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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4월의 마법은 계속된다

기사입력 2008.04.12 23:06 / 기사수정 2008.04.12 23:06

장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장지영 기자] 대구발 공격 축구의 돌풍이 매섭다. 유난히 4월에 강한 대구가 K-리그 5라운드에서 전북으로의 원정길에 올라 3-0 대승을 거두며 단숨에 4위까지 뛰어올랐다.

전북과 대구의 대결은 시작부터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전반 초반 잠시 조용히 탐색전을 가지는가 싶던 홈팀 전북은 시작부터 빠른 역습이 어우러진 맹공세를 펼쳤다. 이에 맞서는 대구의 공세 역시 만만치 않아 전반부터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양 팀 모두 파울과 오프사이드 등으로 선취골을 올릴 기회를 연이어 놓치며 결국 이렇다할 소득없이 전반을 마무리 짓고 만다.

오히려 팽팽한 신경전 가운데 전반 42분 대구의 수비수인 조홍규가 부상으로 일찌감치 교체되는 등 전체적으로 지지부진한 내용을 보여준 셈. 특히 매 경기 골을 기록하며 전북의 주 득점원으로 자리 잡은 조재진은 시종일관 상대 수비의 적극적인 차단에 묶이며 예상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대구의 장남석과 하대성, 이근호 역시 전반 동안 전북의 수비진에 묶여 있기는 마찬가지. 특히 하대성은 결정적인 찬스에서 몇 차례 단순한 슈팅으로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역시 전반과 마찬가지로 양 팀 모두 이렇다할 활로를 보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북은 후반 15분을 넘기자 스테보와 홍진섭을 각각 제칼로와 김형범으로 교체해 공격에 변화를 꾀하고, 대구 역시 후반 25분에 접어들며 에닝요를 빼고 조형익을 투입해 전체적인 전술 변화를 시도한다. 그리고 이 변화를 통해 결실을 얻은 것은 원정팀 대구.

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전반 말 조홍규 대신 교체투입된 신인 양승원이 열린 공간을 놓치지 않고 리그 데뷔골을 기록한 것. 뒤늦게 터진 선취골이었다. 팽팽하던 두 팀 간의 균형이 일단 무너지고 나니 이후로는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된다. 홈팀은 정경호 대신 최태욱을 투입하며 다시 한번 전열을 가다듬고자 하지만 이번에도 결실을 얻지는 못한다.

후반에 유달리 강한 대구가 원정길에서도 그 면모를 아낌없이 드러내며 정규리그 홈 첫 승을 노리는 전북의 발목을 사정없이 잡아채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대구는 선취골이 터진 지 10분 만인 후반 42분, 페널티 라인에서 올린 진경선의 패스가 이근호의 머리로 이어지면서 또 한 번 골을 기록한다.

그러나 홈팀의 악몽은 2실점으로 끝나지 않았다. 리그 최고의 득점력을 자랑하는 팀 대구답게 추가시간마저 쉽게 흘려보내지 않았던 것. 후반 45분 지난 울산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장남석이 추가득점 3분 만에 쐐기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야말로 홈, 원정 가리지 않고 골 폭죽을 터뜨리는 대구다. 이로써 대구는 비록 하루에 불과하지만 리그 4위로 도약해 중상위권 진입에 성공했으며 그동안 계속 -상태를 유지해온 골 득실차 역시 +2로 바뀌면서 순위 경쟁에서도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정규 리그 홈 첫 승리를 노리던 전북으로서는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은 물론 13일 전남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하위로의 추락도 가능한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이번 시즌 가장 뼈아픈 패배를 맞이한 셈. 특히 벌써 몇 경기째 이어지고 있는 고질적인 득점력 문제와 중원과 공,수간의 유기적인 연결 문제는 전북이 서둘러 해결해야 할 문제로 자리매김했다.

몇몇 선수들에게 집중되고 있는 득점력은 이제 4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그 활로를 잃어가고 있고, 경기중에 발견되는 매끄럽지 못한 플레이와 순간적인 조직력 상실은 오늘 대결에서도 참패의 단초를 제공했다. 6라운드의 상대가 최근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리그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한 광주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더욱 서둘러 해결해야 할 숙제다.

한편, 원정길에서 승점 3점을 챙기는 데 성공한 대구는 이번 대결을 시작으로 16일 컵대회와 19일 리그 6라운드를 각각 울산과 포항 원정전으로 치를 예정이며, 전북은 16일 성남을 안방에서 맞이한 뒤 주말 광주로 원정길에 오를 예정이다.



장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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