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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이 온다②] '신비주의' 톱★ VS '억센' 아줌마, 이미지 부조화 극복할까

기사입력 2017.02.24 07:30 / 기사수정 2017.02.24 06:25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배우 고소영이 10년 만에 이미지와는 정반대되는 캐릭터로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극중 '억척' 아줌마를 표현해야 하는 고소영이 이미지 부조화를 잘 극복해낼 수 있을까.

고소영은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의 타이틀롤 심재복 역을 맡았다. 심재복은 대한민국 40대 보통 주부로 전세난, 구직난 등 문제들을 씩씩하게 해결하는 '억센' 아줌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소영의 대표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먼 탓에 일각에서는 방영 전부터 기대감 섞인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고소영은 지난 1992년 KBS 드라마 '내일은 사랑'으로 데뷔해 영화 '비트'의 로미 역으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당시 도시적이고 이국적으로 다가오는 고소영의 비주얼과 트레이드 마크인 코의 점은 많은 대중의 시선을 강탈했다. 모델 같은 키와 몸매, 패션 센스 등은 시대의 스타일 아이콘으로 등극하기에 충분했고 스타일리쉬한 모습으로 화제를 모은 배우 정우성과의 의류브랜드 광고는 아직까지도 많은 이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다방면의 방송 프로그램 출연 대신 영화와 드라마 등 작품에만 집중했던 고소영은 우리에게 '신비주의 톱스타'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다. 배우 장동건과 결혼 후 별다른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던 것도 한 몫 했다.

그런 그가 보여줄 심재복 캐릭터는 대중이 가지고 있는 톱스타 고소영과는 완벽하게 반대선상에 서 있다. 드라마는 40대 '억센' 주부 심재복을 통해 아내, 엄마, 아줌마였던 여성이 자존감을 되찾고 진정한 '우먼파워'를 드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드라마 줄거리와 캐릭터 성격이 공개되자, 현실 속 '신비주의 톱스타' 고소영을 알고 있는 대중이 쉽게 몰입하기 힘들겠다는 평이 압도적으로 쏟아졌다. 40대 주부라는 것은 고소영과 심재복의 공통점이지만, 여전한 동안 미모와 전혀 억센 '아줌마'스럽지 않은 몸매와 캐릭터 등이 전혀 조화롭게 이루어지지 않을거라는 것.


고소영 역시 이러한 일각의 시선을 알고 있던 듯 여러 차례 자신과 재복 캐릭터의 유사성을 주장했다. 지난 9일 열린 '완벽한 아내' 미디어데이에서는 "나도 집에 있을때는 평범한 주부다. 권태기는 아니지만 7년 차 주부라면 누구나 배우자의 외도를 걱정은 해봤을 것"이라며 "그래서 재복이라는 인물에 공감이 갔고, 그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또 고소영은 "성격이 털털한 편이라 재복이랑 비슷한 면이 많다. 스태프 분들도 내가 힘이 센 걸 안다"며 두 아이를 육아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걸크러시' 아줌마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신비주의 톱스타'라는 고정관념에 갇힌 자신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대중에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어 역할과 드라마를 선택했다는 이야기도 곁들였다.

연출자 홍석구 PD 역시 2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시청자가 보기에 고소영은 여리여리해 심재복에 억센 부분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럴 것 같은 사람이 연기하는 것보다 그렇지 않아 보이는 사람이 연기할 때 의외의 요소가 나올 것이라 생각하고, 시청자가 궁금해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의외 요소도 있었지만 지금 보면 고소영이 심재복 같다. 아줌마라고 느낀다"고 말해 고소영과 심재복의 이미지 부조화를 부정했다.

제작진과 배우 본인의 자신감은 이미 미디어데이와 제작발표회를 통해 증명됐다. 고소영과 연출자 모두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자부를 드러내며 기대를 당부한 것. 과연 고소영이 '이미지 부조화'를 극복하고 완벽하게 심재복을 표현해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 지, 많은 관심과 기대가 집중된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KBS 미디어

[고소영이 온다①] '완벽한 배우'가 될 수 있을까
[고소영이 온다②] '신비주의' 톱★ VS '억센' 아줌마, 이미지 부조화 극복할까
[고소영이 온다③] '비트' 로미→'완벽한 아내' 되기까지…25년 연기史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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