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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8] '원샷 원킬' 비야, 러시아의 얼음장 수비를 박살내다

기사입력 2008.06.11 03:03 / 기사수정 2008.06.11 03:03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객관적으로 약한 팀이 강한 상대를 이기기위해서 일단 수비를 중심으로하여 역습전략을 사용한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한-일월드컵에서의 한국을 이끌고 선보인 당시의 그런 전술로 유로2008 D조 첫경기를 가졌다. 러시아는 조직적인 협력수비를 펼쳤고, 스페인은 협력수비에 공격이 막히자 선수개개인의 개인기로 미드필더진에서 수비를 헐겁게하려 노력했다.  그리고 이러한 전술의 대결은 곧 러시아의 역습으로 이어지는 패턴을 그려갔다.


허나 히딩크와 함깨 ‘유로2008매직’을 꿈꾸던 러시아의 꿈은 전반 19분에 깨지고말았다.  러시아의 역습시 공격으로 생긴 수비진의 빈틈사이로 샤비가 패스를 찔러주었고, 토레스가 러시아의 골키퍼 아킨파예프를 골대를 비우고 앞으로 나오게 유도하는데 성공, 비야는 빈골대에 가볍게 골을 결정지었다.  이는 상대팀의 역습에 역습으로 대응한 정석플레이였다.


결국 러시아는 지르코프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허나 회심의 슛이 골대에 맞는등 스페인 수비진을 흔든만큼의 이익은 따라오지않았고 오히려 공격으로 생긴 빈공간으로 스페인 미드필더진의 특기인 킬패스가 쉽게 연결되었다.  그리고 전반 44분, 다비드 비야의 완벽한 골.  러시아의 코너킥을 막아낸 후의 역습상황에서 이니에스타의 킬패스, 그리고 트랩을 무너트리는 비야의 슛.  이는 왜 사람들이 스페인 축구에, 다비드 비야에 주목하라 얘기하는지 충분한 골이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러시아는 이른교체와함께 전반적으로 컨디션난조를 보이고있는 측면수비라인을 주로 공략하였고 이에 대항하여 스페인은 토레스를 제외하고 파브레가스를 투입하며 예선내내보여주던 전술인 4-1-4-1로 전술을 변경하였다. 스페인의 미드필더진이 두꺼워지고 보다 수비적으로 나감에따라 좁은 공간의 패스로 찬스를 만들려는 러시아의 공격은 번번히 무산되었고 체력마저 고갈되어갔다.  오히려 스페인이 전반초반의 러시아처럼 상대의 공격을 역으로 이용한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나갔고, 다급해진 히딩크는 후반시작시 시셰프와 교체되어들어온 비스트로프를 다시한번 아다모프로 교체하면서 교체카드를 전부 사용함과 동시에 승부수를 두었다.


하지만 승부수는 대실패.  후반 75분, 비야의 최고 무기인 테크닉으로 수비수벗기기에 이은 골.  그렇게 러시아는 비야에게 대회 첫 해트트릭이라는 영광을 안겨주고 말았다.


후반 85분, 이번경기에서 러시아선수로서 최고의 활약을 한 파블류첸코가 그의 노력을 보상하는 멋진 헤딩골을 넣으며 러시아의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90분, 다시한번 비야로 시작된 역습으로 파브레가스가 골을 넣으면서 경기는 4대1, 스페인의 승리로 끝나게된다.


이번경기는 유로 개최전, 스페인의 4-4-2전술시 비야와 토레스라는 투톱조합의 호흡이 좋지못하다는 세간의 악평을 수그러들게하기에 충분한 경기였으며, 스페인이 더 이상 라울이라는 존재에 휘둘리는 팀이 아니라는 것을 드러냈다.


러시아는 히딩크식 축구에 기초한 조직력의 축구를 보여줬으나 빈공간을 허용치않는 스페인의 아름답고도 치명적인 패스플레이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히딩크는 스웨덴, 그리스전에서 전술마저 무너트리는 스타들의 개인기량을 어찌봉쇄하여야만할지 고민할 수 밖에 없을것이다.


성공적인 첫출항을 마친 무적함대 스페인.  언제나 토레스라는 벽에 가려졌던 비야가 과연 이번 유로2008에선 스페인최고의, 유럽최고의 슈퍼스타로 우뚝설 수 있을지,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등번호 10번의 저주를깨고 스페인의 중심으로 설 수 있을지 이래저래 주목할 것이 많는 스페인이다.

[사진(C) 유로 2008 공식 홈페이지]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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