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4.20 06:24 / 기사수정 2008.04.20 06:24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지난해 10월 3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30팀이 각 82경기를 치른 NBA의 정규시즌이 끝나고 19일부터 동/서부 콘퍼런스별로 8팀이 벌이는 16강을 시작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세계 최장의 정규시즌을 치르는 NBA는 플레이오프도 16강부터 7전 4선승제로 진행된다.
정규시즌에서 특정팀과 경기횟수는 2(다른 콘퍼런스)-4회(같은 지구)에 불과하다. 한 팀과 4-7경기를 치러야 하는 플레이오프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고 단기전의 특성상 1인의 부진/호조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정규시즌의 기록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82경기의 기록은 팀과 개인의 평균치를 알 수 있기에 객관적인 전력 파악의 기초가 될 수밖에 없다. 대중화되지 않은 조정통계를 바탕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양팀의 우열을 미리 살펴보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을 것이다.
1. LA 레이커스 : 덴버 너기츠 정규시즌 개요
- 상대전적
레이커스 3승 경기당 118점 101.7실점
- 레이커스
서부콘퍼런스 태평양지구
57승 25패 승률 69.5% / 콘퍼런스 1위, 지구 1위
서부콘퍼런스 37승 15패 승률 71.2%
동부콘퍼런스 20승 10패 승률 66.7%
태평양지구 12승 4패 승률 75%
홈 30승 11패 승률 73.2%
원정 27승 14패 승률 65.9%
3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 너기츠
서부콘퍼런스 북서지구
50승 32패 승률 61% / 콘퍼런스 8위
서부콘퍼런스 31승 21패 승률 59.6%
동부콘퍼런스 19승 11패 승률 63.3%
남동지구 10승 6패 승률 62.5%
홈 33승 8패 승률 80.5%
원정 17승 24패 승률 41.5%
5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2. 레이커스 : 너기츠 위치별 PER
* PER은 선수효율성지수로 15가 리그 평균이다.
- 위치별 PER
포인트가드 16.4 : 18.7
슈팅가드 22.6 : 19.2
스몰포워드 17.5 : 20.5
파워포워드 17.4 : 15.9
센터 20.2 : 17.4
레이커스: 슈팅가드/파워포워드/센터 우세
너기츠: 포인트가드/스몰포워드 우세
- 위치별 허용 PER
포인트가드 16.5 : 15.4
슈팅가드 14.1 : 15.5
스몰포워드 16.6 : 16.5
파워포워드 17.5 : 17.5
센터 16.5 : 17
레이커스: 슈팅가드/센터 우세
너기츠: 포인트가드/스몰포워드 우세
3. 레이커스 : 너기츠 위치별 주요선수
* 대상: 정규시즌 팀 경기시간 10% 이상 소화선수
* 팀 공헌지수 순으로 배열
- 레이커스
포인트가드 / 조든 파머 (42%), 데릭 피셔 (55%)
슈팅가드 / 코비 브라이언트 (60%), 사샤 부야치치 (31%)
스몰포워드 / 코비 브라이언트 (20%),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 (26%), 루크 월턴 (37%), 트레버 애리자 (10%)
파워포워드 / 라마 오돔 (66%),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 (11%), 로니 튀리아프 (13%)
센터 / 파우 가솔 (23%), 앤드루 바이넘 (25%), 로니 튀리아프 (23%)
부상 / 애리자, 바이넘
- 너기츠
포인트가드 / 앨런 아이버슨 (42%), 앤터니 카터 (49%)
슈팅가드 / 앨런 아이버슨 (43%), 제이알 스미스 (29%), 카멜로 앤터니 (11%)
스몰포워드 / 카멜로 앤터니 (57%), 리나스 클레이자 (29%)
파워포워드 / 리나스 클레이자 (16%), 에두아르도 나헤라 (34%), 케년 마틴 (41%)
센터 / 마커스 캠비 (69%), 케년 마틴 (12%)
4. 레이커스 : 너기츠 주목 대상
* 조정야투정확도: 3점슛에 가중치를 준 조정통계
- 레이커스
ㄱ. 코비 브라이언트
레이커스 최고 공격/수비수
PER: 슈팅가드 26.9, 스몰포워드 28.4
허용 PER: 슈팅가드 14.4, 스몰포워드 15.2
조정야투정확도: 슈팅가드 49.8%, 스몰포워드 51.7% / 점프슛 45.7%, 골밑슛 63.7% / 공격시간 21초 이후 46.7%
ㄴ. 데릭 피셔
레이커스 최약점인 포인트가드로 최다출전시간
PER: 포인트가드 15.5
허용 PER: 포인트가드 17.5
조정야투정확도: 포인트가드 50.6% / 점프슛 52.8%, 골밑슛 40.9% / 공격시간 21초 이후 54.3%
ㄷ. 라마 오돔
레이커스 수비최약점이자 너기츠 공격/수비 최약점인 파워포워드로 최다출전시간
PER: 파워포워드 19.4
허용 PER: 파워포워드 16.9
조정야투정확도: 파워포워드 55.9% / 점프슛 40%, 골밑슛 65.5% / 공격시간 21초 이후 46.8%
ㄹ. 로니 튀리아프
레이커스 최고 파워포워드 수비수
PER: 파워포워드 14.6, 센터 18.1
허용 PER: 파워포워드 15, 센터 14.6
조정야투정확도: 파워포워드 49.6%, 센터 46.3% / 점프슛 34.6%, 골밑슛 61.8% / 공격시간 21초 이후 33.8%
ㅁ. 루크 월턴
너기츠 최강점인 스몰포워드로 최다출전시간
PER: 스몰포워드 13.9
허용 PER: 스몰포워드 15.8
조정야투정확도: 스몰포워드 49.1% / 점프슛 39.7%, 골밑슛 63.1% / 공격시간 21초 이후 42.9%
- 너기츠
ㄱ. 앨런 아이버슨
너기츠 최고 공격/수비수
PER: 포인트가드 25.4, 슈팅가드 21.5
허용 PER: 포인트가드 14.4, 슈팅가드 16.1
조정야투정확도: 포인트가드 48%, 슈팅가드 49.6% / 점프슛 44.9%, 골밑슛 57.8% / 공격시간 21초 이후 45.8%
ㄴ. 카멜로 앤터니
너기츠 최강점인 스몰포워드로 최다출전시간
PER: 슈팅가드 21.4, 스몰포워드 24.4
허용 PER: 슈팅가드 16.1, 스몰포워드 17.3
조정야투정확도: 슈팅가드 46%, 스몰포워드 52.1% / 점프슛 42.6%, 골밑슛 65.2% / 공격시간 21초 이후 44.9%
ㄷ. 케년 마틴
너기츠 공격/수비 최약점인 파워포워드로 최다출전시간
PER: 파워포워드 17.5, 센터 13.6
허용 PER: 파워포워드 18.5, 센터 15.9
조정야투정확도: 파워포워드 55.1%, 센터 48.3% / 점프슛 36.1%, 골밑슛 67.3% / 공격시간 21초 이후 47.5%
ㄹ. 에두아르도 나헤라
너기츠 최고 파워포워드 수비수
PER: 파워포워드 13.6
허용 PER: 파워포워드 17.4
조정야투정확도: 파워포워드 55.4% / 점프슛 46%, 골밑슛 64.5% / 공격시간 21초 이후 52.2%
ㅁ. 앤터니 카터
너기츠 수비최강점인 포인트가드로 최다출전시간
PER: 포인트가드 14.4
허용 PER: 포인트가드 17.8
조정야투정확도: 포인트가드 50.4% / 점프슛 45.7%, 골밑슛 60.8% / 공격시간 21초 이후 44.3%
5. 총평
이번 시즌 서부콘퍼런스의 경쟁이 역대 최고였던 탓에 1위 LA 레이커스와 플레이오프 하한선 8위인 덴버 너기츠의 정규리그 승차는 7게임에 불과하다. 레이커스가 NBA 최고명문이라 하나 연속성으로는 5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의 너기츠가 3연속인 레이커스에 앞선다.
위치별로 봐도 레이커스가 슈팅가드/파워포워드/센터, 너기츠가 포인트가드/스몰포워드 우세로 종합하면 레이커스가 우위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위치별 PER을 더하면 레이커스 94.1, 너기츠 91.7로 양팀의 차이는 위치당 0.48에 불과하다. 수비 우열은 더 가리기 어려워 레이커스가 슈팅가드/센터, 너기츠가 포인트가드/스몰포워드에서 우세하지만, 위치별 허용 PER을 더하면 레이커스 81.2, 너기츠 81.9로 사실상 같다. 단기전의 특성상, 기복의 유·불리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레이커스가 정규리그 서부우승팀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은 너기츠에게 3전 3승을 거둔 상대전적이다. 레이커스는 경기당 118점 101.7실점으로 너기츠를 압도했다. 한 팀과 총력전을 벌이는 플레이오프와 장기전인 리그가 같을 순 없지만, 전승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양팀 최고 공격/수비수인 코비 브라이언트와 앨런 아이버슨의 대결은 가장 큰 변수다. 슈팅가드/스몰포워드, 포인트가드/슈팅가드로 소화 위치는 다르지만, 슈팅가드로 최다출전시간을 기록했다. 그러나 198cm/183cm으로 판이한 두 선수가 과연 서로 수비를 할 것인지는 의문이다. 이번 시즌 활약과 슈팅가드로 공격/수비는 브라이언트가 우위다. 아이버슨은 체격 때문에 슈팅가드 수비에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고 점프슛도 다소 아쉽다.
레이커스 최약점인 포인트가드로 최다출전시간의 데릭 피셔의 활약도 변수다. 점프슛/결정력은 일품이나 수비가 약하다. 결정적인 순간 피셔의 장단점으로 승패가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역시 양팀의 대결에서 결과를 가장 크게 좌우할 선수는 포워드 라마 오돔이다. 레이커스 수비최약점이자 너기츠 공격/수비 최약점인 파워포워드로 최다출전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오돔과 너기츠 파워포워드 중 최다시간출전의 케년 마틴은 모두 수비/점프슛이 약하다. 그러나 각각 기술/운동능력을 앞세운 골밑 공격은 위력적이고 전반적인 결정력도 나쁘지 않기에 오돔 : 마틴의 우열은 공격으로 갈릴 것이다.
양팀 수비최약점인 파워포워드로 각팀의 최고수비수인 로니 튀리아프와 에두아르도 나헤라의 대결도 볼만하다. 5cm가 더 큰 튀리아프가 공격/수비에서 앞서지만, 수준급의 점프슛과 위력적인 골밑슛을 갖춘 나헤라의 간헐적인 공격도 절대 가볍지 않다. 그러나 튀리아프가 최다시간출전 센터인 앤드루 바이넘의 부상 이후 센터로 더 많이 뛰기에 맞대결 시간은 길지 않을 것이다.
너기츠는 최강점인 스몰포워드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한다. 너기츠는 주전 스몰포워드 카멜로 앤터니의 존재감이 확실하지만, 레이커스는 경기시간의 45% 이상을 소화한 스몰포워드가 없다. 최다시간출전의 루크 월턴의 수비는 나쁘진 않지만, 점프슛/결정력이 약한 앤터니에 대한 맞춤 수비를 기대할 정도는 아니다. 외곽보단 골밑슛이 정확한 두 선수의 대결은 결국 신체능력이 좋은 앤터니가 유리할 것이다.
아이버슨이 포인트가드로, 앤터니가 스몰포워드로 레이커스의 피셔/월턴을 압도한다면 슈팅가드/스몰포워드 브라이언트가 나서야 할 수도 있다. 과연 브라이언트가 자신보다 작고 빠른 아이버슨, 크고 강한 앤터니 중 누구를 막을지도 변수 중 하나다.
너기츠 수비최강점인 포인트가드로 최다출전시간의 앤터니 카터의 수비가 약한 것은 레이커스가 노릴 부분이다. 너기츠의 포인트가드 수비가 좋은 것은 슈팅가드와 거의 동일한 시간 출전한 아이버슨 덕분이지 카터와는 무관하기에 외곽슛이 좋은 피셔, 점프슛/돌파를 겸비한 조든 파머가 공략할만하다. 그러나 피셔/파머의 수비도 역시 좋지 않기에 수준급 점프슛과 위력적인 골밑슛의 카터가 역으로 공격할 수도 있다.
1위와 8위의 대결이고 정규리그 전승/전패란 성적 때문에 레이커스의 우세가 대체적인 예상이나 양팀의 전력 차이는 절대 크지 않다. 브라이언트-피셔-오돔-튀리아프의 호조라면 레이커스의 낙승도 가능하겠지만, 아이버슨-앤터니-마틴이 잘해주고 레이커스가 바이넘의 부재를 실감한다면 너기츠도 충분히 이길만하다. 이번 대결이 6차전 이상 가도 이변이 아닐 것이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NBA 공식홈페이지 (C) NB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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