이다. 그 근거의 중심에는 2013년도 포스트시즌이 있다.

2013 포스트시즌 당시 최재훈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양의지를 대신해 주전 포수로 나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그는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13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안정적인 볼 배합으로 투수를 리드했다. 특히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3번의 도루 저지로 넥센 타자들의 진루를 막았고, 4차전에서는 6회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타격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홈런 1개를 포함해 3타점을 안겼고, 타율 2할6푼3리(38타수 10안타)로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당시 최재훈은 '포수 왕국' 두산의 주전 포수 양의지를 위협할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2013 포스트시즌의 활약이 재현되지는 않았고 양의지 독주 체제가 이어졌다.

지난 2008년 두산에 입단한 이후 통산 277경기 출전 타율 2할1푼9리 4홈런 38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최재훈. 타격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뛰어난 투수 리드와 강한 어깨로 인한 송구 능력 등을 인정받으며 '수비형 포수'로 활약한 바 있다. 

최재훈 이름 석 자 앞에 붙은 '2인자'라는 꼬리표는 양의지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벽' 때문이었을지 아니면 절대적으로 작은 최재훈의 한계였는지, 이제 그가 직접 증명해 보일 때다.

jjy@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정지영 기자 jj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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