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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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과 지옥을 오간 고동진, '역시 베테랑'

기사입력 2008.04.23 22:51 / 기사수정 2008.04.23 22:51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잠실, 박종규 기자] 팀 패배를 자초하는 '역적'에서 짜릿한 결승타의 '영웅'으로!

한화 이글스의 외야수 고동진(28)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활약으로 한화 팬들을 울리고 웃겼다. 보이지않는 실책 2개를 기록했으나, 9회초 짜릿한 결승타의 주인공으로 재탄생한 것.

고동진은 2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 원정경기에 우익수 겸 2번타자로 선발출장했다. 전날 가벼운 부상을 당해 결장한 윤재국의 자리를 대신한 것이다. 지난 5일 대전 KIA전 이후 18일만에 나선 그라운드였다.

악몽과도 같았던 경기 초반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2회말 공격을 맞이한 LG의 선두타자 김상현은 우익수 쪽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고동진이 충분히 잡을 수 있을만한 뜬공. 그러나 타구는 고동진의 오른쪽 1m가량 되는 지점에 떨어졌다. 타구가 조명탑에 가려 고동진의 시야에서 사라져 전혀 공의 위치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김상현에게 득점을 허용한 뒤, 계속된 2사 1,2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최동수의 타구는 2루수와 우익수 사이로 떨어질 듯 했다. 경험이 부족한 한화 2루수 이여상은 고동진에게 처리를 맡겼으나, 고동진은 이번에도 타구의 위치를 잃어버렸다. 또다시 재현된 상황, 곧바로 2루주자 이대형이 홈을 밟아 3-0이 되고 말았다.

이후 고동진은 자신감을 잃었는 지 타구처리를 미루는 모습까지 드러냈다. 6회말 중견수과 우익수 사이로 날아간 조인성의 타구는 우익수 쪽에 가까웠다. 이 상황에서 고동진은 엉거주춤, 결국 중견수 덕 클락이 타구가 떨어지기 직전 다이빙캐치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고동진은 경기 초반 타석에서도 찬물을 끼얹었다. 3회초 1사 1,2루의 기회에서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고동진은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 한화의 추격의지를 스스로 끊어버린 것이다.

경기 후반 베테랑의 모습을 되찾다

다행히 8회초 네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가 김태균의 희생뜬공 때 득점에 성공해 체면을 살린 고동진. 9회초에는 한화가 4-4 동점에 성공한 직후인 1사 1,2루의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경기 초반의 부진을 씻고 명예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 고동진은 볼카운트 2-1에서 우규민의 4구째를 받아쳐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역전타를 터뜨렸다. 그제서야 고동진의 표정이 밝아졌다.

야구는 공평하게 기회가 주어지는 스포츠임을 증명하듯, 여러차례 실수를 연발한 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은 고동진. 역시 큰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는 언젠가는 빛을 발할 수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 셈이다.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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