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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김동진이 그립다

기사입력 2008.06.10 14:48 / 기사수정 2008.06.10 14:48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풋볼코리아닷컴=장영우] '멀티수비수' 김동진(27·제니트)의 빈자리가 크다.

허정무호가 요르단과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연전에서 1승 1무(승점 3점)의 비교적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5월 31일 서울에서 열린 1차전과 6월 7일 암만에서 끝난 2차전 모두 경기 내용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공격수들의 창끝은 무뎠고 수비수들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왼쪽 풀백 이영표(토트넘)는 소속팀에서 출전횟수가 적었던 탓인지 실전 감각이 현저하게 떨어졌고 이정수, 곽희주(이상 수원)는 A매치 경험 부족이 드러났다.

강민수와 곽희주, 두 센터백은 공만 보다가 뒤로 돌아 들어오는 상대 공격수들에게 쉽게 공간을 내줬고, 서로 공 처리를 미루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지켜본 축구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후반전 들어서는 급격한 체력저하로 순식간에 조직력이 흐트러졌다. 좌우 윙백과 센터백간의 호흡도 맞지 않았고 세트피스 상황에선 허둥대다 제대로 자리도 잡지 못했다.

김동진이 그리운 순간이었다.

러시아 프로축구 제니트에서 활약 중인 김동진은 왼쪽 풀백과 센터백이 모두 가능한 다재다능한 수비요원. 허정무 감독 역시 이러한 김동진의 활용도를 높이 평가해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김동진은 갑작스런 종아리 부상으로 월드컵 예선 원정 4연전에 불참했다.

멀티수비수 김동진의 빈자리는 생각보다(예상외로) 컸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6년 독일월드컵, 2008년 UEFA컵 등 굵직굵직한 대회를 골고루 경험한 김동진의 경험과 노련미를 따라갈 선수가 마땅히 없기 때문이다.

허정무 감독은 김동진의 빈자리를 해외파 이영표와 국내파 이정수로 채우고 있지만 그리 녹록지 않은 상황. 이영표는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소속팀서 센터백으로 뛰고 있는 이정수에 게 왼쪽 풀백은 어울리지 않았다.

이에 대표팀은 변칙적인 플랫포로 밀집수비로 일관하는 투르크와 안영학, 홍영조 등 아시아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를 보유한 북한의 공격에 맞서겠다는 각오.

허정무 감독은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치우와 강민수 등을 활용해 남은 투르크, 북한전을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 감독은 남은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잔여경기서 수비 불안의 해결책을 숙제로 떠안게 됐다.

장영우(seletics@footballcorea.com) / 사진 = 제니트 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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