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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 V] '차-포' 뗀 女 대표팀, '돌파구는 수비와 블로킹'

기사입력 2008.04.30 22:30 / 기사수정 2008.04.30 22:3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이제 올림픽 개막이 100일 정도 남은 현시점에서 베이징 행을 결정한 선수들과 종목들도 있는 반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티켓을 획득해야 하는 종목들도 남아있습니다.

그 중에서 여자 배구는 5월 17일부터 있을 최종 예선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넉 달 동안 벌어진 V리그의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 채 모인데다가 한국여자배구의 대들보인 김연경과 황연주(이상 흥국생명), 그리고 정대영(GS 칼텍스) 등은 부상을 이유로 태릉에 최종적으로 합류하지 못했습니다.

애석하게도 현재 대표팀에서 수술을 받고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은 모두가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들이었습니다.

최고의 거포이자 리시브와 수비력까지 뛰어난 김연경은 세 번째 무릎 수술을 받았고 현재 회복 중에 있습니다. 가장 믿음직스러운 라이트 공격수인 황연주 역시 양쪽 무릎이 다 안 좋은 상태라 결국 대표팀에서 이탈해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중앙속공과 블로킹에서 가장 탁월한 기량을 가지고 있는 미들블로커 정대영 역시 팀에서 빠져있는 상태입니다.

현재 여자대표팀의 큰 문제점은 결정타를 때려줄 공격수들의 부재입니다. 양쪽 날개와 중앙에서 차포를 다 떼어내고 경기를 하다 보니 큰 공격에 의존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김연경이 합류했을 때, 큰 오픈 공격에도 자신을 보였던 대표팀은 지금의 선수 구성으론 철저하게 조직적이고 빠른 공격을 해야 다른 국가들에게 통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수비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여자배구가 국제대회에 나갔을 당시 리시브 난조와 2단 연결의 부재로 인해 늘 고전을 치렀습니다.

이를 염려했던지 김연경 대신 합류한 멤버는 공격수가 아닌 리베로 임명옥(KT&G 아리엘스)이었습니다. 디그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주전 리베로 김해란(도로공사)과 함께 대표팀의 수비를 담당하게 될 임명옥에게는 안정된 리시브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리시브가 중요한 상황에서 긴급 투입하게 될 임명옥의 역할과 더불어 중요한 몫을 해줄 선수는 중앙의 미들블로커인 김세영(KT&G 아리엘스)과 양효진(현대건설), 그리고 라이트에 위치할 배유나(GS 칼텍스)입니다.

이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주공격이 이루어질 레프트 공격의 차단과 상대방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압박해나가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의 공격라인이 약하다 보니 블로킹과 서브리시브, 그리고 악착같은 수비의 역할이 더더욱 커집니다.

공격력이 떨어질 땐 수비와 블로킹의 강화가 최선의 대안이 됩니다. 그리고 큰 공격을 결정적인 순간에 성공시켜줄 선수가 부족한 현 선수 구성에서는 리시브와 블로킹이 어느 정도 잘돼야 한국팀의 의도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습니다.

김연경을 비롯한 주축 공격수들이 하나 둘씩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공격력의 약세를 탄탄한 수비와 그물망 같은 블로킹으로 대신한다면 올림픽 본선진출에 대한 희망은 결코 먼 것이 아닙니다.

우선적으로 서브리시브가 가장 중요하며 상대편의 공격을 무마 시킬 수 있는 블로킹과 득점 기회를 다시 가져올 수 있는 유효블로킹의 중요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여기에 치고 올라가는 포인트를 따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2단 연결과 이것을 득점을 연결할 기교 있는 공격도 중요합니다.

현재, 남자 고교 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러가며 막판 조직력 완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여자 대표팀은 이제 올림픽예선전을 보름 정도 남겨놓은 이 기간 동안이 가장 중요한 시간일 것입니다.


[사진 (C) 대한배구연맹]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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