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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프로듀스101', 악마의 편집보다 무서운 통편집

기사입력 2017.04.17 10:12 / 기사수정 2017.04.17 10:38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악마의 편집' 없다더니, 그보다 더 무서운 '통편집'이 연습생들의 사활을 쥐고 있다. 좋은 영향이든 나쁜 입소문이든, 방송에 얼굴을 드러내야 국민 프로듀서의 평가를 받을텐데 몇몇 사람들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향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는 방영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절대 악마의 편집 안 할 것이다. PD 이름을 걸고 하지 않겠다"며 "최대한 공정하고 선을 넘지 않은 선에서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악마의 편집'은 연습생이 한 말이나 행동을 짜깁기해 본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메시지를 시청자에게 전달, 특정 방향으로 해석하도록 하는 편집을 일컫는다. 이는 여자판 '프로듀스101'에서 '악마의 편집'으로 인해 몇몇 연습생이 안 좋은 여론에 휩싸였던 바가 있기에 시청자들은 안준영 PD의 말에 더욱 주목했다.

하지만 이 '악마의 편집'은 당사자의 말을 듣기 전까진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섣불리 판단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악마의 편집'보다 더 악랄한 건 바로 '통편집'이다. 총 98명의 연습생이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데, 국민 프로듀서가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연습생이 수두룩하다.

시청자를 '국민 프로듀서'라 부를 거라면, 적어도 소속사 평가 무대는 공정하게 보여줬어야 한다. 소속사 크래커 주학년, C9 배진영, MMO 연습생들, 스타로드 타카다 켄타, 나무엑터스 이유진 등은 소속사 평가 무대가 전혀 공개되지 않거나 실력을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짧게 지나갔다.

'나야나' 연습이 시작된 이후에는 뉴이스트 멤버들, 라이관린, F반 정중지, 권현빈, 장문복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특히나 F반의 경우, 짧게 공개된 개인 평가 영상을 통해 김태동(더바이브레이블), 이준우(에프이엔티), 윤희석(젤리피쉬)의 기량이 일취월장했다는 걸 알 수 있었지만, 이에 대한 비하인드는 전혀 알 수 없어 아쉬움을 낳았다.

100여 명의 연습생을 동등한 분량으로 담는다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걸 안다. 한정된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담아야 하는 제작진의 고충도 이해하는 바다. 그러나 '프로듀스101' 편집에는 연습생들의 생존과 탈락이 걸려있다.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비쳐야 좋은 평가든 나쁜 평가든 받을 수 있다. 제작진이 F반의 정중지, 권현빈, 장문복에 집중하는 동안 F반 연습생을 가르쳐주는 김예현(위드메이)의 서사는 사라졌다. 김예현은 현재 93위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net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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