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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기본기' 부족은 곧 연패를 의미

기사입력 2008.05.09 10:20 / 기사수정 2008.05.09 10:20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안될 땐 정공법으로,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이러한 추세라면 최하위도 금방이다. LG 트윈스가 연패를 끊지 못하며 7연패와 동시에 홈 6연패를 기록하며 최하위 KIA와 승차 없이 승률로 앞선 7위를 간신히 유지했다. 5월 8일 잠실경기에서 LG에게 부족했던 것은 다름 아닌 '기본기'

선수시절 '기본기'에 있어서 가장 정평이 났던 선수는 다름 아닌 LG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재박 감독이었다. 작전수행능력에 있어서는 '자타공인' 1인자로서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다. 감독직을 맡고 나서도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시 한 부분이 이러한 팀을 위한 작전수행능력이었다. 팀 희생번트(27개) 1위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현재 LG 선수들은 감독이 최고로 추구하는 이러한 부분을 제대로 수행해 내지 못하고 있어 김재박 감독의 애를 태우고 있다. 5월 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경기에서의 패배도 가장 기본이 되는 이러한 능력의 부재에서 기인 되었다. 초반 1패 후 6연승을 올리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다승 1위, 탈삼진 1위 김광현도 무너뜨렸지만, 결국은 또 다시 패배하며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1회말 김광현은 단 14구로 3명의 LG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2회말 지나치게 어깨에 힘이 들어간 김광현은 최동수와 안치용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최근 6연패와 홈 5연패를 달리고 있는 LG로서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선취점이 중요한 상황이었다.

지극히 당연히 6번 타자 조인성에게 희생번트 지시가 내려졌고, 타석에 들어선 조인성은 번트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조인성은 자신에게 내려진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채 2번의 번트파울로 전광판 스트라이크 카운트에 2개의 빨간불이 들어오게 하였고, 결국은 삼진을 당해 주자를 진루시키지 못했다. 한점이 아쉬운 상황에서 LG에게 크나큰 치명타였다.

그 다음 들어선 후속타자 이종열의 2구째 호쾌하게 휘두른 잘 맞은 공이 2루수 정근우의 미트로 빨려들어가며 병살타로 이닝이 마무리되었다.  조인성이 1사 2, 3루로만 만들어 놨어도 이종열의 타구에 1점을 선취하고, 2사 3루의 득점찬스를 계속 이어 갈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흔들리던 김광현을 도와줌과 동시에 팀의 사기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게 되었다.

이와 유사한 장면이 8회말에도 재현됐다. 8회초 구원투수 정재복이 2점을 허용해 5-3으로 뒤지고 있던 LG의 8회말 공격. 선두타자 박용택이 유격수 앞 빗맞은 안타로 출루했고, 최동수는 바뀐 투수 조웅천의 초구를 노려 깨끗한 좌익수 앞 안타를 쳐서 무사 1,2루의 황금찬스를 맞게  되었다. 다음 타자는 요즘 쾌조의 타격감을 올리고 있는 안치용. 동점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그에게 내려진 지시는 역시 희생번트였다.

하지만, 안치용은 조웅천이 던진 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냥 흘려보냈고, 2구째 방망이에 댄 볼은 파울이 선언되었다. 결국은 4구째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게다가 그 삼진아웃에 자신만 죽은 것이 아니라 주자로 나가 있던 박용택과 최동수의 더블 스틸에 박경완의 노련한 2루 송구에 의해 최동수가 횡사 당하며 단숨에 아웃카운트 둘을 잡아먹게 되었다. 결국은 조인성의 2루 땅볼로 인한 득점실패로 이어졌다.

2번의 황금찬스에서 각각 순리대로 플레이가 돌아갔다면 적어도 동점 내지는 역전에 성공했을 것이다. 최근의 연패의 팀의 성적과 그로 인한 선수단 분위기의 침체가 그대로 반영되듯 기본적인 플레이조차 이루어 지지 않았다. 항상 안 풀릴 때엔 서두르지 않고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헤쳐나가는 것이 슬럼프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지옥의 9연전'중 이미 6패를 당하여 최하위 KIA와 승차 없는 7위를 기록하고 있는 위기의 LG. 이제 주말 3연전을 대전에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자랑하고 있는 한화와 치르게 된다. 한화는 롯데와의 부산원정 3연전을 모두 역전승으로 이끌며 4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 경기에서 반드시 3번의 찬스는 오기 마련이다. LG는 그 3번의 찬스를 기본기를 통한 유기적인 팀플레이로 연결해 차곡차곡 점수를 쌓고 달아날 수 있을 때 달아나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 5월 8일과 같은 그러한 플레이로 일관한다면 홈런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독식하고 있는 한화의 타선에 '지옥의 9연전'에서 9연패를 못 당하리란 법은 없다.

[사진=김재박 감독 (LG 트윈스 제공)]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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