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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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또 한번 악연에 울다

기사입력 2008.04.27 16:57 / 기사수정 2008.04.27 16:57

장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대구,장지영기자] 시민구단의 악연은 계속된다. 
2004년 첫 대결이후 지난 2007년까지 악연에 악연을 거듭해온 대구와 인천의 대결은 로 끝이 났다.

전반, 탐색은 끝났다?
선선한 날씨 속에 벌어진 두 팀의 전반은 팽팽한 공방전으로 시작됐다.
원정팀인 인천은 특유의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홈팀의 문전을 연신 공략하며 전반부터 기세를 잡고자 나섰다. 반면 대구는 3-4-3을 기본으로 상황에 따라 5-2-3의 형태로 수비를 강화, 역습 중심의 플레이를 펼치며 상대팀에 대해 좀더 탐색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전반 내내 이어질 것 같던 이러한 양상은 10분이 지나자 급변한다.
홈팀의 플레이가 무서울정도로 공격적인 색채를 띠기 시작한 것이다. 전반 14분 보르코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면서 가슴을 쓸어내기린 했지만 이후 펼쳐진 대구의 공세는 몇번이나 아슬아슬한 모습을 연출하며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특히 전반 19분 골문 바로 앞에서 상대 수비와 엉키며 아쉽게 무산된 장남석의 슈팅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입에서 장탄식을 이끌어내기도. 게다가 원정팀 인천도 만만치 않았다. 수원과 성남에  이어 리그 최소 실점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팀 답게 짜임새있는 플레이로 상대의 공세를 적절히 잘 끊어낸 것이다.
마냥 팽팽하게 이어질 것만 같던 전반 27분, 경기의 균형이 급변한다. 황지윤의 파울로 인천이 PK를 얻은 것이다. 키커로 나선 라돈치치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하며 한발 앞서나가게 되자 인천의 플레이도 천천히 기세를 올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홈팀의 맹공세가 펼쳐진다. 연신 인천의 문전을 공격해대던 대구가 실점 5분만인 전반 34분, 이근호의 패스를 이어받은 장남석의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슈팅이 골로 연결되며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두팀은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를 거듭하며 팽팽한 플레이와 함께 전반 45분을 마친다.

후반을 잡는 자는 누가 될 것인가
후반은 시작부터 인천의 페이스로 흘러간다. 시작 2분만에 김상록의 패스를 이어받은 라돈치치의 헤딩슛이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인천의 역전골이 터진 것. 상황이 이렇게 되니 대구의 후반 초강수가 시작된다. 후반 13분, 전반 동안 대구의 중원에서 공격을 만들어 온 에닝요를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인 알렉산드로를 투입, 공격에 공격을 더하는 교체카드를 사용한 것. 반면 인천은 후반 역전골을 만드는데 일조한 김상록 대신 안현식을 넣어 수비를 강화하며 상대적으로 잠그는 모습을 보여준다. 본격적인 창과 방패의 대결이 시작된 것.
인천의 보강은 계속된다. 인천은 후반25분 김영빈 대신 노종건을 투입하는 한편 상대의 공격 상황에는 수비를 늘려 선수비후역습의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인다. 한점차를 유지만 해도 승점3점을 노릴 수 있는 상황.

그런데 이번엔 아무래도 상대가 나빴다. 후반전만 되면 맹렬하게 타오르는 대구답게 홈팀의 공세가 무섭게 인천의 문전을 두들겨댄다. 상대가 걸어잠그니 기다렸다는 듯이 문짝을 부술 기세로 덤벼들기 시작한 것. 결국 인천의 적극적인 수비 속에 후반 29분, 전반의 히어로 장남석이 또 한번 동점골을 터뜨린다. 기어이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러나 후반 43분, 경기의 향방을 결정짓는 인천의 역전골이 터진다. 라돈치치가 또 한번 대구 수비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 역전골을 만들어 내면서 경기의 흐름을 인천으로 끌고 간 것이다. 이 세번째 골로 라돈치치는 해트트릭의 기쁨도 함께 얻게된다.

일단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니 대구의 수비가 무섭게 흔들린다. 실점 2분만에 터진 보르코의 골 역시 대구 수비가 완전히 열린 가운데 백민철 골키퍼마저 무너지며 일방적으로 내주다시피 한 것.
결국 이 쐐기골로 경기는 인천의 승리로 마무리 지어지고, 대구는 상위권 진입 실패와 안방 첫 패배는 물론 3연패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얻고 말았다.
반면 인천은 다시 4위에 올라서는데 성공, 다시 한번 1위 전쟁에 좀 더 가까워지게 됐다.



장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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